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을 이긴 이후, 정치 평론가들은 노동계급 유권자들이 그들을 대표하는 정당에서 멀어지는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백인 노동계급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것이다. 사회학자이자 <심장은 어떻게 빨갛게 물들었는가(How the Heartland Went Red)>의 저자인 스테파니 테르눌로(Stephanie Ternullo)는 백인 노동계급 정치의 복잡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치인과 전문가들은 인구 통계에 따른 분류를 하나의 동질적인 정치 집단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천만 명의 백인 중산층과 노동계급의 정치적 성향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역사와 교회, 그리고 노조와 같은 주변 조직에 의해 형성된다. 테르눌로는 그들이 사는 장소와 그 곳에 있는 조직들이 정당에 소속감을 주는 토대를 제공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추세를 되돌리기는 생각보다 어려울 것이라 말한다. 그는 좌파가 단순히 말의 내용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노동계급의 지지를 얻을 수 없으며, 과거 진보 세력의 기반이었던 노동조합 같은 제도를 재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 마이사노 : 이 프로젝트의 시작에 대해 알려달라. 장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나는 백인 중산층이 대부분인 북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나는 항상 고향의 정치적 성향과 그 안의 사람들이 이질적이라고 생각했다. 산업화 이후 중서부의 작은 도시에 대한 문헌이나 뉴스 보도를 읽으면서 그 도시들이 모두 똑같을 거라고 가정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나는 그것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내가 자라면서 경험한 것과는 달랐다. 나의 또 다른 직관은 누군가의 전기나 인구통계학적 정보만으로는 그 사람의 정치적 성향을 결코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때때로 그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내가 그들의 삶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와 다르지만, 그것이 그들의 이야기이고 그것이 그들의 정치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다. 첫 번째는 백인 노동자 및 중산층 커뮤니티에는 생각보다 이질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정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잘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백인 노동자 및 중산층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크리스 마이사노 : 이 프로젝트에는 위스콘신주, 인디애나주, 미네소타주의 중서부에 위치한 세 개의 작은 도시에서 광범위한 현장 조사가 수반되었다. 이 세 곳의 공통점은 무엇이고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세 곳 모두 내가 백인 노동계급 뉴딜 연합의 일부라고 부르는 카운티에 있다. 1930년대와 1940년대에는 백인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현재까지도 백인 비율이 높은 곳이다. 경제 기반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을 경험했다. 이들은 모두 네 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프랭클린 D. 루스벨트에게 투표했다. 인종적, 경제적 구성이 비슷하고 한때는 정치를 공유했던 곳이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달라진 정치적 궤적을 걸어온 곳들이다.

인디애나주의 ‘루터턴(Lutherton)’은 1960년대 후반에 보수적으로 변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더 보수적으로 변했다. 미네소타주의 ‘그레이브센드(Gravesend)’는 수십 년 동안 부동층의 도시였다가 2016년에 급격히 보수적으로 변해 2020년에도 그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위스콘신주의 '모터빌(Moterville)'은 여전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곳이다. 모터빌은 원래 백인 노동계급 뉴딜 지역 중 하나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4%의 지역 중 하나이다. 정말 특이한 점이다.

따라서 이 도시들은 유사성과 차이의 완벽한 조합을 나타낸다. 이들은 모두 다른 종류의 정치를 가진 백인이 있는 산업화 이후의 도시이지만, 특정 정치 및 경제적 조건 하에서 한때는 같은 정치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위스콘신주의 다른 도시들이 거의 모두 민주당을 떠난 상황에서 위스콘신주의 한 도시가 어떻게 민주당 연합에 남아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급갈등을 뒤집으려면 좌파는 과거 진보세력의 기반이었던 노동조합 같은 제도를 재건해야 한다. 출처: Unsplash, Antenna

'장소'의 역사가 만드는 정치적 성향

크리스 마이사노 : 모터빌이 루터턴, 그레이브센드와 구별되는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한 세기 전에 사회당 조직 및 전투적인 노동 투쟁의 강력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책에서 대공황과 뉴딜 정책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가 이 지역의 현대 정치를 형성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밝히는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세 곳 모두 기본적으로 유사하지만 뉴딜 정책 이전에는 조직적, 정치적, 문화적 차이점도 있었다. 세 곳 모두 노동 기사단(Knights of Labor, 1869년에 설립된 미국의 초기 노동운동 조직)이 있었지만, 모터빌은 노동 투쟁의 전통이 있었다.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파업을 벌였다. 그들은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하는 일종의 광범위한 노동 행동에 참여했다. 19세기 말에는 수년간 경찰의 폭력적인 탄압이 있었다.

