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복지 축소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더 많은 삭감

완성차 업계가 감산에 이어 노동자들의 복지혜택을 중단이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 비정규직은 감산의 여파로 정규직보다 더 많은 임금손실을 겪고 있다.

복지혜택 중단에 노조 반발

GM대우자동차는 지난 1일부터 부평2공장이 한 달간 가동중단에 들어갔다. 오는 22일부터 내년 초까지 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GM대우자동차는 노동조합에 종합검진비 지원, 휴양소 제공, 체육대회와 야유회 개최 등의 복지혜택 중단을 요청했다. 노조는 “특별단체협상 사항이라서 요청에 응할 수 없다”며 복지혜택 중단요청을 거부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달부터 주택융자금, 퇴직금 중간정산, 학자금 보조 등의 복지 혜택을 중단했다. 그러나 노조는 협의 없이 복지혜택을 일방 중단해 단협 위반이라며 지난 10일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8일부터 비정규직에 대한 강제휴업과 희망퇴직을 모집한데 이어, 17일부터 전 공장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지부는 “사측이 공문을 통해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왔으나, 조업 중단일등의 구체적 일정은 공식적으로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5일 근무를 4일로 축소했으며, 24일부터 31일까지 조업을 중단한다.

인위적 감축은 없지만, 비정규직은 ‘자연적 감축’

완성차업계의 조업중단 등의 근로시간 단축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더 큰 임금 손실을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2공장의 경우 정규직은 4시간 생산에 4시간 교육으로 정치근무의 임금은 보전 받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은 축소된 4시간은 휴업에 돌입해 4시간의 임금을 70%만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여금도 축소되고 있다.

GM대우 비정규직의 경우 휴업기간 임금을 100% 보전 받는 대신, 상여금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 정규직은 70%의 임금을 보전 받고 있지만, 상여금은 전액보장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GM대우 비정규직은 정규직에 비해 20%의 임금손실을 더 보고 있는 셈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그룹은 ‘인위적 감원’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비정규직은 ‘자연적 감원’을 겪고 있다. 현대차 2공장은 에쿠스 단종에 따른 전환배치로 정규직의 감원은 없었지만, 비정규직 115명은 해당공정이 사라지면서 해고된 바 있다. 또한 GM대우비정규지지회는 “2,3차 하청의 경우 재계약 갱신을 하지 않거나, 업체 관리자와 면담 등을 통해 퇴직을 권유하는 방식으로 감원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