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사망사고 열흘 만에 공장 재가동 시도 논란… 노조 “안전보다 생산 우선” 비판

평택 만도공장에서 하청노동자 김승모 씨가 작업 중 숨진 지 열이틀이 지났지만, 회사가 안전대책 마련보다 생산라인 재가동에 집중하고 있다며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나섰다.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사고 원인 규명과 노사 합의를 통한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주업체를 투입해 공장 가동을 시도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만도는 지난 722일 발생한 중대재해 이후 사고가 난 HCUMK 4라인 MCT 1~15호기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그러나 사고 설비뿐 아니라 다른 MCT 설비도 가공 부산물인 칩을 제거하기 위해 작업자가 설비 내부에 들어가야 하는 구조여서 작업중지 대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노조는 현재 작업이 중단된 설비가 모두 38대에 이르며,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 차질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MOC 5라인에 멈춰있는 MCT 기계. 출처: 금속노조

노조는 회사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외주 물량과 외주 인력을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만도는 지난달 28일 외부 업체가 제작한 부품을 공장 안으로 반입해 생산을 이어가려 했고, 이를 확인한 노조가 작업 현장에서 외주 물량을 반출하고 사용 중지 표시를 부착했다. 보도자료에는 외부 업체 '제이디테크' 명칭이 적힌 반입 물품과 노조 간부들이 이를 작업장에서 옮기는 사진도 첨부됐다.

노조는 회사가 이후에도 생산 재개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9일 새벽에는 관리자들을 생산라인에 투입했고, 여름휴가 기간인 81일부터 9일까지는 특근 인력을 모집해 공장을 정상 가동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다. 노조는 통상 휴가 기간에는 설비 전원을 차단하고 안전점검을 실시하는데도 생산을 우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전장치 설치 방식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인터락이 설치되지 않은 MCT 설비 132대에 외주업체 3곳을 동원해 휴가 기간 중 인터락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했다. 노조는 인터락 설치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사고 이후 노조와 안전대책 협의 없이 생산 재개를 위한 수단으로 설치를 강행하려 한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20년 넘게 설치하지 않았던 인터락을 사고 직후 단기간에 설치하겠다는 것은 작업중지를 해제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외부 제작 물량을 작업현장에서 빼내 이동시키고 있는 노조간부들. 출처: 금속노조

노조는 지난 1일 인터락 설치를 위해 현장에 들어온 외주업체 노동자들을 설득해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이현우 만도지부장은 작업자들에게 "하청노동자가 사망한 작업장이고 아직 노사 간 안전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작업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고, 작업자들은 현장을 떠났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만도지부 지부장(이현우)이 외주업체 작업자에게 철수를 요청하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 만도지부는 현재 사고 현장을 점검하며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생산라인 재가동보다 사고 원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우선돼야 한다며,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안전대책 마련 전까지는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회사가 생산 재개를 계속 강행할 경우 현장 충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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