다른 두 지역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다. 또한 그 당시에는 농업이 더 많았다. 따라서 모터빌은 20세기까지 이어진 매우 좌파적인 형태의 노동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제가 기록 보관소를 통해 알 수 있는 바에 따르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국적인 노동 운동의 흐름과 일치하는 시기에 약간 소멸했다. 하지만 모터빌의 노동 운동은 1930년대에 다시 시작되었고, 이 도시의 전통이 다시 부활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이 도시가 조직된 노동의 힘으로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며 130년 전에도 같은 말을 한다. 지역 사회의 많은 물리적 인프라를 구축한 사람들, 정치적 갈등과 사회생활의 중심이었던 마을 지도자들은 오랫동안 노동운동 지도자였다.

이는 산업 쇠퇴와 정치적 공격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계속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사회에서 노조가 지지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사회가 노조를 많이 지지하기 때문에 노조가 계속 존재하기가 더 쉬워지고, 노조가 존재한다는 것은 지역사회가 여전히 노조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1930년대 모터빌 뿐만 아니라 다른 두 도시에서도 노동운동이 활발했다. 1930년대에는 이 세 곳 모두 직업 의식이 아닌 계급 의식을 가진 노동운동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1980년대에는 전투적이고 정치 지향적인 노동 운동은 모터빌에만 있었다. 내가 연구한 세 곳 중 시간이 지나도 정치적으로 참여하고 동원된 노동운동을 유지한 곳은 이곳이 유일했다.

크리스 마이사노 : 이 모든 것이 책의 이론적 핵심인 "장소 기반 당파성"이라는 개념과 관련이 있다. 이 개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해달라.

스테파니 테르눌로 : 장소는 단순히 지도상의 위치가 아니며, 사회 구조적 조건에 의해서만 정의되는 것도 아니다. 한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생각할 때, 우리는 종종 물질적 경제 조건과 인구 구성을 살펴본다. 그래서 많은 사회과학자들은 이러한 구조적 요인을 바탕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정치가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나는 구조는 장소의 한 차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사회 구조, 현지 조직 환경, 문화라는 세 가지 차원이 있으며 이 세 가지 차원은 모두 서로 연관되어 있다.

내가 연구한 세 곳은 모두 탈산업 도시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어느 정도 전환한 곳이다. 이는 사람들이 이런 곳에서 사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는 방식을 제한한다. 그들은 부유한 교외에 사는 사람들과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구조적 요인은 그 장소의 의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역 조직도 중요한데, 이는 지역사회 지도자와 주민들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그 장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비정부 자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앞서 소개한 위스콘신주의 한 도시인 모터빌은 스스로를 노동의 도시, 즉 조직화된 노동을 바탕으로 건설된 도시라고 생각한다. 인디애나주 루터턴은 독일 루터교회가 많기 때문에 스스로를 독일 루터교 도시라고 생각한다. 지역 조직은 이러한 공동체로부터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는 방식을 형성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문화적 차원이다. 장소는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일을 하는지, 더 넓은 사회적 관계와 정치 시스템에서 우리가 어디에 속하는지를 알려준다고 생각한다.

크리스 마이사노 : 어떻게 장소가 당파성을 만드는 데 영향을 주는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당파성은 한 정당 또는 다른 정당에 대한 애착을 나타내는 표준 정치학 용어이며, 미국에서는 기본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초기 유권자 연구는 1940년대와 1950년대에 수행되었는데, 사람들은 부모, 성장기의 사회적 관계, 거주지 등 초기 사회화 경험에서 당파성을 얻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나는 이러한 장소의 구조적, 조직적, 문화적 차원이 사람들의 당파성을 형성하도록 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관심이 있다. 장소가 당파성을 형성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며, 주된 요소도 아니다. 나는 장소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러티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러한 내러티브가 정당 정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하려고 한다.

