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비정규노동자, 정규직 전환 촉구 총파업 돌입

서울대병원 운영 보라매병원만 비정규직…“노사합의 이행하라”

10개월 넘게 정규직 전환 노·사 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이던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 투쟁 참가자들은 28일 오전 8시 30분 총파업 투쟁 돌입 출정식을 열고 “서울대 병원과 보라매병원은 더 이상 사태가 악화하기 전에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사항을 지금 당장 이행하라”며 “서울시는 방관 말고 시대적 천만 시민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3일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와 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 파견·용역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를 체결했다. 이후 서울대병원 본원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는 지난해 11월 1일 자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보라매병원만이 10개월 동안 비정규직 상태에 놓여 있다.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월 23일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보라매병원 로비에서 농성을 진행했고, 지난 5월 25일부터는 보라매 병원 로비 앞에서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돌입한 총파업에는 미화, 콜센터, 장례식장 직종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쟁의권이 없는 주차, 안내, 시설 노동자들은 몸에 상징물을 부착하는 등의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예정이다.


임영심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 분회장은 총파업 출정식에서 “나 혼자서는 투쟁할 수 없다”며 ‘내 옆의 사람이 어깨를 잡아주고, 그 어깨를 또 다른 사람이 잡아줘야 투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투쟁이 꼭 이기리라고 선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경 서울지부 지부장은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규직 노동자들은 마스크와 근무복을 지급받고 근무복 세탁도 병원에서 해준다”며 “그러나 보라매병원 비정규직은 근무복, 마스크 어느 것도 지원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환자를 이송한 노동자도 개인 비용으로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정규직 전환을 통한 차별 철폐에 함께할 것을 밝혔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말이 진심이었다면 (보라매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년 반 전에 정규직이 됐어야 했다. 서울시가 약속을 지켰다면 작년에 정규직이 돼야 했다. 김연수, 김병관 병원장이 약속을 지켰다면 작년 9월 3일 자로 정규직이 돼야 했다”며 “우리는 이 약속을 투쟁으로 지켜내 진정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전했다.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정규직 전환 투쟁은 대통령 입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며 “공공병원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민영화 저지 투쟁이 의료연대 서울지부 노동자의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 투쟁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전국 국립대 병원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으로 바꿨다. 그렇기 때문에 보라매병원 노동자들은 노사합의를 지켜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