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 첫 산재 승인

“근로복지공단, 질병판정위 생략한 신속한 판정 필요해”

[출처: 쿠팡]

쿠팡발 코로나19 피해노동자가 처음으로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해당 노동자 전 모 씨는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에서 지난 5월 12일부터 5월 25일까지 근무하고 5월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신선물류센터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대표적 장소로 5월 23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152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전 씨는 지난 7월 9일 산재신청을 했고, 근로복지공단에서는 8월 4일 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의 심의를 검쳐 8월 6일 산재승인을 통보했다.

쿠팡대책위는 이번 일터에서의 코로나19 감염은 질병명이 확실하고, 업무관련성 역시 질병관리본부의 동선 파악 등으로 사업장에서 감염이 분명하게 추정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질병판정위가 심의절차를 생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산재 승인 과정이 길어지는 만큼, 피해자들의 고통도 가중되기 때문이다.

부천신선물류센터의 경우 저온물류센터로 상시적인 환기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환기구나 창문이 존재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400여 명의 노동자가 동시간대에 일했다. 노동자 간의 간격은 좁았으며 바쁠 때는 2인 1조로 근무하는 등 밀접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더군다나 현장 노동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업장 내 소독 등 일상적인 방역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수백 명이 사용하는 작업대와 컴퓨터 근처엔 소독젤 하나 없었고, 장갑을 빼야만 할 수 있는 일도 있었다. 작업복, 작업화 등도 돌려 입은 것이 확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전 모 씨는 가족에게까지 코로나19가 전염돼, 가족 중 한 명이 의식 없이 위중한 상태다. 현행법상 산재는 원칙적으로 본인에게만 인정이 되고 있기 때문에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족의 경우 치료비 지원조차 받을 수 없다. 쿠팡대책위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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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득 깬 실업자

    성두현님에게

    성두현님, 임금노동자가 생산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나요 ㅎㅎㅎㅎ그럼 왜 자신들이 생산한? 상품을 자신들이 왜 가져가지 못합니까. 임금노동자는 그냥 노동력의 담지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산도 분배도 자본가와 지배계급이 자신들의 이윤과 경제논리대로 마음대로 하는 것입니다. 님을 몇 달 본 것 같은데 이론과 실천의 측면에서는 한국에서 최고의 몇 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간혹 옥의 티가 발견되더군요. 청년들을 향하여 이렇게 하자 임금노동자계급을 향하여 이것을 요구하자는 식의 영웅주의도 보이고 그런데 그건 자신의 일관된 이론과 실천이 무너지는 방향이라는 것을 모릅니까. 좀 세심한 주의 끝에 글을 쓰면 사회주의라는 복고주의가 더 나아질 것 같은데요. 님 정도면 이제 약간의 명망성도 붙었을텐데, 더 숙고해서 글을 써보는 것은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