그 장소에 무엇이 있는가가 미치는 영향

크리스 마이사노 : 사람들이 일단 당파성을 가지게 되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미국은 양당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당은 다양한 사회 집단과 입장이 하나로 묶인 연합체이다. 미국의 정치적 변화는 종종 정당 내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새로운 연합 파트너가 민주당이나 공화당에 합류하여 정책을 한 방향 또는 다른 방향으로 밀어붙일 때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두 정당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이슈를 한데 묶어 발표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재분배에 관심이 있는 정당이 왜 임신중지 접근권에도 관심을 갖는지 의아해한다. 물론 이 두 가지가 함께 가야 하는 이유에 대한 논거를 제시할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규제 완화에 관심이 있는 정당이 임신중지 접근성 제한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마찬가지다.이러한 요소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역사적으로 수십 년 동안 서로 다른 두 정당의 일부로 함께 나타났다.

내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사람들이 정당 정치에 대해 한 가지 해석을 하고, 어느 정당이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정당인지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장소’이다. 예를 들어, 연방 정부의 개입 없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교회와 비영리 단체로 가득한 기독교 공동체에 살고 있다면, 공화당을 자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여길 것이다. 공화당은 성경적 가치를 옹호하고 지역사회가 스스로를 돌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정당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자신의 공동체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정당을 선택하게 된다.

만약 여러분이 살고 있는 곳이 그런 곳이라면, 민주당은 전통적인 기독교적 가치에는 관심이 없고 연방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기를 원한다. 교회와 비영리 단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방 정부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 살고 있다면 공화당의 말이 정말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사람들이 지역 문제 해결과 의미 만들기에 대해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각 정당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크리스 마이사노 : 모터빌의 많은 주민들은 민주당 연합의 변화와 민주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를 조화시킬 수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민주당을 '약자' 또는 제도적 약자의 정당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집단이나 요구, 이해관계를 당파적 자기 이해에 통합하는 것이 가능했다. 자신들과 같은 노동계급이 제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성소수자,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수 인종 등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들은 이 점에서 어떤 모순도 느끼지 않았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사람들은 종종 민주당이 모터빌과 같은 마을을 연합에 포함시키려면 인종이나 성별, 성에 대한 이야기를 그만하고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첫째, 민주당 연합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마을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들과 동일시하는 모든 그룹을 대표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시스템에서 기업과 부유층은 잘 살고 있고 나머지 우리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런 지역사회에 많다. '나머지 우리'는 광범위하고 큰 그룹이며, 이것이 강력한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종을 초월한 노동자 계급 정치의 약속이다.

자신들과 같은 노동계급이 제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성소수자, 여성, 아프리카계 미국인, 소수 인종 등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이해했다. 출처: Unsplash의Barbara Zandoval

크리스 마이사노 : 이 책에서는 교회와 비영리단체, 노동조합이 주요 제도적 행위자로 등장한다. 이러한 기관들이 정치 생활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두 정당의 주요 연합 파트너인 사회 단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한 백인 노동자와 중산층 기독교인의 상반된 정체성과 이러한 정체성이 정당 정치와 어떻게 관계맺을 수 있는지와도 관련이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에서 계급 정치에 가장 근접했던 뉴딜 정치 질서는 민권 운동과 그에 따른 인종 재편으로 인해 많은 백인들이 처음으로 공화당에 입당하면서 무너졌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보수 기독교인들이 공화당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계급 정치는 더욱 무너졌다.

