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트럼프를 중심으로 한 터무니없는 위기가 어떤 지속적인 사유도 불가능하게 만든다. 베네수엘라, 연방준비제도, 그리고 이제는 그린란드(또다시)다.
나는 체계적이고, 반복되며, 근본적이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해 글을 쓰겠다고 마음먹고 시작한다.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 같은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바이오랩스(Creative Biolabs) NHP 바이오로직스
카푸친원숭이(Capuchin Monkey) 정밀 중개 연구를 위한 고급 인지 모델
대신 우리는 지금 여기에 와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부 국가들 사이에서 노골적인 무력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 그리고 역사적인 유럽의 항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헤드라인 속에 말이다. 아니면 아닐 수도 있다. 누가 알겠는가. 분명한 것은 트럼프–그린란드 사태가 쓸데없고, 흉측하며, 터무니없다는 점이다. 이를 합리화하려 애쓰는 데 정신적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 그럴 수가 있는가? 그리고 왜 미국에는 이 굴욕적인 난장판을 멈출 의지도 능력도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런 질문들이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그것을 촉발한 위기 자체가 애초에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렇게 강력한 광대 하나가 뉴스를 장악하고, 아무도 그를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세상에 대해 진지하게 사고를 계속할 수 있을까?
나는 최근 <뉴욕 타임스>에 실린 한 글에서 제시했던 이중적 이미지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그 글에서 나는 트럼프의 스팀펑크풍 코스프레식 광란과, 현대 권력이 작동하는 고전적인 변증법을 대비시켰다. 이 변증법은 중국에서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밀어 올려지고 있다. 중국은 한편으로는 막대한 규모의 녹색 에너지 설비를 빠르게 확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탈탄소화라는 거대한 과제와 씨름하고 있다. 이는 회피할 수 없는, 매우 현실적인 도전이다. 반면 트럼프는 이 문제 자체를 부정한다. 그는 풍력 터빈을 금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가족 자금은 핵융합에 투자한다.
그 짧은 기사는 에너지에 관한 것이었지만, 나는 이 이중성이 훨씬 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지금 합리성 자체가 역사적으로 갈라지는 국면을 살고 있다. 이것이 트럼프에게 이유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누구나 이유는 있다. 하지만 트럼프와 그를 부추기고 떠받치는 부하들의 이유는 분명히 매우 특이한 방식으로 배열돼 있다.
한쪽의 (비)합리성이 다른 쪽을 규정하는 것일까? 이것은 또 하나의 불균등·결합 발전의 사례일까? 중국의 부상이 미국을 광기로 몰아넣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렇다. 하지만 MAGA라는 프랑켄슈타인 괴물의 뿌리는 훨씬 더 깊다.
어쨌든, 트럼프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우리의 유일한 집착이 되는 위험이 있다. 이는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더 넓고 생산적인 변화들로부터 시선을 빼앗을 뿐 아니라, MAGA의 어둠이 오히려 기존의 ‘정상적’ 근대성을 실제보다 더 단정하고 깨끗한 것으로 보이게 만든다.
이제 실험용 원숭이의 가격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문제는 몇 년 전, 코로나19 이후 제약 산업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내 눈에 들어왔다. 알고 보니 제약 시험에 수만 마리씩 사용되는 비인간 영장류, 즉 원숭이의 가격은 은행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추적된다. 왜일까? 생명공학 산업이 활기를 띨수록 과학자들이 필요로 하는 원숭이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험에 적합한 성체 원숭이를 키우는 데 약 4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래서 공급이 수요 변화에 뒤늦게 반응하면서 가격이 고점과 저점을 오르내리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돼지 순환(hog cycle, 공급을 늘리거나 줄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산업에서, 가격 상승과 공급 확대, 가격 하락과 공급 축소가 시차를 두고 반복되면서 가격과 생산량이 주기적으로 요동치는 현상)’이 나타난다.
2026년 초, <파이낸셜 타임스>의 중국 기술 담당 기자 엘리너 올컷이 전한 보고서는 원숭이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려주었다.
“임상시험 물량의 대리 지표인 원숭이 비용은 2026년 초에 마리당 15만 위안(약 2만 1천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 평균인 10만 3천 위안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 원숭이 가격은 팬데믹 이후 크게 출렁였는데, 2022년에는 18만 8천 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뒤, 투자 위축으로 다음 해 급락했다. 이 침체기 동안 사육업자들이 영장류 개체 수를 늘리지 않았고, 이것이 오늘날의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 원숭이를 임상시험에 적합한 단계까지 키우는 데는 약 4년이 걸린다.”
가격이 위안화로 제시되는 이유는 이 이야기의 핵심 동력이 단순히 공급이 경직된 시장의 순환 때문만이 아니라, 중국 생명공학 산업의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부상에 있기 때문이다. UBS의 천천 같은 영향력 있는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원숭이 가격을 추적하는 이유도, 이것이 중국 실험실 전반에서 진행되는 생명공학 시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훌륭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세계 바이오의약 혁신에서 중국의 확대되는 비중>
현재의 중국 생명공학 붐이 시작되기 전인 2019년만 해도, 실험용 원숭이는 마리당 4,000달러 정도면 구할 수 있었다.
