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만 원 걷기대회 ‘만원:런’ 열려…1천 명 참가

“자취생도 과일 먹고 싶다”

최저임금 1만 원 실현을 위한 걷기대회 ‘만원:런’에 1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만원:런’은 17일 오후 3시 홍대입구역 경의선 숲길공원을 출발,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약 5.5km를 걸었다.

[출처: 김한주 기자]

‘만원:런’을 주최한 ‘만원행동’은 “최저임금 1만 원 요구가 2018년에는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대중 참여 방식의 걷기대회를 준비했다”며 “수많은 노동자가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있으며, 법정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는 노동자도 있다. (생활 안정이란) 최저임금제도 취지에도 맞지 않던 임금 수준을 변화시키고자” 걷기대회를 준비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걷기대회 시작 전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딱딱한 집회 행진이 아닌 걷기대회로 많은 사람이 웃는 모습으로 즐기고 있다”며 “정부는 3년 후 최저임금 1만 원을 말했지만, 설득력이 없다. 청년을 비롯한 미조직 노동자에게 최저임금 1만 원은 절실한 문제고, 2018년까지 실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집회가 아닌 걷기대회 행사로 가족 단위,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걷기대회 시작 전 청소년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무대 발언이 이어졌다.

아르바이트하는 고등학교 2학년 장수성 씨는 무대에서 “많은 아르바이트 노동 현장에 청소년들이 존재하는데 대부분이 제도 밖에 있다는 이유로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이 실현돼야 청소년 아르바이트 노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촛불이었던 청소년과 노동자는 3년, 5년 후 최저임금 1만 원이 아닌 ‘지금 당장 1만 원’을 외쳤다. 촛불로 교체된 정부는 청소년 노동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웰컴투합정골' 식당을 운영하는 도종환 씨는 시급 1만 원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이미 시급 1만 원을 지급하고 있는 ‘웰컴투 합정골’ 식당 대표 도종환 씨도 발언에 참여했다. 도 씨는 “좋은 직원을 뽑기 위해 아르바이트에게 시급 1만 원을 주고 있다”며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자영업자에게 동업자다. 시급 1만 원은 동업자를 위한 임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 씨는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 1만 원은 현실적으로 힘들지만, 높은 카드 수수료, 임대료 등이 먼저 해결된다면 시급 1만 원을 많은 자영업자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약 1천 명은 홍대입구역을 출발해 양화대교를 건너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걸으며 ‘최저임금 1만 원’ 노래와 구호를 외쳤다.

걷기대회에 참여한 대학생 윤민정 씨는 “자취생도 과일을 먹고 싶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을 호소했다. 윤 씨는 “자취방 월세 30만 원, 식비 20만 원, 교통비, 통신비를 포함하면 한 달 70만 원 정도가 빠지는데 지금 시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했다.

아이와 함께 온 진 모 씨는 “주위에 고임금 노동자도 많지만, 사회에는 1시간에 1만 원도 못 버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최저임금 1만 원이 빨리 실현돼야 아이들의 미래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만원:런' 참여자들이 양화대교 밑에서 인간띠로 '만 원' 글자 만들기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만원:런’ 참여자들은 양화대교 밑에서 ‘지금 당장 만 원’ 인간 문구를 만드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만원:런’은 여의도 한강공원에 도착해 5시부터 뮤지컬, 최저임금 1만 원 스토리 공모전 시상식 등 문화제를 진행한다.

[출처: 김한주 기자]

  '만원:런' 참여자들이 율동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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