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앞 촛불…“노조파괴…이재용 재구속해야”

“삼성이 노조 인정했다면 직업병, 열사도 없었을 것”

삼성 노조파괴 문건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9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구속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금속노조 서울지부 윤종선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그간 삼성에서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온갖 회유, 협박, 폭행, 감금, 위장폐업까지 당해왔다”며 “우리는 대단한 요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인간답게 살자고 노조로 뭉친 것뿐이다. 삼성에 노조가 온전히 있었다면 최종범, 염호석 열사는 나오지 않았고, 황유미도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종범, 염호석 열사는 각각 2013년, 2014년에 삼성 내 민주노조를 세워달라는 말과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고 황유미 씨는 2007년 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인 황상기 씨는 집회에서 “최근 폭로된 노조파괴 문건으로 이재용 부회장을 다시 구속할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며 “유미가 노조가 있는 안전한 사업장에서 일했다면 백혈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 만약 직업병이 발생했어도, 노조가 최소한의 치료와 위로를 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이재용은 노동자를 치료할 돈으로 박근혜, 최순실 일가에 수백억 원을 바쳤다. 이재용이 부당하게 축적한 재산은 사회가 몰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태연 사회변혁노동자당 공동대표는 “삼성 노조파괴 문건이 나와 검찰이 수사에 들어갔지만, 이재용은 감옥에서 나오고, 박근혜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상황”이라며 “이 상태가 계속되면 삼성은 몇 명만 손 보고 문제를 덮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삼성 앞 작은 촛불을 거대한 투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 역시 “삼성은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최대의 적”이라며 “직업병 참사에 이어 비정규직 탄압까지 드러난 건 삼성에서 축적된 모순의 결과다. 삼성은 노동자의 기본권,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당, 사회변혁노동자당 등이 함께했다. 집회에 약 5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