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에서 3천명 시위...“자본주의는 위기 그 자체”

독일 좌파연대 ‘블로쿠피’, 유럽연합 위기 정책에 항의...20여 명 부상

‘블로쿠피(Blockupy)’ 활동가들이 유럽 경제위기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위기 정책에 항의하며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중앙은행(ECB) 신축 현장에 진입해 색색의 물감을 던지는 등 항의 행동을 벌였다.

22일(현지시각) 약 3000명의 블로쿠피 시위대는 “유럽중앙은행의 이전 - 우리가 돕겠다”는 모토 아래 프랑크푸르트 파울스 교회에 모여 유럽중앙은행 신축건물까지 행진하고 유럽연합의 위기 정책에 항의했다고 <융에벨트>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자본주의) 체제가 위기 그 자체다”, “경계 반대, 국가 반대”, “자본주의에 맞서자” 등의 문구를 들고 행진했다.

[출처: 융에벨트 화면캡처]

시위대 일부는 유럽중앙은행 신축건물에 도착하자마자 담장과 철조망을 뛰어 넘고 건물 유리에 블로쿠피를 상징하는 청, 적, 녹색의 물감을 던지며 항의했다. 경찰이 시위대를 페퍼스프레이로 저지하면서 양측은 격렬하게 충돌했고 이 중 경찰 9명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블로쿠피’는 2012년 독일 좌파당, 아딱, 통합서비스노조(Ver.di) 등 좌파 단체들이 오큐파이운동, 스페인 ‘인디그나도스(분노한 사람들)’등을 모델로 유럽연합의 위기 조치에 공동으로 저항하기 위해 조직한 연대 모임이다. 지난 20일부터 이들은 ‘시위 축제’라는 이름의 다양한 행사와 집회를 열고 있다. ‘블로쿠피’는 다양한 유럽 좌파 단체들과도 연대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신축건물을 이번 가을에 개장하려고 했지만 블로쿠피가 이에 맞춰 국제적인 시위 행동을 계획하자 연기했다. 내년 3월 중순으로 다시 예정된 개장일에 활동가들은 국제적인 저항행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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