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의 극우 통치는 브라질 사회운동에 암흑기였다. 룰라(Lula)가 권력을 되찾은 이후, 주거권 활동가들은 거리에서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을 형성하는 과정에서도 다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번 10월 브라질 대선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극우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 플라비우와 맞붙는다. 이 선거는 브라질 좌파 정부의 유산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출처: 룰라 페이스북
현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정부에서 브라질 청년부 장관을 맡고 있는 비토리아 제누이노(Vitória Genuino)는, 존엄한 주거와 사회 정의를 위한 투쟁의 선봉에 선 노숙 노동자 운동(Movimento dos Trabalhadores Sem-Teto, MTST)에서 풀뿌리 활동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 주말, 그는 글로벌 진보 연대 회의(Global Progressive Mobilization meeting)에 참석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방문했다. 이 회의에는 룰라를 비롯해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Gustavo Petro),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그리고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Pedro Sánchez) 총리 등 좌파 및 중도좌파 정부 수반들이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청년 동원과 브라질에서 자신의 활동에 대해 발표했다.
파블로 카스타뇨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제누이노는 사회운동에서 제도 정치로 이동하는 과정에서의 기회와 모순에 관해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오는 10월 총선을 몇 달 앞둔 시점에서 룰라 정부를 평가했다. 이 선거에서는 노동자당(Partido dos Trabalhadores, PT)의 원로 지도자인 룰라가 전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Flávio Bolsonaro)와 맞붙게 된다.
파블로 카스타뇨: 브라질 정부에서 청년부 장관으로 합류하기 전, 당신은 MTST에서 오랜 활동 경력을 쌓았다. 현재 시점에서 브라질의 주거권 투쟁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룰라 대통령이 권력을 되찾은 이후(2023년 초), 운동들은 이제 정부와 대화할 수 있는 더 큰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정부가 촉진하는 사회 참여의 공간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 하에서 매우 폭력적인 범죄화 과정을 겪었던 지난 시기를 거치며 약화했던 운동들을 재조직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나는 지금을 브라질 주거 정책을 재건하기 위한 투쟁이 재조직되고 강화되는 시기로 평가한다.
룰라 대통령이 도시부(Ministry of Cities)를 재창설한 것은 운동들이 단순히 정부와 정면으로 대치하는 것을 넘어, 정책 재건 과정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나는 지금이 문제를 다시 정식화하고, 재조직하며, 주거 조건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내놓기에 좋은 시기라고 본다.
파블로 카스타뇨: 좀 더 개인적으로, 사회운동에서 제도 정치로 옮겨온 이 변화를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이 변화는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의 매우 최근 일이다. 정부 안에 있는 것은 매우 다른 경험이지만, 중요한 경험이다. 내가 지금 공식 직무를 수행하고 브라질 정부를 대표하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주거권과 청년 권리를 위한 활동가로서 그 일을 수행한다.
나는 정부가 사회 변혁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내가 활동가로서 그 시각을 바탕으로 공공 정책을 구상하고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동시에 지금 나는 브라질에서 흔히 말하듯 ‘발코니의 다른 쪽’에서 응답하는 위치에 있다. 나는 그 어려움을 알고 있으며, 제기되는 요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 이는 내가 활동가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자라온 배경과도 관련이 있다. 나는 브라질 북동부 올린다(Olinda) 외곽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다른 관점 덕분에, 지금 정부에 있는 이 순간이 분명 일시적이지만 동시에 실제로 사회 변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파블로 카스타뇨: 현재 브라질 정부 내에서 당신의 배경은 예외적인 편인가, 아니면 사회운동 출신 인물들이 더 있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현재 정부에는 사회운동 활동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럿 있지만, 나는 내가 속한 부처(대통령실 산하)를 중심으로 말할 수 있다. 좌파 정당 사회주의와 자유당(Socialismo e Liberdade, PSOL) 소속의 길례르미 불로스(Guilherme Boulos) 장관은 이번에 처음으로 정부에 참여했으며, 오랜 주거 운동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처음은 아니다. 룰라 정부는 도시 외곽 지역을 담당하는 국가 비서국(National Secretariat for the Outskirts of Cities)을 처음으로 창설했다. 이는 주변부 지역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공간을 도시부 내에 만들어야 한다는 사회운동의 오랜 요구였다. 또한 사회참여 비서인 이자도라 가마 브리투(Izadora Gama Brito) 역시 MTST 투쟁 출신이다.
