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5.18을 기억하듯, 유성기업의 5.18을 기억한다”

2011년 5월 18일, 유성기업 노조파괴의 시작

10년 전 5월 18일, 유성기업 아산공장에 직장폐쇄가 내려졌다. 유성기업은 용역을 투입했다. 노동자들은 피를 흘리며 저항했다. 2011년 5월 18일, 유성기업 노조파괴의 시작이었다.

[출처: 미디어충청]

10년 전, 유성 노동자들은

광주의 5.18처럼 유성기업 노동자의 5.18을 기억해 본다. 10년 전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요구는 주간연속2교대제 이행이었다. 유성기업 노사는 2009년 주간연속2교대제를 2011년 1월 1일부터 시행하자고 합의했다. 노조는 2010년 말 사측에 합의안 이행 관련 교섭을 요청했다. 사측은 열 차례 교섭 동안 안을 한 번도 내지 않았다.

노조는 2011년 5월 3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5월 13일 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합법적 쟁의권을 획득한 것이다. 노조는 5월 17일과 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78%로 가결. 노조는 5월 18일 낮부터 2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곧바로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조는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점거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반면 사측은 정문에 용역을 배치했다. 언제라도 충돌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5월 19일 자정, 집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공장 주변을 순찰하기 시작했다. 사측의 침탈을 막기 위해서다. 그날 오전 12시 30분, 전조등이 꺼진 차량이 인도 위에서 순찰 중인 노동자 13명을 덮쳤다. 다수가 경추뼈 골절, 안면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 차량은 대포차였고, 운전자는 용역이었다.

5월 21일 낮 12시 20분, 경찰은 유성기업 공장 상공에 헬기를 띄웠다. 5월 24일 경찰 31개 중대가 유성기업에 투입됐다. 그날 공장 밖에 있던 노동자 약 200명이 연행됐다.

5월 3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에서 유성기업을 두고 “연봉 7천만 원 받는 근로자들이 불법 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당시 15년 차 노동자의 월 급여는 300만 원가량이었다.


6월, 노조와 용역·경찰의 충돌이 이어졌다. 6월 22일 용역은 소화기를 던지는가 하면, 방패와 곤봉으로 노동자들을 폭행했다. 노동자 25명이 광대뼈 함몰, 머리뼈 함몰 등의 부상을 당했다. 이날 노동자 9명이 구속됐다. 폭력을 행사한 용역은 단 한 명도 구속되지 않았다. 당시 현장에 배치된 경찰은 1,800명에 달했다.

유성기업 노조파괴는 창조컨설팅을 통해 이뤄졌다.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으로부터 13억 원을 받고 ‘노조파괴 시나리오’를 건넸다. 시나리오는 ‘노동자 일방 해고 혹은 단체협약 일방 해지→노조 쟁의행위→사측 직장폐쇄→용역 투입→노조원 징계 및 손해배상 청구→친 사측 노조 설립’의 과정을 담고 있었다.

[출처: 미디어충청]

10년이 지난 지금, 유성 노동자들은

유성기업 노조파괴는 끝나지 않았다. 회사는 노조파괴에 사과한 바 없다. 한광호 열사를 비롯한 노동자 몇 명이 세상을 떠났다. 그래도 남은 노동자들은 지금껏 노조파괴 사과, 책임자 처벌, 어용노조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도 공장 안 순회 투쟁을 벌이고 있고, 유시영 전 회장의 처벌을 바라는 기자회견을 쉼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오는 26일 유시영 전 회장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선고가 있다. 유 전 회장은 이미 배임, 횡령 혐의로 수감 중이다. 노조는 5월 19일 천안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성의 기미가 없는 유 전 회장에 법정 최고 형량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노조파괴가 이제 10년이다. 그 시간 동안 진실을 감추려는 국가기관과 유성기업, 현대자동차라는 골리앗과 싸워왔다. 진실을 밝혀내는 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고통의 수레바퀴에 수많은 유성 노동자가 밟혀서 죽고 감옥에 갇혀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노사 대표자가 노조파괴에 대해 잠정 합의한 것을 유 전 회장이 감옥에서 파기해버렸다. 아직도 감옥에서 노조파괴 야욕을 감추지 않고 있는 유 전 회장에게 엄중하게 죗값을 물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노조는 유 전 회장 엄중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7148장을 법원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