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01일, 서울 도심 추모 국민대회

2천여 시민 및 유족들 거리행진 “진실 밝힐 때까지 함께 해 달라”

세월호 참사 501일 째를 맞은 29일,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들이 서울로 상경해 추모 국민대회를 열었다. 유족들과 시민들은 참사 500일이 넘도록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은 채, 416연대 탄압과 특조위 무력화를 노골화하고 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는 어떠한 타협의 여지도 없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께서 끝까지 함께 행동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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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와 ‘4.16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서울과 경기, 인천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북,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 2천 여 명과 세월호 유족 1백여 명이 참석했다.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유예은 양의 아빠 유경근 씨는 “진상규명 특별법 만들기 위해 한창 싸우던 1년 전, 앞으로 1년 후에는 우리의 억울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밝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1년 후에는 함께 만나 조금은 위안의 눈물을 흘리며 인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 501일이 되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서럽고 억울하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 규명을 위한 객관적, 독립적, 공정한 조사 절차 보상 하나였는데, 사소한 것 하나 밝히는 것도 세심하게 방해하는 저들을 보면서 분통이 터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서 “유족들에게 돈을 주겠다는데 왜 싫다고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유는 딱 하나다. 예은이를 보내주고 싶어서 진실을 밝혀달라고 하는데 밝히지를 않으니 아직도 끌어안고 살 수밖에 없다. 가족을 고이 보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 타협의 여지가 어디 있겠느냐”며 “끝까지 버티는 자가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 저 세력보다 일분만 더 버티면 이길 수 있다. 500일 넘게 함께 행동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며,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사진=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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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회에서는 단원고 2-3반 희생자 유족들이 무대에 올라 카드섹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아이들이 미칠 듯이 보고싶어서, 아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이 싸움을 멈출 수 없다”며 “오늘 공연은 500일 동안 저희와 울어주시고 행동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았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진실이 규명되는 날까지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500일 넘게 전국 각지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해 온 시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사도생활단 정의평화환경위원회의 이상윤 베드로 신부는 “매주 수요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남녀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미사를 통해 희생자 원한을 위로하고 있다. 어떤 분들은 왜 수도자가 길거리로 나오느냐 묻지만, 세상이 침묵하기 때문에 우리가 외치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돌아오지 못한 9명의 미수습 생명들과 진실 앞에서 정부는 비겁했다. 저들은 이제 그만 잊고 용서하라고 하지만,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용서할 기회도 얻게 된다. 세월호의 기억은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용욱 기자

정인탁 세월호 원주시민대책위 상황실장도 “세월호 참사는 학살이므로, 학살자에 맞선 싸움 다워야 한다. 학살의 책임자 박근혜 정권과는 단 한 순간도 공존할 수 없다”며 “학살정권 박근혜 정권에 맞서 함께 싸우자. 우리도 결코 비껴서지 않는 질긴 싸움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 경 서울역 집회를 마무리한 뒤 도심 행진에 나섰다. 시위대는 서울역을 시작으로 남대문과 을지로 입구, 시청을 거쳐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합창문화제를 진행하며, 오후 8시 10분 부터는 ‘시민과 함게하는 다짐과 약속의 시간’을 이어간다.

  사진=김용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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