파블로 카스타뇨: 2022년 총선을 앞두고 룰라는 전통 정당들과 합의를 맺었고, 여기에는 과거 경쟁자였던 제라우두 아우키밍(Geraldo Alckmin)을 부통령으로 기용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러한 합의는 룰라의 이전 집권기와 비교할 때 정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정부를 더 오른쪽으로, 혹은 중도로, 혹은 왼쪽으로 이동시키려는 지속적인 힘겨루기가 존재한다. 정부 내 각 행위자는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수행한다. 룰라 대통령이 제라우두 아우키밍 부통령과 맺은 파트너십은 보우소나루로 대표되는 우파와의 투쟁 속에서 우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도록 해준 중요한 요소였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일정한 결과를 낳는다. 우리는 정부를 왼쪽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주 룰라 대통령은 ‘6x1 노동제’(주 6일 노동 체제)에 맞선 투쟁에 나섰고, 이는 플랫폼 노동 기업들과의 직접 대화를 포함하며 존엄한 노동에 대한 더 넓은 논의의 일부를 이룬다. 이 구상은 상당 부분 불로스 장관에게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그의 오랜 의제다. 우리의 역할은 정부 내부에서 노동계급의 긴급한 의제를 추진하는 것이며, 룰라 대통령은 이러한 문제를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파블로 카스타뇨: 이 정부의 성과 가운데 어떤 정책을 특히 강조하고 싶은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현재의 룰라 정부(2023년 이후)를 말할 때, 이것이 ‘재건의 정부’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도시부의 복원과 전략적 부처들에 대한 자원 배분을 의미한다.
오늘날 브라질 청년층의 실업률은 낮아졌다. 예를 들어 교육부는 ‘대중 강좌‘를 도입했는데, 이는 브라질 주변부 지역과 파벨라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또 ‘페지미아(Pé-de-Meia)’ 정책도 있는데, 이는 공립학교 학생들에게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교육 정책, 특히 청년을 위한 정책이라는 측면에서, 내가 현재 정부 내에서 구축하고 있는 의제와 관련해 우리는 여러 진전을 이루었다.
파블로 카스타뇨: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아들 플라비우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보우소나루의 쿠데타 시도와 수감 이후에도 브라질에서 극우 세력이 여전히 강력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세계의 부를 통제하는 가장 부유한 계층, 그리고 그 중심은 브라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는 사회에 분명한 영향을 남겼다. 예를 들어 오늘날 우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 이는 우파가 집권 기간 동안 남긴 결과다.
나는 지배계급이 사회에 상징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자유시장 담론이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는 브라질 국민이 국가 재건을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오늘날 우리 국민의 상황은 훨씬 더 나아졌다. 우리는 실제적인 공공 정책을 구축함으로써 더 나아가고 이 작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파블로 카스타뇨: 라틴아메리카의 진보적 대통령들(룰라, 페트로, 셰인바움)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도널드 트럼프와의 관계다. 지속적인 위협과 공격, 관세 정책 때문이다. 룰라는 트럼프에 어떻게 대응해 왔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브라질은 국제 정치에서 대화를 구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룰라 대통령과 우리 정부는 주권과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매우 분명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브라질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문제와 관련해서다. 우리는 매우 강하게 대응한다. 동시에 우리의 역할은 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갈등을 피하려 한다.
파블로 카스타뇨: 룰라의 첫 번째 집권기(2002–2010) 동안 라틴아메리카는 메르코수르(Mercosur)와 기타 지역 통합 구상의 형성을 통해 오늘날보다 더 단일한 지정학적 행위자로 결집해 있었다. 오늘날 트럼프와의 대립이 이러한 라틴아메리카의 통합을 다시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그것은 점점 중요한 동원 동력이 되고 있다. 글로벌 진보 연대는 이러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재조직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 국가들에서 우파의 부상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역사적 시기를 인식하고 있다. 동시에 룰라 대통령, 셰인바움, 그리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이는 다른 행위자들은 이 의제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은 양측과 동시에 대화하면서 우리 영토의 주권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파블로 카스타뇨: 이번 바르셀로나 회의에서 무엇을 기대하는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유산은 극단주의에 맞선 투쟁과 민주주의의 수호다. 우리가 이 자리에 참여하는 목적은 민주주의를 통해 민중과 영토의 주권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것이 핵심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파블로 카스타뇨: 유럽에서는 청년들이 무관심과 보수적 입장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특히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우경화 경향이 나타난다는 조사도 있다. 브라질에서는 어떤가?
비토리아 제누이노: 일부 여론조사는 16세에서 24세 사이 청년들 사이에서 룰라 정부의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청년을 대상으로 구축한 정책과 성과를 어떻게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거리에서의 동원은 과거보다 줄어들었지만, 저항 역시 존재한다. 전국학생연합(National Union of Students), 브라질 중등학생연합(Brazilian Union of Secondary Students) 등 학교와 대학에서 활동하는 역사적 운동들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정당이나 학생운동의 틀로 조직되지 않는 매우 강력한 문화적·종교적 청년 운동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이해해야 한다. 때로 우리는 동원을 이야기할 때 전통적인 모델만을 떠올린다. 그러나 지금은 새로운 세대가 존재한다.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우리는 청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우리가 발전시켜 온 다양한 권리와 성과에 대해 청년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 이해해야 한다.
[출처] Brazil's Turn to the Left Continue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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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카스타뇨(Pablo Castaño)는 프리랜서 기자이자 정치학자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