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오토텍, 전직 경찰 이력 드러나자 말바꾸기

신입사원 ‘이력서 허위기재 채용 취소’ 어디로

‘신종 노조파괴’ 의혹이 제기된 갑을오토텍에서 전직 경찰 출신 신입사원이 입사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사측이 이력서 허위기재에 따른 채용 취소 등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전국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가 반발하고 있다.

사측은 ‘신종 노조파괴’ 의혹이 제기되자마자 전직 경찰 출신 신입사원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해당 신입사원들이 이력서를 허위 기재했다면 취업규칙상 채용 취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속노조와 새정치연합 국회 환경노동위 의원들은 지난 14일 전직 경찰이 자신의 이력을 숨기고 면접조사표에 허위 기재한 신입사원 김모 씨의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는 2010년 101경비단 소속이었지만 면접심사표에는 2006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모 종합건설에 근무한 것으로 기재했다.

신입사원 우모 씨는 서울 ㄷ경찰서 소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갑을오토텍지회가 공개한 사진자료에 따르면 우씨는 2009년 10월 말까지 경찰로 재직했지만 면접조사표에 이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특히 전직 101경비단 출신 김씨는 14일부터 현장 업무를 중단하고 기업노조 사무장 직책으로 전임 활동을 시작한 것을 노, 사 모두 확인한 상황이다.

  노조가 공개한 허위 이력 기재 의혹 신입사원 김00 씨. 101경비단 출신. [출처: 미디어충청]

관련해 갑을오토텍 사측은 김씨와 우씨가 전직 경찰 출신으로 드러났다는 기자의 질문에 “취업규칙상 이력서를 허위 기재했다면 채용 취소한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사측 담당자는 “노동부 근로감독 결과가 5월초쯤 나오면 이 문제가 정리되지 않겠냐”면서 취업규칙에 따른 사측의 조치에 대해 발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갑을오토텍지회 한정우 부지회장은 “전직 경찰 출신을 집단 채용해 노조파괴에 나선 정황과 증거가 나오자 사측은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고, 채용 취소한다고 했다가 노동부 근로감독 중이라는 등 말만 바꾸고 있다”면서 “101경비단 출신이 기업노조 전임 간부를 하는 것도 노사 교섭과 동의가 없었는데 사측은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날법률사무소의 김상은 변호사도 “이력서 허위 기재가 드러났으면 즉각 신입사원에 대해 채용 취소해야 하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 계속 말 바꾸기 한다”면서 “전직 경찰 출신들이 기업노조 활동의 주요 인물이기 때문이 기업노조를 비호하기 위한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부는 14일부터 24일까지 갑을오토텍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와 복수노조 설립 지배 개입 등 노조법,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갑을오토텍은 작년 12월 29일 전체기능직의 10%가 넘는 60여명을 무더기 채용했는데, 현재 신입사원 중 53명이 3월 12일 설립된 기업노조에 가입했다. 금속노조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은 금속노조 파괴 목적으로 전직 경찰과 특전사 출신을 조직적으로 신규채용해 복수노조 설립을 주도한 증거를 폭로하며 “기존 노조를 파괴하기 위한 조직적 위장취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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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을지문덕

    진실은 밝혀 질 것이고, 죄를 지은자는 응당히 죄값을 치뤄야할 것이다. 민주노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