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희생자 940명...한국도 시위, “학살 멈추라”

서안지구 1만 명 시위, 이스라엘군 발포 6명 사망...세계 곳곳, 학살 중단 촉구

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격화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공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이들이 행진 시위에 참여해 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과 봉쇄 중단을 촉구했다.

18일째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의 사망자는 940명, 부상자는 6000명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집을 잃은 난민의 수도 16만 명으로 증가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26일 오전 7시부터 12시간의 인도적 차원의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가자 봉쇄를 중단하라는 하마스의 요구를 이스라엘은 여전히 거부하고 있다.


25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는 동안, 서안지구에서는 2차 인티파타 이후 가장 큰 규모인 1만여 명의 ‘분노의 날’ 시위가 일어나 이스라엘 점령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팔레스타인 <만뉴스>에 따르면, 서안지구 주민들은 돌, 화염병과 타이어 등을 이스라엘 점령군을 향해 던지며 저항했다. 학살을 멈추라는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은 실탄을 발포해 6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뉴욕, 베를린 등 세계 곳곳에서도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을 규탄하는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계속됐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관한 시위가 금지된 프랑스 파리에서는 26일 다시 대규모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과 침략 전쟁을 중단하라고 목소리가 다시 솟구쳤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노동자연대, 사회진보연대 등 40여 개 단체 활동가와 시민 200여 명은 26일 오후 서울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이스라엘의 침략 전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의 참상과 이스라엘의 폭력 그리고 이에 연루된 한국 정부의 문제를 제기했다.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출신 이브라 씨는 “팔레스타인의 가자를 공격하는 이스라엘은 아이, 여성, 민간인과 가옥 그리고 병원까지 공격하고 있다”며 “학살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노자 오슬로대학 교수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이스라엘인도 사람인데 어떻게 다수가 침묵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개인, 계급 등 그 어떤 가치도 시온주의에 의해 민족과 국가에 복무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는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배제와 폭력 뿐 아니라 이스라엘 사회를 더욱 악화시키고 병들게 만든다”며 “이스라엘 내 에티오피아 사람들, 아랍어를 하는 유대인들을 차별하고 결국 극도의 폭력적인 구조가 불평등을 재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모든 이웃을 배제하는 국가주의가 우리에게는 없는가”라며 “지난해 38선을 넘으려는 40대의 한 개인을 군이 살해했을 때 문제되지 않았던 현상처럼 한국에서는 국가주의 아래 북조선에 대한 비인간적 차별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현 참여연대 간사는 “팔레스타인 가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고 조사하기 위한 47개국 유엔인권 이사국 결의안에 한국은 유일하게 반대표를 행사한 미국의 눈치를 보며 이번에도 기권했다”며 “계속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희생은 친이스라엘의 미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과 같은 국가들 때문”이라고 밝히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참여자들은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규탄 발언과 퍼포먼스와 함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는 청계천 일대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 “봉쇄를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 시위를 이어나갔다.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학살을 멈추지 않은 한 한국에서도 저항은 계속될 것”이라며 “주말마다 시위가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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