이는 백인 노동자와 중산층 유권자, 특히 기독교인 유권자들이 정체성을 놓고 경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의 이해관계와 인종적, 종교적, 계급적 정체성이 이들을 서로 다른 당파적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노조와 교회는 사람들이 먼저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할지, 아니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광범위한 사람들의 일부로서 노동자로서 정체성을 확립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미국 백인 노동자 계급 정치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에서 노조와 교회가 중심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치적 노동조합의 필요성

크리스 마이사노 : 책에서 지적하신 것처럼 노조와 관련하여 중요한 것은 노조의 존재 여부 그 자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연구한 세 곳 모두 노조가 있다. 사람들의 당파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것은 노조가 어떻게 조직되어 있느냐는 것이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내가 연구한 세 곳 중 가장 우파적인 루터턴에는 노조가 있다. 교사 노조, 경찰 노조, AFL-CIO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지만 단체 교섭을 하는 직원 협회가 있다. 노조가 전혀 없는 곳은 아니지만, 노조가 있더라도 정치적으로 관여하지 않는다.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루터턴의 노조가 정치적으로 더 많이 관여했던 시기가 있었다. 이 지역에는 수년 동안 대규모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이 있었지만 1970년대에 노동자들이 UAW를 공장에서 퇴출시켰다. 마을에서 가장 큰 고용주가 떠난 것이 이유였다. 당시 지역 언론에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값싼 노동력을 찾아 남쪽으로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지역 노동력의 15퍼센트를 고용하던 이 공장이 최근 두 차례 파업을 벌인 UAW 때문에 떠났다는 소문이었다.

새로운 고용주가 들어와 같은 공장을 인수하고 인력의 3분의 1을 다시 고용했다. 이들은 대부분 같은 공장에서 일하던 전직 UAW 조합원이었지만, UAW는 이들을 두 번이나 조직하려다 실패했다. 노동자들은 노조에 계속 남아 있으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 지역 사회에서 조직화된 노동 운동의 종말이었다. 여전히 노조원들이 있지만, 노조는 강하게 조직되지 않았고 정치적 야망도 없다. 지역 지도자들은 투자자들에게 루터턴을 비노조 마을이라고 홍보하며, 이곳에 투자하는 기업은 노동쟁의를 겪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마을의 조합원들은 노조를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보험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 교사가 말했듯이, 노조는 학생이 보지 않는 사이에 의자에서 뛰어내려 발목이 부러져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보험과도 같다. 그에게 노조는 그런 존재다. 따라서 이 마을에 더 많은 노조원이 있다고 해도 노조가 나를 위해 하는 일이 고소를 당하지 않게 하는 것뿐이라고 배운다면 정치적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크리스 마이사노 : 루터튼에도 중앙노동위원회(Central Labor Council, CLC)와 같은 것이 없지 않나?

스테파니 테르눌로 : 수십 년 동안 루터턴에는 CLC(중앙 노동 위원회)가 없었다. 1980년대에 지역 협의회로 흡수된 후, 그 협의회도 해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반면, 모터빌은 여전히 CLC가 활성화되어 있고, 지역 노조가 이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미약하다. 현재 주요 도시 외에는 CLC가 거의 없다. 모터빌에서 CLC는 간호사, 교사, 우체국 직원, 전기 기사, 철도 기술자, 상점 점원들을 함께 불러모은다. 이들은 CLC 회의에서 광범위한 노동운동의 동향과 지역 정치의 동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사람들에게 노조 가입이 정치적 명제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 교훈은 위스콘신 주지사였던 스콧 워커 재임 기간(2011~2019년) 동안 모터빌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지역 사회는 10번 법안과 2015년의 일할 권리 법안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다. 이러한 정책은 마을의 노조 가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조직화된 노동 운동의 정치적 차원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지역에서 가능한 한 많은 선출직 공무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위스콘신주 모터빌에서 노조원이 되는 것과 인디애나주 루터턴에서 노조원이 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사람들이 이러한 경험을 통해 배우는 정치적 교훈도 매우 다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모터빌에서 노동계가 구축할 수 있었던 정치적 정체성은 미약하다. 워커 행정부는 이 지역 사회의 공공 부문 노동조합을 말살했다. 어느 시점에서 양쪽 모두 중요하다. 노조원이 없다면 정치적으로 조직된 노동 운동을 할 수 없다.

