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안전노동자, 인력·안전일터 쟁취 ‘무기한 파업’ 선포

25일부터 돌입…공기업 자회사 노동자 “용역 때와 다름없어”

지역난방 열 배관 점검 및 콜센터 업무를 하는 공기업 자회사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정규직 전환이 됐음에도 여전히 인력 부족 및 비품 지급 지연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해있다.

[출처: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지역난방안전지부는 24일 오전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원청인 지역난방공사가 자회사 설립을 가장 큰 성과로 얘기하고 있으나, 정작 그 회사의 노동자 처우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파업은 오는 25일 오전 6시부로 돌입한다.

앞서 2019년 발생한 백석역 열 수송관 파열사고와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전환 정책으로 공기업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역난방 안전관리 전담의 ‘지역난방안전(주)’를 설립했다. 용역 업체 소속이었던 지역난방 열 배관 점검·진단 및 콜센터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 역시 자회사 소속이 됐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달 ‘열수송관 안전관리 종합대책’ 추진성과를 발표하며, 취약지점 전면보수 등에서 인력을 늘리고 점검·진단체계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정작 그 당사자인 우리 노동자들은 열악하다”며 “하절기 맨홀 속은 40도가 넘는 폭염 속이다. 도로 중앙에 있는 그 좁은 맨홀 속으로 들어가면서 인원이 부족해 신호수 없이 작업하는 위험천만한 일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 “2인 근무에서 한 명이 연차를 가면 혼자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다. 그리고 근무복이나 비품 지급도 지연되기 일쑤지만, 자회사 측은 준비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도 용역일 때와 다르지 않았다. 노조는 “용역업체 하청 노동자에서 안전전문 자회사의 정직원이 됐지만, 정부가 강조하고 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공치사하는 안전의 책임과 부담만 늘었을 뿐, 임금 수준은 하청 노동자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자회사 사장은 ‘공공기관 임금지침보다 (임금) 인상률을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로 일관하며 적용받지 않아도 되는 ‘공기업 예산지침’을 낮은 임금의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알아서 적용하는 과잉 충성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이들은 “지역난방공사는 추진성과에서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안전한 열 수송관 운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곧 시작되는 동절기에도 안정적 열 공급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약속이 지켜지려면 우리가 현장에 돌아가야 한다. 지역난방공사와 지역난방안전(주)은 우리 노동자 요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은 △안전한 작업 환경 △임금 인상 △적정인력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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