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부터 10월 7일까지: 가짜 '테러와의 전쟁' 붕괴

수년간 미국은 가상의 테러리스트를 '테러와의 전쟁'의 명분으로 삼아 이스라엘의 지역 불안정화 계획을 실행해왔다그러나 2023년 10월 7마치 스위치를 누르듯 미국의 적들이 '장기전'을 이스라엘로 돌려놓음으로써 워싱턴의 끝나지 않는 전쟁 프로젝트는 종말을 맞았다.

출처 : the cradle 

"식민지 개척은 오래되고 부유한 나라의 자본이 참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사업이다... 문명국과 야만인 사이에는 동일한 국제 도덕의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 존 스튜어트 밀아이린 설리번의 "자유주의와 제국주의존 스튜어트 밀의 영국 제국 방어" Journal of the History of Ideas, 44, 1983에서 인용.

2001년 9월 11일의 사건은 21세기 초에 새로운 예외주의 패러다임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그러나 역사는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이 사건은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었고그날 밤 11시에 즉각 '테러와의 전쟁'(GWOT)이 시작되었다초기에는 국방부에서 "장기전"으로 불렸으나나중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의해 "해외 파견 작전"(OCO)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미국이 만들어낸 테러와의 전쟁은 추적할 수 없는 8조 달러를 사용해 가상의 적을 물리치고, 50만 명 이상의 사람들(대부분이 무슬림)을 죽였다이 전쟁은 7개의 무슬림 다수 국가를 상대로 한 불법 전쟁으로 확대되었다이러한 모든 행동은 "인도주의적 이유"로 정당화되었고,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았다고 주장되었다그러나 이 용어 역시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로 변경되었다.

"누가 이익을 얻는가?"라는 질문은 2001년 9월 11일과 관련된 모든 문제의 핵심이다딕 체니 부통령이 국방 및 국가 안보 기구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친이스라엘 네오콘들의 촘촘한 네트워크는 '신미국세기 프로젝트'(PNAC)의 오랜 계획된 의제를 실행에 옮겼다이 의제는 서아시아와 다른 무슬림 국가들에 걸쳐 정권 교체와 전쟁을 정당화할 "새로운 진주만같은 사건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의 웨슬리 클라크 장군이 밝힌 비밀스러운 체니 정권의 음모에 따르면, 5년 안에 이라크시리아리비아부터 이란까지 7개의 주요 이슬람 국가를 파괴하려는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었다이 나라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는데그것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한 적대감과 팔레스타인 권리의 확고한 지지자들이었다는 것이다.

텔아비브의 관점에서 보면테러와의 전쟁은 미국과 그 서방 동맹국들이 "문명"을 대표하여 "야만인"에 대항하는 일련의 이스라엘에 이익이 되는 전쟁을 수행하도록 하는 달콤한 거래였다이스라엘은 이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황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워했다.

그렇기에 2023년 10월 7일은 2001년 9월 11일의 거울 이미지와도 같다이스라엘 스스로가 이 날을 "이스라엘의 9/11"이라고 홍보했다이스라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자들과 텔아비브를 이끄는 극단주의자들이 예상한 방식은 아니지만여러 면에서 유사점이 넘친다.

시리아전환점

서구 패권주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데 뛰어나며 현재 그들이 만들어낸 러시아 혐오이란 혐오중국 혐오에 빠져 있다. 9월 11일에 관한 공식적이고 불변의 이야기를 불신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큰 금기이다.

그러나 잘못된 이야기 구조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 3년 전쌍둥이 빌딩이 붕괴되고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에 중앙아시아와 남아시아의 교차점에서 큰 붕괴를 목격했다탈레반이 다시 권력을 잡았고영원한 전쟁에서 패권주의를 상대로 승리를 축하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5년 안에 7개국"이라는 집착즉 "신 중동"을 만들려는 시도가 전반적으로 궤도를 벗어나고 있었다레바논 저항군이 2000년과 2006년에 이스라엘을 물리쳤을 때 이미 징조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시리아가 전환점이었다.

그러나 독립적인 시리아를 무너뜨리는 것은 패권주의와 이스라엘의 성배즉 이란에서의 정권 교체로 가는 길을 열었을 것이다.

미국 점령군은 "테러와의 싸움"이라는 구실로 2014년 말 시리아에 들어갔다이것이 바로 오바마의 해외 파견 작전(OCO)이었다실제로 워싱턴은 다에시(ISIS)와 알카에다(누스라 전선)라는 두 주요 테러 단체를 이용해 다마스쿠스를 파괴하려 했다.

이것은 2012년에 비밀 해제된 미국 국방정보국(DIA) 문서에 의해 결정적으로 입증되었으며이 평가가 작성되었을 당시 DIA 국장이었던 마이클 플린 장군에 의해 확인되었다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테러를 돕는 것은 의도적인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SIS는 이라크와 시리아 군대 모두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이 테러 단체는 이라크 알카에다(AQI)의 파생물로 시작해 이라크 이슬람 국가(ISI), 그리고 시리아 국경을 넘은 후 ISIL, 결국 ISIS로 이름이 바뀌었다.

러시아가 2015년 9월 다마스쿠스의 초청으로 시리아 전장에 진입한 것은 게임 체인저였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그 테러가 러시아 연방의 국경에 도달하기 전에 시리아 영토에서 실제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기로 결정했다당시 모스크바에서의 표준적인 표현에 따르면알레포에서 그로즈니까지의 거리는 불과 900킬로미터였다.

