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노동자 ‘코로나 파업’ 확산, “직장 내 감염 우려”

“모든 보호 장비를 갖출 때까지 싸울 것”…보호 장비와 조치, 생계 대책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다수 산업시설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직장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며 충분한 보호 장비와 조치, 생계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공장 노동자들의 자발적인 파업”이라는 제목의 <일마니페스토> 헤드라인 기사 [출처: 일마니페스토 화면캡처]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차단을 위해 북부에 이동 제한령을 발령한 데 이어 10일 0시부터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발동했다. 11일 밤에는 약국 및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휴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계속해서 생산이 가능한 곳에선 가능한 평상시처럼 생산돼야 한다”는 전제로 제조업 등 생산 활동은 예외적으로 인정했다.

그러자 1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산업 현장 노동자들이 충분한 보호 조치나 생계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조건과 직장 내 감염을 우려로 자발적인 파업과 조업 중단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마니페스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노동자들에 의한 조업 중단이나 파업이 일어나고 있는 곳은 밀라노, 만토바, 브레시아, 테르니, 마르게라, 제노아 지역 등 이탈리아 북남부에 집중돼 있다.

이중 북부 롬바르디아 주에서 가장 먼저 파업에 나선 곳은 밀라노에 위치한 비트론사(Bitron S.p.A.)로, 금속노동자들이 처음으로 파업을 단행했다. 이 사업장에서 노동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미니코 마르라 씨는 <일마니페스토>에 “나는 지난 2월부터 마스크와 장갑, 소독제를 요구했지만,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회사는 항상 충분치 않다는 말만 대답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파업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파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어렵다”며 “우리는 서로를 외계인처럼 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파업노동자들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퍼붓고 있지만 파업 노동자들은 정부가 더 무책임하다는 입장이다. 마르라 씨는 “정부는 1미터 간격을 유지하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이러한 조치는) 불충분하다. 우리는 자재를 중심으로 계속 움직여야 해 동료들과 종종 가까이 접촉해야 한다”며 “우리는 모든 장비를 갖출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보건당국은 1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1만5천1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누적 사망자는 1천16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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