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동아일보에 보도된 "나라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아야”와 '정체성 혼란' 한국號 어디로가나-김수환 추기경“ 특별회견의 글을 읽고 이 글을 드립니다.
전 추기경님과 같이 6.25를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나 월남한 피난민의 장남으로 분단의 뼈아픈 고통을 직접 겪고 전방의 최전선에서 현역 군대생활을 한 전후 세대입니다.
그러나 유신을 겪은 세대로 이제는 중추적인 한국의 세대로 앞으로의 미래의 한국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는 기성세대 중의 한 사람입니다.
추기경님은 일제의 시대를 말씀하시며 장면이나 노기남 주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6.25 때 미국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현재의 북한의 체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며 걱정을 하고 계십니다. 추기경님의 입장으로 본다면 구구절절이 옳으신 말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앞의 세상을 돌아보시면 조선말의 종교 탄압에서도 죽음을 각오하며 순교를 한 한국의 성인이 100여 분이나 됩니다. 그들이 당시에 잡히면 죽는다는 것을 모르고 믿음을 지킨 것이 아니잖습니까?
또 추기경님은 그 때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씀하시지만 그 같은 상황에서도 가족과 자신의 안위와 배급이 끊어질 것을 우려한 것뿐만 아니라 삶마저도 포기하고 독립운동에 매진한 분들이 계십니다. 추기경님도 아시겠지만 어떤 사람에게 윤리적 잣대나 사회적인 평가를 할 때는 사사로운 개인적인 감정으로 미워서 하는 것 보다는 미래의 삶을 위한 지표로 하는 것입니다.
현재 노기남 주교나 인촌 김성수 씨 등을 거론하는 것은 그 분들을 인간적으로 곤경에 처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과 조국 관을 정립시켜 후손에게 바른 민족정기를 심어주어 이완용, 송병준 등과 같이 제 손을 조국을 파는 매국노를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추기경님은 또 박근혜 씨와 박정희 씨에 대한 문제를 마치 별도로 구별하는 하는 것과 같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사람들은 박근혜 대표가 문제제기를 하면 박정희 대통령, 유신까지 끌어내 공격합니다. 문제의 골자는 나라의 정체성인데, 나라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면 됐지, 뭣 때문에 아버지까지 끌어내고 유신까지 끌어내면서 공격하는 겁니까.
추기경님도 이제 연세가 많이 드신 것 같군요. 어떻게 박정희 씨와 박근혜를 분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한나라당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일제시대의 부역자의 집안에 구 군사 독재 세력에 기생해 자기의 기득권을 누리던 사람들이고 그 권리를 계속 지키기 위해 역사 청산을 반대하며 박정희 옹호하는 당위적 목표로 박근혜 대표를 지지하는 것이잖습니까?
현재의 국론 분열이 추기경님과 보수 세력은 마치 진보 세력의 등장과 주장으로 인한 것이라 말씀하시지만 실상은 추기경님과 같은 사람들이 미래의 발전적이고 진보를 위한 전환을 거부하는 까닭 때문이라고는 생각 한 번 안 해 보셨습니까?
역사는 미래를 위한 것이고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바탕으로 하여 좀 더 나은 세상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올바른 것이라 배워왔습니다. 사실은 요즘의 상황은 추기경님이 염려하시는 것과 같이 혼란한 세상이라고 저희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추기경 님이 기본적인 의식이나 가치관을 형성할 일제시대나 후에 이승만 정권, 그리고 군사 독재시절, 유신시대나 전두환 철권시대에선 반대파들은 전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지요.
의견은 언제나 절대 권력을 위한 한가지로 통일 되었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가치 없이 감옥으로 가던 시대가 아니었습니까? 그런 속에서 오랫동안 사신 추기경님 같은 어른들은 반대 의견이나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사회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을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추기경 님 말씀대로 노기남 주교나 인촌 김성수가 일제에 봉사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그래도 그래선 안 된다는 것'이지요. 그들이 친일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매도가 아니지요. 단지 사실을 규명하고 또 사실을 규명하는 것은 이제 대부분 고인이 된 분들을 부관참회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래선 안 된다는 것을 바로 세워 그런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자는 게지요.