러시아인들은 1990년대 체첸에서 이미 동일한 형태의 테러에 노출된 경험이 있었다이후 많은 체첸 지하디스트들이 도망쳐 사우디의 자금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의심스러운 단체에 합류했다.

고 안니스 나카쉬 레바논 분석가는 전설적인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가 푸틴을 직접 설득하여 시리아 전장에 진입하고 테러를 물리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확인했다이 전략적 계획은 서아시아에서 미국을 치명적으로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 안보 기구는 푸틴과 특히 솔레이마니가 자신들의 지하디스트 병사들을 물리친 것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반 ISIS 이란 장군은 2020년 1월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인민동원부대(PMUs) 부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와 함께 암살되었다. PMUs는 이라크에서 ISIS를 물리치기 위해 결집된 광범위한 이라크 전투원들이었다.

9월 11일의 유산을 묻어 버리다

솔레이마니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대항하는 저항 축을 구축하고 조율한 것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전략적 업적이었다예를 들어이라크에서는 미국이 훈련하고 통제하던 이라크 군이 ISIS에 맞서 싸울 수 없었기 때문에 인민동원부대(PMU)가 저항의 선두에 나서게 되었다.

PMU는 2014년 6월 그랜드 아야톨라 시스타니의 파트와(종교적 칙령)에 의해 창설되었다당시 ISIS가 이라크에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자시스타니는 "모든 이라크 시민"에게 "나라국민시민의 명예와 성지를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여러 PMU는 솔레이마니의 쿠드스군의 지원을 받았는데아이러니하게도 그 후 10년 동안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주도적인 "테러리스트"로 낙인찍었다동시에이라크 정부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반ISIS 정보센터를 바그다드에 설립했다.

이라크에서 ISIS를 물리친 공로는 주로 PMU에 돌아갔으며이들은 시리아 아랍군에 합류해 다마스쿠스를 지원했다이것이야말로 실제 테러와의 전쟁이었고미국이 명명한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잘못된 개념과는 달랐다.

더 나아가서아시아에서 발생한 토착적 테러 대응은 비종파적이었다테헤란은 세속적이고 다원적인 시리아와 수니파 팔레스타인을 지원했고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 기독교 연합이 형성되었다이라크의 PMU에는 수니파시아파기독교 연합이 포함되어 있었다이러한 토착적인 반테러 전략에서는 '분할 지배'가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23년 10월 7일에 발생한 사건은 지역 저항 세력의 정신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이 사건은 한순간에 이스라엘 군의 무적 신화와 그들이 자랑하는 감시 및 정보력의 우위를 파괴했다현재 가자지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끔찍한 대학살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란셋》에 따르면 최대 20만 명의 민간인 사망 가능성), 이스라엘 경제는 붕괴되고 있다.

예멘의 바브엘만데브와 홍해에 대한 이스라엘 관련 선박의 전략적 봉쇄는 효율성과 단순함의 걸작이다이로 인해 이스라엘의 전략적 항구인 에일랏 항구는 이미 파산했으며덤으로 예멘인들은 미국 해군을 사실상 격파함으로써 해상 패권주의에 굴욕을 안겼다.

1년도 채 되지 않아 저항 축의 일치된 전략은 테러와의 가짜 전쟁과 그 수조 달러의 부패한 흐름을 근본적으로 파묻었다이스라엘이 9월 11일 이후의 사건들로부터 이득을 얻었듯이텔아비브의 10월 7일 이후의 행동은 빠르게 그 붕괴를 가속화시켰다오늘날 전 세계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학살에 대한 대대적인 비난 속에서이 점령국은 오명을 쓰고 있으며 그 동맹국들을 오염시키고 패권주의의 위선을 드러내고 있다.

패권주의에겐 더 불안한 상황이 되고 있다. 1997년 즈비그뉴 브레진스키가 경고한 바를 상기하자: "유라시아를 지배할 수 있는 유라시아의 도전자가 나타나는 것은 필수적으로 막아야 한다."

결국, 9월 11일과 테러와의 전쟁장기전그리고 지난 20년간의 수많은 작전들은 브레진스키가 두려워했던 바로 그 것으로 변질되었다단순한 "도전자"뿐만 아니라 유라시아에 새로운 톤을 설정하고 있는 완전한 러시아-중국 전략적 파트너십이 등장한 것이다.

갑자기 워싱턴은 테러리즘에 대한 모든 것을 잊은 듯하다이것이 실제 ""이다이제 미국의 최고 "전략적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다알카에다와 그 수많은 변종들, CIA의 상상 속 허상인 "온건 반군"은 더 이상 중요한 적이 아니다.

더 섬뜩한 것은, 9월 11일 직후 네오콘들이 만들어낸 개념적으로 말이 안 되는 테러와의 전쟁이 이제 공포의 전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CIA와 MI6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절박하게 시도한 것이며이는 곧 서구 정보 기관들이 21세기의 "가장 큰 지정학적 및 정보적 도전"으로 간주하는 중국의 부상에 대한 공포로 확대될 것이다.

테러와의 전쟁은 이제 폭로되었고죽었다그러나 서사를바다를땅을 소유하지 않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패권주의로 인한 연속적인 공포의 전쟁에 대비하라.

[출처] From 11 September to 7 October: The fake ‘War on Terror’ collapses (thecradle.co)

[번역] 하주영

덧붙이는 말

페페 에스코바르(Pepe Escobar)는 더 크래들의 칼럼니스트이자 아시아 타임즈의 편집장이며 유라시아를 전문으로 하는 독립 지정학 분석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동시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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