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Al Jazeera English 유튜브 화면 갈무리
하마스는 수요일(7월 31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그들의 정치적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Ismail Haniyeh)가 사망했다고 밝히며, 이는 여러 국가가 경고한 대로 지역 내 적대 행위를 더 번지도록 할 위험이 있는 "심각한 격화"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단체는 성명을 통해 2019년부터 도하에 살던 하니예가 자신의 거주지에 대한 "비열한 시오니스트"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도 하니예의 사망을 확인했으며, 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한 일이라고 밝혔다.
"테헤란에서 벌어진 하니예의 순교는 테헤란, 팔레스타인, 그리고 저항세력 간의 깊고 깨지지 않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이란 외무부 대변인 나세르 카나니가 말했다.
이란 대통령실 관계자와 가까운 한 소식통은 미들 이스트 아이(MEE, Middle East Eye)에 하니예가 피살 당시 대통령실이 사용하는 테헤란의 사다바드 궁전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공화당 경비대가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번 암살은 몇 시간 내에 벌어진 두 번째 고위급 암살로,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인해서는 헤즈볼라의 고위 사령관 푸아드 슈쿠르가 사망했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지역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사망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일반적으로 해외에서의 암살 시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문화유산부 장관 아미차이 엘리야후는 이번 암살을 찬양하며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엘리야후는 X에 올린 글에서 "이런 자들에겐 자비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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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관료들은 앞서, 하마스의 10월 7일 남부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모든 하마스 지도자들을 책임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의 고위 관리 무사 아부 마르주크는 이번 암살을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하마스는 어떤 지도자의 암살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기관이자 이념이다"라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대통령 마흐무드 압바스도 이번 암살을 "비겁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미국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은 워싱턴이 이번 암살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요일 베이루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미국은 분쟁을 억제하기 위해 동부 지중해에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가안보회의의 전 부국장 에란 에치온은 MEE에 하니예의 암살에 대해 미국이 무방비 상태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미국군이 화요일 밤에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의 기지를 공격한 점을 언급했다.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할 줄 몰랐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에치온은 말했다.
하마스의 정치적 지도자로서 하니예는 가자지구에서 휴전을 이끌어내고 그곳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간접 협상에 참여했다. 에란 에치온은 그의 사망이 "휴전 협상 파기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암살이 주는 모멘텀을 이용해 협상에 서명하고 타결할 수 있는 충분한 성과가 있다고 말하면서 암살을 전쟁 종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치온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미래는 전쟁 지속에 달려 있기 때문에 협상을 타결하는 것은 그의 이익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암살로 교차로를 만들어냈으며, 이는 아마도 사전에 계획된 것이다. 하나의 길은 이번 성과를 이용해 협정을 체결하는 것이고, 다른 길은 대규모 전쟁으로 이어져 가자지구의 인질들을 포기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익은 첫 번째 길을 택하는 것이고, 네타냐후의 이익은 두 번째 길에 있다."
가자지구의 '지연된 충격'
가자 전역의 많은 사람들이 이 소식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하니예는 수년간 그리고 현재에도 진행 중인 전쟁 동안에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많은 폭력 행위를 목격한 가자 서부의 알 샤티 난민 캠프 출신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가자 시티 출신의 31세 카말 젠디야는 MEE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하마스를 지지한 적이 없으며, 그들에 대해 많은 비판적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하니예의 암살은 나를 슬프게 하고 깊은 충격을 주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팔레스타인인이자 중요한 역사를 가진 무슬림이며, 내 민족의 큰 부분을 대표하는 지도자이다. 내가 하마스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나는 항상 내 민족의 살해에 반대할 것이다. 그들이 누구이든 간에."
다른 사람들은 이번 암살이 10월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에 의해 사망한 거의 4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약 300일 동안 우리를 죽여 왔는데, 이게 뭐가 새로운 일인가? 다른 나라에서 또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같은 결과를 낳는다"고 가자지구 중부의 데이르 알 발라에서 난민 생활을 하고 있는 네르민 바젤(29세)이 말했다.
"이스라엘은 단지 점령에 복종하지 않기로 했다는 이유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삶에 대한 모든 권리를 박탈하고 있다."
MEE의 가자지구 특파원에 따르면, 많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니예의 사망으로 휴전 협상이 지연되거나 완전히 중단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고인이 된 지도자가 회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일부는 단순히 암살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찾지 못했는데, 이는 그들이 피난과 생존을 위한 절박한 상황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음식을 찾고, 물을 긷고, 요리를 위해 나무를 태우는 일 등에 집중하고 있었다.
MEE의 가자지구 특파원은 "가자 지구 전역에는 지연된 충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압박
하니예는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 휴전 협상을 시도하는 중재자들의 주요 대담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또한 이란과 터키를 방문하는 등 분쟁 해결을 위한 여러 지역 방문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이끌었다.
지난 5월,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는 전쟁 중 하마스의 전쟁 범죄 혐의로 하니예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ICC의 주장이 "점령 중인 이스라엘 국가에 유리한 오류, 실수,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그의 살해는 테헤란에게 수치로 여겨질 수 있으며, 이란이 이스라엘에 보복하도록 자극할 위험이 있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국가안보위원회(SNSC)가 최고 지도자 관저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로, 특별한 상황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란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과 연계된 그룹들의 네트워크를 감독하는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도 이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니예의 가족 중 60명 이상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여기에는 그의 누이, 세 아들, 세 명의 손주가 포함된다.
지난 4월 하니예는 이렇게 말했다: "순교자들의 피와 부상자들의 고통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만들고, 미래를 만들며, 우리 국민과 국가를 위한 독립과 자유를 창조한다."
'정치적 살인'
암살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여러 세계 지도자들이 이번 사태에 분노를 표했고 터키 외무부는 이 "악랄한" 공격을 규탄했다.
외무부는 하니예의 살해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부가 평화를 이룰 의지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국제 사회가 이스라엘을 멈추기 위해 개입하지 않으면 이 지역은 훨씬 더 큰 분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이번 살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정치적 살인"이라고 부르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파괴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는 달성할 수 없는 휴전 전제 조건이라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내 의견으로는, 그리고 많은 동료들이 이러한 견해를 공유하고 있는데, 존재하고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이슬람 세계를 포함해 상당한 지원을 받고 있는 조직을 근절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팔레스타인의 대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팔레스타인의 통합 회복을 계속 돕겠다"고 약속했다.
[출처] Hamas leader Ismail Haniyeh assassinated in Iran
[번역] 류민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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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 특파원(MEE correspondent)은 신원을 공개하면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위험한 지역에서 일하는 Middle East Eye의 언론인이 일반적으로 기재하는 이름이다. 루브나 마사르와(Lubna Masarwa)는 예루살렘의 저널리스트이자 Middle East Eye의 팔레스타인 및 이스라엘 지국장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