또 추기경 님의 오늘 날의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미 반세기 전에 벌어진 전쟁을 들먹이며 걱정하고 계십니다. 사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역사를 들먹이며 바른 민족정기 운운하는 것은 과거를 돌아보자는 것이 아니라 그 과거를 통하여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파악하며 미래를 위해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저희 젊은 세대들은 통일된 한반도와 다시 일제시대 같은 비극적인 사태를 만들지 않고 현재의 추기경 님이 우려하고 있는 김정일 체제의 북한 주민들에게도 다른 세상을 보게 하기 위하여 통일이 최우선의 해결책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젠 북한을 무조건 적대적 세력으로 대립관계로 몰아갈 것이 아니라 그들을 포용하고 달래고 민족의식을 고취시켜 가능한 평화적 통일을 하여 항구적인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추기경 님 같은 분들이 나서서 자꾸 앞으로 가는 역사에 딴지를 거니 어쩌면 좋습니까? 또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해서 운운하셨는데 이제 반세기 전에 미국에 의해 세워진 이승만 정부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대표한다고 생각지도 않고 박정희가 유지한 유신헌법 체제가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전두환의 정권이나 노태우의 정권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추기경 님은 마치 월남의 티우 정권 같이 그리고 현재의 이라크의 정부 같이 세워진 이승만 정권부터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있다고는 생각하고 계신 것 같군요.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란 것은 과거의 이미 고인이 된 추기경 님의 부모님이나 추기경 님 같은 구세대들의 고착된 관념도 아니고 반세기 전의 미국의 지원을 받고 세운 이승만 정부의 고정된 개념이 아닙니다.
오늘을 사는 한국인들의 자유란 개념을 포함한 민주주의를 지향한 새롭게 발전된 미래지향적인 개념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도 이제 한 민족을 대상으로 한 광의의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추기경 님도 판단도 많이 흐려지시고 많이 연로해 지신 것 같군요. 어디 경관 좋은데 가셔서 몸 관리나 하시고 텃밭이나 가꾸며 쉬셔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는 추기경님 같이 나이나 기존의 권위를 앞세워 운운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올려드립니다.
- 사진
-
재난 연극
- 영상
-
[영상] 현대기아차비정규직 농성..
쇠사슬 몸에 묶고 저항했지만, 끝내 비정규직..
오체투지, 비정규직 해고노동자의 희망 몸짓
영화 <카트>가 다 담지 못한 이랜드-뉴코아 ..
- 카툰
-
로또보다 못한 민간의료보험
건강보험료, 버는만큼만 내면 무상의료 실현된..
위암에 걸린 K씨네 집은 왜 거덜났는가
팔레스타인인 버스 탑승 금지
- 판화
-
들위에 둘
비정규직 그만
개자유
다시 안고 싶다
- 기획연재 전체목록
-
- 어서와요 소소부부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INTERNATIONAL
- 워커스 상담소
- 99%의 경제
- 미디어택
- 비문명의 역습
- 초고령화 사회, 돌봄을 요구하다
- 나현필의 INTERNATIONAL
- 워커스 사전
- 엄한진의 INTERNATIONAL
- 여성, 노동의 기록
- 녹색스트라이크
- 화성, 어쩌다 사회주의
-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의 항변
- 랑희의 질문들
- 배성인의 혁명을 꿈꾼 여성들
- 챗GPT가 말했다. "인간보다 더 많은 색임을 지게 될 줄이야!"
- 연정의 르포
- 약속의 8회, 위기를 돌려세우는 녹색 스트라이크
- 양지로 떠오른 국정원, 이적異的 행위의 기록
- 선을 넘는 사람들
- 연정의 바보같은사랑
- 2021위클리웨비나
- 이김춘택의 ‘무법천지 조선소’
- 파견미술-현장미술
- 러시아혁명 100주년 | 자코뱅 온라인시리즈
- 노동의 시대
- 배성인의 정치적 사유
- 비정규직의 세상보기
- 주례토론회
- 양규헌 칼럼
- 국제포럼
- 무슨 일 하세요?
- 소셜파워
- 반올림 이어 말하기
- 원영수의 국제칼럼
- 박병학의 글쓰기 삶쓰기
- 정영섭의 낮은 목소리
- 윤성현의 들풀이야기
- 세월호 1년
- 제갈현숙의 봉당풍경
- 이정호의 보수언론 벗거보기
- 기사로 풀어보는 경제
- 유럽 민중의 오디세이
- 2015 총파업
- 쿠오바디스 진보정치 그리고, 노동자 정치세력화
- 편집장 칼럼
- 참세상 특강
- 마르하바, 팔레스타인!
