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단 빼앗긴 동지들과 피눈물 흘리며 나아가겠다”

결성 27주기 교사대회, 법외노조 대량 해직 정면돌파 결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정부의 법외노조 후속 조치에 따른 미복귀 전임자 35명 직권면직 처리를 놓고 정면돌파 의지를 재차 선언했다. 이번 해고 사태는 1989년 결성 당시 1500여 명 교사 해고 이래 최대 수위 탄압이 될 전망이다. 이미 지도부들이 속한 상당수 학교에서 직권면직 의결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라, 교육청 결재만 나면 조만간 해고 통보가 무더기로 날아올 예정이다. 전교조로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다.




전교조는 28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조합원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결성 27주기 전국교사대회를 열었다. 전국교사대회는 매년 전교조 결성일인 5월 28일 즈음 개최한다. 올 교사대회는 젊은 조합원들이 적극 참여해 박근혜 정권에 맞서 전교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결혼식 직후 신혼 여행을 교사대회로 온 부부 교사도 눈길을 끌었다. 예비교사들도 현직 교사와 함께 ‘참교육의 함성’ 등 합창에 나와 전교조에 지지를 보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7000여 조합원들은 교단을 떠나야 하는 35명 지도부와 함께 △교원 노동기본권과 정치적 권리 쟁취 △성과급, 교원평가 폐지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진상 규명 △교육 파탄정책 분쇄, 교육자치 강화, 민주적이고 평등한 학교 건설을 위한 참교육 실천과 투쟁을 결의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상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박근혜 정권은 우리 동지 35명의 생명 같은 교단을 빼앗으려 한다”며 “35명의 동지가 해직의 고난을 짊어지고 앞장서 6만 조합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앞당길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한다. 우리도 모든 것을 걸고 싸워야 한다”며 “결국 우리가 승리한다”고 단언했다.
  변성호 전교조 위원장



전교조는 대회 결의문에서 “전교조는 학교와 세상의 변화를 촉진하는 희망의 거처이며, 교육혁명과 변혁의 생산 기지, 참교육의 보루”라고 선언했다. 또 “20대 국회 개원 초기 의제화로 해직 조합원도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교원노조법 개정 투쟁과 노동3권 쟁취 투쟁을 숙명적 과제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해직된 수십 명 교육동지 행렬을 앞세우고 피눈물 흘리며 나아가자”며 “역사의 십자가를 진 동지들의 빼앗긴 교단을 우리의 단결투쟁으로 다시 찾아오자”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3일 교육부가 교사 대회 사찰을 예고하는 공문을 각 교육청에 보내 전교조가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집회 당일 교육부-교육청 합동 현장지도를 한다고 명시했다. 현장지도 목적으로 집회현황 파악, 필요시 집회 참여 교원에 대한 복무지도와 학생안전 지도라고 밝혀 집회 사찰을 위한 현장지도임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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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코프스키

    결성연도는 1999년이 아닌 1989년입니다. 1999년 이 해는 합법화한 해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