지난번 모터빌에 갔을 때 CLC를 다시 방문했는데, 그 도시에서 가장 크고 정치적으로 활발한 민간 부문 노조 중 하나가 협의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기본적으로 CLC에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잘 활동하고 있어서 이 조직에 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회의에서 나는 협의회에 중요한 조직 하나가 떠났으니 사람들에게 여러분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왜 중요한지 더 잘 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의 정치 및 경제 환경에서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크리스 마이사노 : 모터빌과 루터턴에서 노동계 지도자들이 내린 구체적인 전략적 또는 정치적 결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중요한 시점에 누가 노조를 이끌고 있었는지에 따라 우연적으로 결정된 것일까, 아니면 구조적인 이유가 더 큰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순전히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연구한 세 도시 중 루터턴은 가장 산업화된 경제를 가지고 있다. 산업에서 서비스 부문으로의 고용 전환이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하다. 이것이 주로 구조적인 문제라면 위스콘신주 노조도 위스콘신주 노조가 하는 일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지역에는 정치 생활과 사회 및 경제 변화에 대한 조직의 대응을 형성하는 뿌리 깊은 역사적 유산이 있다. 예를 들어, 모터빌은 좌파적이고 전투적인 노동 조직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즉, 노동 지도자들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리더십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터빌은 수십 년 동안 노동 지도자들이 권력을 쥐고 있었다. 이는 앞서 설명한 피드백 프로세스의 일부이다. 루터턴에는 모터빌과 같은 피드백 프로세스가 없었다. 노동운동을 시작한 지 4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터빌은 약 140년 동안 노동운동을 해왔다. 1970년대에 루터턴의 UAW 지역 조직이 깨졌을 때 그게 끝이었다. 마을에서 노동의 정치적, 문화적 입지를 강화할 만한 더 깊은 동력은 없었다.

크리스 마이사노 : 미네소타에 그레이브센드라는 마을이 있다. 이 곳에도 교회와 노조가 있지만, 두 기관 모두 그 지역에서 견고한 정치적 또는 문화적 헤게모니를 구축하지 못했다. 두 기관 모두 지역 주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그레이브센드에는 모터빌보다 더 많은 교회가 있고 루터턴보다 더 많은 노조가 있다. 하지만 그레이브센드에 있는 두 기관 모두 다른 곳에서 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역사적 배경이다. 이 마을의 노조는 뉴딜 정책 기간 중 짧은 기간 동안 매우 전투적이었다. 그들은 1930년대에 AFL이나 CIO에 가입하지 않고 공장 기반이 아닌 지역 기반 조직에 참여했다. 1930년대 말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조직이 해체되었고, 개별 공장은 부분적으로는 NLRB(National Labor Relations Board, 전미노동관계위원회)의 결정으로 인해 개별 AFL 또는 CIO 지역 내에서 조직화되었다.

그럼에도 그레이브센드 노조는 루터턴의 노조보다 더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들은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1950년대와 1970년대에 두 차례의 대규모 파업을 벌였다. 사람들은 그 파업이 정말 중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들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던 사람들이 노조원이었던 좋은 시절을 기억한다.

그러나 이러한 유산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았다. 나는 그레이브센드에서 가장 큰 민간 부문 노조의 전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노조 위원장이 되었는데, 정치적으로 활동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 1930년대에는 매우 전투적이었고 파업에 매우 적극적이었기 때문에 전투적인 노동 운동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정치적으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레이브센드 노조는 직업 의식과 계급 의식 사이의 어딘가에 머물러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 가장 큰 민간 부문 노조의 현 위원장이 주 단위 선출직 공무원을 지지하기 시작했지만 지역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정치권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노동 지도자들은 조직화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히 공장의 대표 선거에서 승리하고 있지만 예전보다 더 어렵다. 피드백 루프가 끊어졌기 때문에 조직화할 수 있을 때 조직화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노조가 정치적 주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점점 더 노조의 존재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다. 노조는 1950년대와 1970년대의 파업에서 이러한 정치적 주장을 펼쳤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주장을 하지 않는다. 요즘의 많은 노조가 그러하듯 노조는 기본적으로 의료 보험 혜택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그레이브센드의 문제에는 구조적인 요소도 있다. 지역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40년 동안 인구가 20% 감소했다. 이러한 인구 감소는 지역 교회, 특히 작은 시골 교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인구는 고령이고, 시간은 있지만 교회에 기부할 돈은 많지 않다. 그레이브센드에 있는 교회는 규모가 작고 가난한 교회들이 많기 때문에 루터턴만큼 많은 일을 할 수 없다.