- 일본사회운동의 편지
- 유럽경제위기
- 김한울의 표본실
- 오늘, 이곳의 투쟁
- 북아프리카 혁명
- 월드컵에 정의의 슛을
- J에게 경제를
- 명숙의 무비, 무브
- 비정규직 사회헌장
- 감시·통제 벼랑 끝 감정노동자
- 불붙는 세계교육투쟁
- 여성 살해, 침묵하는 사회
- 탈핵
- 끝나지 않은 용산참사
- 언론노동자들의 공정방송 되찾기
-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의 눈물
- 4대강 논란
- 진보전략회의 진보논평
- 참세상 책방
- 노조파괴, 그림자 정부
- 강정마을 해군기지 논란
- 조성웅의 식물성 투쟁의지
- 이득재의 줌인 줌아웃
- 통합진보당 분당
- 18대 대선과 노동자정치세력화
- 투쟁하는 세계노동자
- 복수노조, 약인가 독인가
- 참세상 국제통신
- 박진의 인권이야기
- 희망뚜벅이
- 편집위원회 정세좌담
- 무상급식
- 이원재의 예술,대화
- 쿡! 세상 꼬집기
- 방방곡곡 99절절
- 최인기의 빈민운동사
- 양한승의 정세이야기
-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
- G20 서울 정상회의
- 전노협 창립 20주년 - 내가 함께한 전노협
- 주용기의 생명평화이야기
- 천안함 국민미스테리
- 근로시간면제(Time off), 충돌
- 의료 민영화 논란
- 전교조 명단 공개 파문
- 2011년 최저임금은?
- 김병기의 호주통신
- 기후변화와 노동자
- 쌍용차와 파업
- 지방선거 2010
- 2010 교육감 선거
- 임성용의 달리고 달리고
- 빛바랜 취재수첩
- 세미나네트워크 새움
- 콜트콜텍 미국원정투쟁
- 용산 철거민 대참사
- 용산참사범국민장 릴레이 기고
- 홈리스문제, 이렇게 하자
- 두 책방 아저씨
- 이수호의 잠행詩간
- 철폐연대-참세상 기획: 비정규직 10년 전망
- 콜트콜텍일본원정투쟁
- 그들만의 비정규법
- 해방을 향한 인티파다
- 혁명50년, 사회주의 쿠바 이야기
- 1단기사로 보는 세상
- '특별하지 않은 사람' 박종태의 죽음
- 배고프다! 영화
- 가자의 재앙
- 강우근의 들꽃이야기
- 박수정의 사람이야기
- 뉴코아 - 이랜드 비정규직 철폐투쟁
- 한미FTA를 저지하라
- 이정호의 미디어 비평
- 도요타반대세계공동행동
- 한반도 대운하를 가다
- 진보정당, 길을 묻다
- 38 여성의 날 100주년
- 또 하나의 왕국, 삼성
- 1·26 세계행동의 날
- 박영균의 철학으로 보는 세상
- 사이버 정치놀이터 미끄럼틀
- 2007 대통령 선거
- 대선후보들, 성소수자 인권과제 좀 들어보슈
- 아프간 피랍 사태
- 2007 남북정상회담
- 소통/연대/변혁 - 사회운동포럼
- 아그네스 쿠의 흐르는 강물처럼
- 리얼리스트 작가 선언
- 한상진의 레바논통신
- 백원담의 시와 모택동
- 맹세야, 경례야 안녕∼
- 제3회 맑스코뮤날레 - 맑스와 함께 상상하기
- 금속노조 한미FTA저지 총파업
- 비정규법 패기! 폐기!
- 한진의 사회복지노동자
- 정혜주의 바리오 아덴트로
- 평택,철조망을 걷어라
- 고길섶의 쿠바이야기
- 개토의 우울과 몽상
- 석궁이야기
- 민주노총 5기 지도부 선거
- 유영주의 전망좋은談
- 북한 핵실험과 한반도평화
- 조선남의 옥중수고
- 정대성의 독일통신
- 이영채의 일본사회운동
- 월드컵보다 아름다운 진실
- 에뿌키라의 장정일기
- 홍실이의 이상한 제국의 앨리스
- 이종회의 한미FTA 뒤집기
- APEC 밟고 WTO 돌려차기
- 민주노총 보궐선거
- 박석준의 의학철학이야기
- 황우석 사태 진단
- 2005년 하반기 비정규법 총파업투쟁
- 박영자의 북쪽이야기
- 하현의 미디어비평
- 2005세계여성대행진
- 박기범의 어떤 동화책
- 손호철의 남미이야기
- 박기범의 기소인 인터뷰
- 2004년 하반기 총파업투쟁
- 전범기소이야기
- 동화작가 박기범의 단식일지
- 김병돌의 그림세상
- 이현준의 지나가다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