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미뤄지는 쌍차 해고자,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만나

“여당이 정리해고 당사자 목소리 듣는 대화기구 필요해”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만나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회의 구성을 요청했다. 또 2009년 정부가 해고노동자에게 청구한 16억 7천여만 원의 손해배상 철회를 위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은 16일 오후 3시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우원식 원내대표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2015년 12월 30일 노노사(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해고자 전원복직을 전제로한 합의를 했지만, 복직 대상자 중 22%만 복직이 되고 130여명의 해고노동자들이 전국에 흩어져 어렵게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해고는 쌍용차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의 비정규직, 노조 탄압 사업장들의 어려움”이라며 “여당 내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방안을 논의하는 기구가 구성됐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해고자 가족들의 고통에 대한 실태조사와 예방사업 △주당 63시간을 상회하는 쌍용차 노동시간의 단축(주간2교대)을 통한 해고자 복직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손배가압류 제도에 대한 개선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기 국회 중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금지, 제한하는 법률 처리 △정리해고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률 개정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우원식 원내대표, 김득중 지부장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간담회 후 우 원내대표는 “대화기구보다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자원위원회 소속 위원 1명 씩을 정해 복직 이행 사항을 점검하도록 하겠다”라며 “해고자와 가족들의 고통을 돌보는 실태 조사 역시 협의하고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복직될 날 기다리며 버티고 계신 130분의 복직 대기자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린다”라며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29명의 당사자 또는 가족들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을 마음에 두고 있고 아직도 해결이 안 돼 죄송스럽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우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도, 문재인 대통령도 일자리를 최우선에 두고 여러 대책을 말하고 있는데 일자리를 제대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해야할 일들 잘 정리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쌍용자동차와 쌍용자동차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의 노노사는 지난 2015년 복직합의에 나섰지만 애초 약속했던 올해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전원 복직을 이루는 데 실패했다. 사측은 지난 6월 26일 복직점검위원회에서 환경규제, 자동차 판매 급감으로 인한 경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복직을 미뤘다. 7월부터는 노노사 복직점검위원회 역시 중단됐다.

지부는 “현재 쌍용차 노동강도는 국내에서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세다”며 “티볼리 라인, 렉스턴라인 등의 편성효율을 현재 90%에서 78%로 낮추고, 2교대제 개편을 하면 충분히 추가 고용 여력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오는 12월 1일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기 위해 원정투쟁에 나선다. 10월 말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인도 원정단을 모집하고 그에 앞서 공장과 사장 자택 앞에서 촛불시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간담회가 끝나고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 <안녕 히어로, 감독 한영희, 2017>가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상영됐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박다솔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