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나 다시 겨울, 여전한 노동 탄압”

투쟁사업장 노동자들, 청와대 앞 집회 열어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18일 청와대 100m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하이텍알씨디코리아, 아사히글라스, 콜텍, 현대차 판매 노동자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 수십 명은 비정규직 철폐, 정리해고 철폐, 노동3권을 요구하며 1년 넘게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시국 농성을 해 왔다.


이들이 속한 투쟁사업장공동투쟁위원회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거리로 쫓겨난 노동자들은 여전히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전국 곳곳 노동자들은 다시 고공농성에 오르고 있다”며 “정치 권력이 바뀌었어도 노동자 현실은 그대로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 검찰, 경찰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를 규탄하기 위해 결의대회를 열었다”는 취지를 밝혔다.

공동투쟁위원회 김혜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노동존중이 실현되려면 박근혜 정부 때 거리로 쫓겨난 노동자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 경찰은 지난 8월 농성장을 폭력 철거하고, 2명을 불법 연행했다. 기자회견도 집회라며 출석요구서를 남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노동계에 박근혜 정부의 양대지침을 폐기했으니 노사정위원회에 참가하라는데, 그 이전의 정리해고법, 비정규직, 노동악법 같은 모든 문제를 먼저 해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사히글라스비정규직지회 차헌호 지회장은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아사히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지만, 노조 만든 이유로 170명을 해고한 부당노동행위 문제는 회피하고 있다”며 “불법파견, 부당노동행위 모두 사용자성을 인정하는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당노동행위를 단속, 처벌하겠다고 말했는데, 김영주 장관은 이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자동차 판매연대노조 김선영 위원장도 “비정규직 노동자를 폭행, 추행한 판매대리점 소장은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며 “또 노동부가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부당노동행위를 두고 검사는 500만 원 약식 기소했다. 검찰, 법원은 있는 자들의 것이다. 범죄를 저지른 자는 당당히 새로 직원을 채용해 잘 사는 반면, 우리는 겨울에 다시 아스팔트 바닥에 앉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마치고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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