故박종필 감독 인권사회장 열려…“차별에 저항한 영상활동가”

비 오는 광화문에 400명 모여 고인 배웅...“그의 마지막은 세월호”

일생을 빈민과 장애인, 세월호 유가족 곁을 지켰던 故 박종필 다큐멘터리 감독의 인권사회장이 31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비 오는 날씨에도 약 400명의 시민, 활동가가 고인이 가는 길을 배웅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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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에 저항한 영상활동가 故 박종필 감독 인권사회장 시민장례위원회’는 “그는 평생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카메라를 들었다”며 “그는 몸이 아픈 것도 모른 채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을 기록했다. 세월호 유가족에게도 자신의 암을 알리면 부담이 될까 알리지 못했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말은 ‘미안하다’였다. 그에게 진 빚을 외면할 수 없으니 차별 없는 세상, 박종필의 길을 가겠다”는 추도사를 전했다.

전명선 4.16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유족의 친근한 벗이었던 그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유족들이 병원으로 그를 찾아가자, 그는 힘든 목소리로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다 잡아놓고 천천히 오시라’고 했다. 정부가 세월호 선체 기록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아 직접 자신의 카메라에 선체를 기록한 그다. 그의 영상은 세월호 진실에 다가가게 했다. 언제나 정의를 위해 자신을 헌신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장애인이 차별이란 추운 장벽에 막혀 광화문 지하철역에 있을 때, 장애인을 태우지 못하는 버스에 쇠사슬을 묶었을 때 언제나 박종필 감독이 있었다”며 “그의 영상은 가벼이 스친 장면이 아닌, 우리의 절규, 웃음, 이야기, 행복이 됐다”고 말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류미례 독립영화 감독은 “고인은 ‘우린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질문에 ‘감동을 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답한 사람”이라며 “그는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세월호가 마지막 기회라고 다이어리에 적었다. 그의 마지막 현장은 세월호였다. 암으로 몸이 말라가도 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이제는 우리가 당신의 영화로 당신의 감동을 이어갈 테니 편히 쉬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故 박종필 감독의 친형은 장례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 해 동생이 외롭지 않게 갔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동생이 추구한 가치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추도사를 모두 마치고 장례에 참여한 시민들은 ‘박종필, 미안하다’, ‘박종필, 잘가라’, ‘박종필, 잊지 않을게’라는 구호를 외쳤다.

故 박종필 감독은 마석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그는 간암으로 투병 중 28일 강원도 강릉에서 운명했다.

고 박종필 감독은 1998년부터 독립다큐멘터리제작집단 다큐인에서 활동했고, 2015년부터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 몸 담았다. 지난해부터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미디어팀에서 촛불 집회를 기록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4.16 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장애인인권투쟁보고서 - 버스를 타자!(제28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이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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