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요금수납원, 민주당의 퇴거 조치에 반발

“정당한 목소리를 외치는 노동자를 내 쫓는 건 ‘포악’이고 ‘배제’”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농성 중인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강제 퇴거 조치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톨게이트 노동자들과 시민사회는 사태해결을 해야 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오히려 극단적인 퇴거 방식으로 여성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고 있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직접고용과 자회사정책 폐기를 위한 시민사회공동대책위(대책위)는 13일 오전 11시,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강제 퇴거 조치를 비판했다. 이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앞장서야 할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퇴거’라는 극단적 방식이 아닌 1500명 조합원 해고사태를 시급히 해결하고, 도로공사가 어떠한 단서조항 없이 직접고용을 지금이라도 합의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당사자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6시 30분 경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중곡파출소장을 비롯한 9명의 경찰을 출동시켜 농성 중인 요금수납원 4명을 퇴거시켰다.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현재 이인영 외 22명의 서울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과 경기지역 김현미 국토부장관 사무실 점거·농성을 진행 중이다.


이민아 민주연합노조 톨게이트지부 조합원은 “전혜숙 의원사무실에서 38일 간 면담을 요청했으나 한 번도 응하지 않았고 직원 3~4명이 밤낮으로 감시한 것도 모자라 인권침해를 일삼고 지난 10일에는 의원실에 있는 노동자 3명을 강제진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시무시한 폭력과 인권유린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포용’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게 해 국민의 삶을 더 따뜻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숙 시민사회대책위 집행위원(인권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은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니냐. 이것이 포용이냐. 여성 비정규노동자들을 부당해고하고 의원실에서 정당한 목소리를 외치는 노동자를 내 쫓는 건 ‘포악’이고 ‘배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도로공사와 교섭을 진행 중에 있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한국도로공사와 민주일반연맹의 교섭을 통한 즉각 교섭 타결만이 이 모든 사태 해결의 단 하나의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기자회견 이후 민주당에 항의서한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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