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청소‧경비노동자 본관 점거…“홍익대에 인권은 없다”

“학교의 시급 100원 인상안은 ‘반인권’”

홍익대학교 청소‧경비노동자들이 생활임금 쟁취를 위해 홍익대학교 본관을 점거했다. 2011년 홍익대 청소‧경비노동자 대량해고 사태 후 6년 만이다.

[출처: 김한주 기자]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공공서비스지부(서경지부) 홍익대학교분회 소속 조합원 150여 명은 지난 4일 홍대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본관을 점거한 이들은 2017년 임금교섭에서 시급 830원 인상(미화직 기준 7,780원)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학교는 시급 100원 인상(7,050원)을 고수 중이다. 홍익대를 제외한 서경지부 소속 대학 사업장(카이스트, 한예종, 동덕여대, 덕성여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광운대, 고려대, 한성대 등)은 모두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서경지부는 5일 홍익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익대는 노동조합과의 면담조차 거부하고, 시급 100원 인상만을 고수하며 하청 회사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다른 대학도 이미 원청이 사용자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고, 사회적 공감대도 모이는 추세에도, 홍익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홍익대가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2천 서경지부 전 조합원과 홍익대 학생들은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농성 취지를 밝혔다.

서경지부 박명석 지부장은 “홍익대에 인권은 없다”며 “홍익대는 2011년에도 청소, 경비 노동자 170명을 해고하고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6년이 지난 지금도 홍익대는 시급 100원 인상만 고수하며 생존권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익대분회 박옥경 부분회장은 “다른 대학은 총장, 원청이 직접 나와 시급 830원 인상에 합의했다”며 “홍익대는 대화에 응할지언정 면담을 요구하러 온 조합원을 교통사고 뺑소니로 응답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22일 홍익대 학위수여식에서 노동자들이 총장이 탑승한 차량에 면담을 요구하며 막아섰지만, 그대로 지나가며 조합원 한 명이 다쳤다. 경찰은 이 뺑소니 사건을 조사 중이다.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김지은 학생은 “학교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을 위해 일한 노동자를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는다”며 “홍익대가 청소‧경비노동자 시급 100원 인상을 고수하는 사이, 홍익대 적립금은 2016년 국내 대학 1위(7172억 원, 교육부)를 차지했다. 홍익대학교 학생으로 매우 부끄럽다”고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홍익대학교 본관에서 정문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진짜 사장 홍익대가 생활임금 보장하라”, “뺑소니 사과하고 시급인상 약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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