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석방 규탄’ 촛불 집회 열려

“더 이상 사법부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 목소리 높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석방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규탄하며 재벌 적폐 청산과 사법부 개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명박구속촛불시민행동과 MB구속국정원적폐청산을위한공동행동, 민중총궐기투쟁본부, 경제민주화와재벌개혁전국네트워크 등은 10일 오후 6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이재용 항소심 강력규탄, 이명박 즉각 구속, 사법부 전면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여한 약 200여 명의 시민들은 지난 5일 이재용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를 규탄하며, 이재용 부회장의 재 구속을 촉구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은 더 이상 사법부에 재벌 개혁을 맡길 수 없다며 직접 국민이 사법부를 비롯한 재벌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재판부는 이재용을 석방시키기 위해 억지 논리를 갖다 붙이고, 검찰은 언제나 삼성과 같은 자본의 편에만 서 있다”며 “사법부가 개혁되지 않으면 촛불을 든 국민들이 원했던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퇴진행동 재벌구속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대표 역시 “삼성 이재용을 구속시킨 것은 정치인도, 사법부도 아닌 전국 방방곡곡에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이었다”며 “하지만 법원은 마치 촛불을 들었던 수백 만 명의 시민들에게 보란 듯이 범죄자 이재용을 석방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재 구속을 비롯해 재벌 적폐 청산을 위한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김태연 대표는 “이재용을 다시 구속시키기 위한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설 전에 노동시민단체를 비롯한 정당, 시민들이 모여 이재용 재 구속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 것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삼성 직업병 피해 유족도 집회에 참석해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을 규탄했다.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부친 황상기 씨는 “이재용과 삼성은 각종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수많은 유해물질과 방사선에 노출돼 병들고 죽어가도 ‘개인적인 질병’이라며 내쫒았다. 그들은 노동자의 몸에 빨대를 꽂고 돈 잔치를 벌이던 이들”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 검찰과 법원을 믿을 수도, 그들에게 개혁을 맡길 수도 없다. 국민이 직접 나서 개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난 5일, 서울고등법원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실형을 받았던 이재용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항소심 판결을 내린 정형식 판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