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 80세 일기로 별세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철거민과 도시빈민의 삶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그늘을 이야기한 조세희 작가가 80세의 일기로 25일 별세했다.

유족들은 조 작가가 지난 4월 코로나19에 걸린 뒤, 투병생활을 이어오다가 25일 저녁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조 작가가 집필한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작가가 잡지사 기자로 일하던 시절 서울의 한 철거촌에서 철거반원들의 폭력적인 철거를 목격한 뒤, 써내려간 소설이다. 조 작가는 “직장생활만 했는데 결국 70년대 상황이 글을 쓰게 한 것”이라며 “철거반들과 말도 안 되는 싸움을 하며 버티다가 작은 노트 하나와 모나미 볼펜 하나 놓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라고 후에 이야기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1978년 출간돼 출간 44년째를 맞는 지금까지 꾸준히 독자들이 찾아 읽는 책으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7월까지 320쇄를 돌파해 누적 발행 부수는 148만부에 이른다.

조세희 작가는 이후에도 철거 현장과 시위 현장에 나타나 가난한 이들이 당하는 폭력을 사진으로 담았다. 철거민 다섯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9년 용산 참사 당시에도 곧장 현장을 찾았다. 조 작가는 참담함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당시 기자들에게 “30년 전 난쏘공 때보다 더 잔인하다” “내가 쓰면 저건 학살이다! 학살을 멈춰라! 라고 쓸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고인의 빈소는 강동경희대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28일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참세상 편집팀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