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광주, 남은. / 사실과 허구와 장면

[리부트reboot]









5월, 광주, 남은.

광주민주항쟁 사적지들을 정비하는 사업들이 실제론 그 원형을 지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말끔하게 단장한 전일빌딩과 옛 전남도청 광장 사이에서 1980년 광주를 자연스레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광주 학살의 책임자들이 역사의 기억에서 광주민주항쟁을 왜곡하고 폄훼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많은 공간들이 훼손 또는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건 1980년 광주의 경험과 그 존재가 갖는 역사적 무게의 몫이 이미 스러진 이들이 아니라 그 이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과 허구와 장면

사람들이 포승줄에 엮여 끌려가고, 고통스럽게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있다. 수감자들이 줄지어 앉은 수형실의 시간은 영구히 멈춘 것만 같다. 광주민주항쟁 기간 동안에 쏟아진 폭력과 공포가 기이하게 재현된 옛 상무대에서 관람객들은 문화해설사가 들려주는 참혹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때때로 놀라고 분개했다. 해설사는 “당시 피해자들의 고통은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택적으로 재현된 사실과 허구의 장면이 때론 실제를 압도한다. 나는 모형들이 되도록 실제처럼 보이도록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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