공동체 속 사회단체의 파괴가 가져온 우경화

크리스 마이사노 : 책을 읽으면서 그레이브센드의 사람들이 표류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따라서 극우 세력의 위험한 호소에 노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맞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장소는 단순히 사회 구조적 요인이나 인구통계학적 요인으로 설명할 수 없다. 탈산업화 이후 백인 도시에 대해 이야기할 때 탈산업화가 우파 포퓰리즘으로 이어졌다는 주장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나는 위스콘신과 인디애나의 두 장소에서는 그런 현상을 보지 못했다. 모터빌 주민들은 여전히 민주당에 투표하고 있으며, 루터턴의 공화당원들은 우파 포퓰리스트가 아니다. 그들은 다른 종류의 기독교인이다. 그들은 정부가 자신들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정부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레이브센드에서는 탈산업화로 인한 우파 포퓰리즘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레이브센드에 극우 세력이 자리 잡은 이유는 문제 해결에 참여하고 공동체를 이해하도록 돕던 핵심 사회 단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지역 사회가 죽어가고 있다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현장 조사 중에 YMCA에서 수영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이 대부분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다. 어느 날 아침, 은퇴한 것 같은 나이 든 남자가 저에게 뭐 하냐고 물어서 그레이브센드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물었다. "죽어가는 마을에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연구하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 마을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지역 사회가 죽어가고 있고 해결책이 없다는 느낌 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공화당이 말하는 이민과 사회주의라는 외부 위협에 매우 취약하다. 민주당은 이민자를 환영하고 이민자에게는 정부 혜택을 줄 것이며, 이는 여러분의 삶을 더 악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위협의 언어는 이미 지속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느낄 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크리스 마이사노 :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이 도시들의 기존 당파성 패턴을 붕괴시킬 만큼 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공황의 충격은 모터빌처럼 정치 지향적 노동 투쟁의 잠자고 있던 전통을 되살리거나 루터턴과 그레이브센드처럼 더 강력한 노동 운동이 탄생하는 데 도움이 될 만큼 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테파니 테르눌로 : 대공황 이전에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지역 민족 협회, 교회, 다양한 종류의 자발적 단체를 통해 서로를 돌보았다. 실직하면 교회나 에스닉 클럽에 가서 새 직장을 구할 때까지 먹을 것을 구하고 도움을 받곤 했다. 그러나 역사 문헌에서 보면 대공황의 규모가 너무 커서 이런 민간단체들이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힘이 부족했다는 주장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들은 이전에는 사람들이 아는 사람들만 돌보던 지역 자원봉사 단체의 역할 중 일부를 처음으로 연방 정부에 맡기게 되었다.

그러나 2020년에 코로나19가 닥쳤을 때는 모든 종류의 사회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제 연방 정부가 국민을 돌보는 방식은 대부분 비영리 단체나 모기지 이자 세액 공제와 같이 연방 정부와 명확하게 연관되지 않은 정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수잔 메틀러와 제이콥 해커 같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많은 글을 썼다. 현재 우리는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위기의 깊이가 대공황 수준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그 수준으로 가라앉는 것을 막은 것이 연방 정부의 공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영리 단체를 통해 최소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단체들은 1930년대와 같은 방식으로 눈에 띄게 실패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루터턴에서는 불우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존재하던 단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기간 동안 매주 봉사하는 사람들의 수를 대폭 늘렸고, 주민들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연방 정부가 뒤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교회와 비영리 단체가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았다. 대공황 당시에는 연방 정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단체들은 눈에 띄게 실패했다. 결국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연방 정부의 개입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오늘날 가장 눈에 띄는 형태의 정부 개입은 미국에서 가장 불안정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이로 인해 조금 덜 불안정한 사람들은 자신이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정부 프로그램이 특정 사람들만을 위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지지하는 프로그램을 종료하거나 축소하게 한다.

