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 세영테크 21명 희망퇴직

부품사 노동자들 생존 위협 현실로 드러나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세영테크에서 생산직 노동자 21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영테크는 부산에 본사가 있고, 아산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지는 3년여 정도 되는 회사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과 기아자동차 경기도 소하리 공장에 자동차 엔진부품 캠샤프트를 제조, 납품하는 자동차 부품사이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소속 세영테크 노조는 현대차, 기아차의 자동차 감산에 따라 6개의 라인 중 3개 라인이 가동 중단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회사는 전면적인 구조조정 입장을 발표했고, 노조가 총고용 보장을 주장하며 구조조정의 반대 입장을 표명하자 정리해고 입장을 철회하고, 희망퇴직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구조조정과 관련한 노-사 특별 단체 교섭은 계속 진행 중이며 회사가 노조의 ‘총고용 보장’ ‘생활 임금 보장’ 등의 요구에 대해 계속 수용 거부 입장을 표명해 노-사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12월 초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해 다양한 안을 노조에 일방적으로 제시했으며, 이에 노조는 “조합원과 함께 전체 조합원의 보장을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 단 한 명의 해고도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특별 단체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영테크는 현재 생산직 노동자 54명 중 21명 희망퇴직 신청 외에 이미 사무직 직원들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7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영테크지회 윤민호 지회장은 “노조는 처음부터 총고용을 보장하며 정리해고를 반대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자동차 감산에 따라 현대차, 기아차 감산이 현실화 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결국 정리해고는 막았지만 희망퇴직은 강행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노동자 혹은 거주지가 부산인 노동자들로 “이 회사는 전망이 없다.”고 말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한 노동자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세영테크지회 김진상 사무장은 “회사의 비전이 없다는 개인적 판단으로 21명이나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을 보고 노조도 놀랐다. 자동차 감산으로 부품사 노동자들의 어려움은 극에 달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