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구 시장 단전단수 3일째…수협이 ‘전쟁터’ 만들어

용역이 충돌 유도…경찰 수백 명 투입

  경찰의 제지로 끌려나오는 수협 용역.

수협이 노량진 구 수산시장에 물과 전기를 끊은 지 3일째, 상인들의 생존권은 물론, 인권도 침해받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수협 용역은 기습적으로 집회 현장에 진입하는 등 충돌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인과 시민들은 7일 오후 6시 30분 노량진 구 수산시장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집회 시작 직후, 용역들이 집회 현장 뒤쪽으로 기습 진입해 한 바탕 충돌이 벌어졌다. 집회 참여자들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용역을 고립시켰고, 경찰의 제지로 충돌은 약 5분 만에 끝났다.

용역 행태에 분노한 집회 참여자들이 집회 현장에서 현대화 시장 쪽으로 이동하려 했으나 경찰 약 200여 명이 진입을 막았다. 용역은 경찰 투입과 동시에 뒤로 물러났고, 집회 참여자들은 경찰에 용역 폭력을 방관했다고 항의했다. 경찰은 집회 참여자들의 문제 제기에도 여전히 집회 현장을 둘러싸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반면 수협 측은 대형 스피커로 구 시장 상인들을 향해 “불법 점거 중이다”, “불법 집회 중이다”, “즉시 퇴거하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용역과 수협 직원 약 50명은 집회 현장 앞에서 대기 중이다.


한편,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오후 6시께 집회 현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인권 침해 상황을 확인하고 수협 본부장과 면담 했다. 김 의원은 수협 측에 인권 침해를 중단하고 물과 전기를 공급하라고 요구했지만, 수협 측은 구 시장의 전기와 수도를 회복할 수 없게 조치했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전했다.

최영찬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위원장은 “수협은 단전단수 조치로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하지 않고 있다”며 “평생 이곳에서 장사한 어르신들을 상대로 일방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더니, 이제는 인도적 대응도 저버린 채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8시 15분 현재까지 집회 참여자들은 현대화 시장 주차장 입구를 차단하고 경찰과 대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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