크리스 마이사노 :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가 미국의 보수적 당파성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책에서 소개한 세 개의 뉴딜 카운티 클러스터 중 1960년대에 공화당으로 가장 먼저 이탈한 클러스터는 다른 두 클러스터보다 훨씬 더 복음주의적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여전히 민주당에 투표하는 집단은 가장 복음주의적이지 않은 집단이다.

스테파니 테르눌로 :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에 가입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없다. 하지만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백인 복음주의 교회를 공화당에 적극적으로 동원한 단체의 조직적 역사가 있다. 가장 큰 백인 복음주의 교단은 남침례교단이며, 1973년 Roe 판결 이후 임신중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임신중지 반대가 미국의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정치화되는 계기였다.

교회와 파라처치 조직(교회 외부에서 교회와 협력하는 조직)은 유권자들을 공화당으로 동원하면서, 공화당 후보와 정치인들이 기꺼이 그 역할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교회는 복음주의 기독교인의 주간 일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자원봉사를 하고, 성경 공부에 참석한다. 기독교는 이들의 사회생활과 공동체 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하며, 공화당 내에서 이러한 정체성이 잘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정당 정치가 기독교적 성경적 이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경제는 부차적인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자신의 기독교 정체성과 가치를 대변하는 정당에 투표하기 위해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희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들은 단지 정당 정치에서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 즉 기독교에 대해 자신과 일치하는 정당과 동일시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불평등한 체제를 얘기해야 한다

크리스 마이사노 : 이 모든 것은 이 글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계층 간 거래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우리는 종종 민주당이 루터턴이나 그레이브센드 같은 곳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은 민생 경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듣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관점에 회의적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스테파니 테르눌로 : 나는 조 바이든이 노동계급 공화당원들이 자신에게 투표하도록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미 공화당원이다. 민주당이 고려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단기적으로 2024년에 노동계급 유권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이다. 잠시 괄호로 묶어두겠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노동계급 유권자를 재건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더 광범위한 질문이 있다. 애초에 노동계급이 공화당과 동일시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는 메시지나 캠페인만으로는 할 수 없다. 그레이브센드에 사는 누군가는 자신의 커뮤니티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 운동의 말들로 사람들이 현실을 해석하는 태도를 바꿀 수 있따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들이 수년 동안 스스로에게 말해 온 이야기는 뿌리 깊고, 어떤 정치인도 이를 바꾸기 어렵다. 공화당이 그 지역에서 성공한 이유는 이 지역 사회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일치하는 내용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이 당은 나를 보고 있다"고 말하게 만드는 것이다. 공화당도 아무것도 개선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사람들이 정치에서 완전히 멀어질 것이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공화당에게 실행 가능한 전략이 될지 모르겠다.

민주당의 장기적인 전략은 민주당의 대통령들이 실제로 해온 것처럼 노동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이 2024년에 반드시 민주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2038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노동조합의 조합원이 되어 우리가 이야기해 온 노동 계급 정치를 구축하거나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먹고사는 문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주장의 위험성 중 하나는 민주당이 다루어야 하고 또 다루어야 하는 문제, 이슈의 복잡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복잡성에는 계급 불평등도 포함되지만, 계급 불평등에는 인종적 차원과 성별 차원이 있다. 경제적 불평등은 누군가가 자신의 삶의 결과를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일 뿐이다. 미국과 전 세계의 사람들은 신앙심이 깊으며, 우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정치에서 종교적 정체성의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일자리를 이야기하되, 이 지저분하고 불평등한 시스템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직에 재투자하고 그들을 위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자.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며, 일자리나 경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출처] What We Get Wrong About White Workers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스테파니 테르눌로(Stephanie Ternullo)는 하버드대학교의 정부학 조교수이자 <심장은 어떻게 빨갛게 물들었는가: 국가화된 정치의 시대에 지역 세력이 중요한 이유>(How the Heartland Went Red: Why Local Forces Matter in an Age of Nationalized Politics)의 저자이다. 크리스 마이사노(Chris Maisano)는 자코뱅 기고 편집자이자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모임의 회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