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의원, 박영선 한 달간 비민주적 행보 공개

“세월호 ‘재협상’이란 말이 ‘다시협상’으로 바뀐 건 나중에 알았다”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 한 달여 간 박영선 원내대표의 비민주적 당 운영 행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20여 명의 의원과 함께 박영선 원내대표직 사퇴를 촉구해 왔던 은수미 의원은, 자신이 박영선 원내대표에 대한 정치적 가해자와 강경파로 몰린 상황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지난 8월 7일 1차 세월호 특별법 여야 합의안 발표 이후 전개된 원내 상황을 전했다.

은수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8월 7일, 박영선 대표가 그동안 교섭내용을 완전히 뒤엎고 유족은 물론 당에도 알리지 않은 채 여야합의안을 발표했을 때 만 해도 여기까지(문희상 비대위 체제까지) 오리라 상상도 못했다”며 “합의안 추인여부 결정을 위한 의원총회장 앞 (국회 본청앞)에 무릎을 꿇고 추인하지 말아 달라 호소하던 유가족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긴급히 개최된 총회에서 사과하고 재협상하란 요구에 박 대표는 ‘세부협상, 추가협상은 가능하나 재협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도 없었다”며 “곧 교황이 방문하는데 왜 이런 양보교섭을 했느냐는 다수의원의 질문에도 불가피하단 답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국 재협상하여 유가족의 동의를 받는다는 걸로 의총결의가 이뤄졌지만 대변인 브리핑에서 ‘재협상’이란 말이 ‘다시협상’으로 바뀐 건 나중에 알았다”며 “일부의원들이 박 대표가 덜컥 사퇴할지 모르니 체면을 살려주자 말했던 기억... 그때만 해도 설마 같은 일이 또 있으랴 했다”고 밝혔다.

은 의원은 “8월 19일 같은 문제가 또 생겼다. 협상내용은 좀 나아졌으나 박 대표는 의총결의를 무시했다”며 “유족은 우리에게 협상에서 빠지라 했고 결국 야당은 유족과 지지자로부터도 비난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통해 받아온 2차 협상안이 다시 유족과 국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던 상황도 의총결의를 무시한데서 왔다는 것이다.

은수미 의원에 따르면 2차 협상안 발표 이후 언론에 강경파로 지목받은 20여 명의 의원들이 세월호진상규명의 해법모색과 당 정상화를 위해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의 분리를 비공식적으로 건의하는 걸로 의견을 모았다. 이 과정을 두고 은 의원은 “공식적으로 사퇴를 거론할 경우 박 대표가 입을 상처나 당의 혼란을 우려해서였다”며 “그 정도면 대표가 받을 거라던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의원들의 판단은 빗나갔다. 박영선 원내대표가 사과나 거취에 대한 입장표명 없이 추석 직후 외부인사 영입, 이상돈 카드, 당 혁신 필요성를 들고 나왔기 때문.

은 의원은 “세 번째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총회소집을 요구했으나 NO...사실 확인도 어려운 상황에서 의원들이 모였고, 사퇴를 요구하는 걸로 의견을 내자 박 대표는 탈당한다며 당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런 비민주적 과정 때문에 은수미 의원을 비롯해 20여 명의 의원들이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하자 비난이 쏟아졌다고 한다. 은수미 의원은 “정식인사를 한 적도 없는 원로께서 갑자기 전화하셔서 ‘당에 기여한 적도 없는 초선이 이런 짓을..’이라 분개했고, ‘왜 사람을 보듬지 않느냐, 사람은 실수할 수 있는데 왜 그러냐. 룰이라는 게 있는데 왜, 내부에서 해결하지 왜 성명을 내느냐’는 문제제기들(이 왔고) 그렇게 가해자가 됐다”고 밝혔다.

은수미 의원은 “왜 여기까지 왔을까? 가슴이 아프다. 노란리본에 미안하다”며 “길을 여는 게 내 책임이자 의무라 쉽게 좌절하면 안 된다. 그래도 가해자, 강경파로 몰린 상황에 대한 평가는 필요하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로 글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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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태주

    새정치 의원들 어린애들이 엄마한테 얘기하는것처럼 칭얼대지 좀 마라 당내 분란은 당내의 대의체계를 통해 해결해라 sns에서 왜 당내 분란을 중계하고 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