컨설팅 회사 사이먼-쿠처(Simon-Kucher)의 파트너 브루스 류(Bruce Liu)는 2022년에 이렇게 평했다. “원숭이 가격은 지난 몇 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이는 대체로 중국 생명공학 부문의 전임상 활동의 흥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당시 영장류 가격 하락은, 팬데믹 시기의 공급 부족 속에서 원숭이 사육장을 인수했던 중국 생명공학 기업들로 하여금 자산 가치를 대폭 상각하도록 만들고 있었다. 2022년에 두 곳의 실험동물 공급업체를 인수한 베이징 소재 조인 래버러토리스(Joinn Laboratories)는, 원숭이 가격 하락이 자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했다. 지난해 말 투자자들과의 통화에서 조인의 총경리 가오다펑(Gao Dapeng)은 이렇게 말했다. “회사의 주요 생물학적 자산은 전임상 시험에 사용되는 비인간 영장류다. 우리는 상당한 규모의 영장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은 생물자산의 공정가치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한다.” 회사는 2023년 재무보고서에서 자사 영장류 자산 가치가 약 4천만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 이후 중국 제약 산업은 다시 급속히 회복됐다. 가격은 반등했고, 연구자들에게 원숭이 ‘모델’을 공급하는 사업은 호황을 맞았다. 중국은 연구용 실험실에서 유지하는 원숭이 개체 수 규모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사이언스> 같은 학술지는, 서방의 저명한 신경과학자들이 중국으로 옮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를 실었다. 풍부한 비인간 영장류 공급과, 동물권 시위의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을 끌어당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MAGA가 등장했다. 2025년 12월, 데이비드 그림(David Grimm)은 <사이언스>에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동물 연구에 대해 지금까지 중 가장 강한 비판을 내놓으며, 자신이 관할하는 여러 과학 기관과 함께 “동물 실험을 종식하는 데 깊이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연구용 원숭이 수입 중단을 촉구했고, 연방 자금으로 운영되는 국립 영장류 연구센터(NPRC)가 이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며, 연구용 원숭이를 보호구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거론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며느리가 진행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 이루어졌으며, 생의학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피츠버그대 미생물학자 조앤 플린(JoAnne Flynn)은 “이는 감염병 연구뿐 아니라 신경과학, 행동과학, 생식생물학, 이식 연구 전반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핵 연구에 비인간 영장류를 사용하는 그는, 이번 발언이 과학 연구 전반에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는 7개 영장류 연구센터의 책임자들도 즉각 반발했다. 에모리 NPRC의 동물자원 부소장 조이스 코언(Joyce Cohen)은 “NPRC가 이윤 동기에 의해 움직인다는 주장은 잘못됐을 뿐 아니라, 평생을 타인을 돕고 동물을 돌보는 데 헌신해 온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NPRC를 세계적 수준의 시설로 구축해 왔고, 이는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구하고 개선하는 과학적 진보를 이끌어왔다”고 덧붙였다. 코언은 비동물 대체 연구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현재로서는 그러한 모델들이 “살아 있는 유기체 안에서 여러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잡성을 재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1월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동물을 사용하는 생의학 연구자들은 줄곧 불안한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1년 동안 식품의약국(FDA), 환경보호청(EPA), 국립보건원(NIH)은 동물 실험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특히 원숭이를 사용하는 연구자들의 우려가 컸다. 2023년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 아카데미 보고서는, 생의학 연구에 필요한 비인간 영장류 공급이 위기적 상황에 놓여 있으며, 국내외 모두에서 동물 접근성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실험실은 연간 약 7만 마리의 원숭이를 사용하는데, 이 부족 현상으로 감염병, 신경퇴행성 질환, 백신 연구가 심각하게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NPRC에 대한 자금 지원을 늘리도록 요구하는 로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NPRC를 폐쇄하고 보호구역으로 전환하려 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지난달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든 원숭이 연구를 단계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 하원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으로 NIH 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비동물 모델을 우선시하고 NPRC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을 촉구했다.
케네디는 “미국에서의 동물 학대 종식”이라는 제목의 방송에서, HHS 내부 연구 결과를 근거로 “동물 모델은 인간 건강 결과를 예측하는 데 매우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 같은 비동물 연구 방식이 “훨씬 더 낫다”고 말하며, 연구자들을 재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원숭이 수입을 중단하려는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동물권 단체 페타(PETA)는 자신들이 케네디를 만나 외국산 원숭이가 결핵, 헤르페스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추가 설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전반에서 동물 복지를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동하고 있다”고 <사이언스>에 전했다. NPRC의 연간 예산은 1억 달러를 넘는다. 코언은 “NPRC에 대한 어떤 삭감도 미국 과학 발전에 중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NPRC 책임자인 제이 래퍼포트(Jay Rappaport)는 “새로운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미국은 이런 시설을 폐쇄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경쟁하려면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험용 원숭이 공급망 문제는 202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약 7만 마리의 원숭이를 뇌 연구, 감염병 연구, 노화 연구에 사용한다. 유럽연합은 약 5천 마리, 영국은 약 2천 마리를 사용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중국은 연구용 원숭이 수출을 중단했고, 이로 인해 미국과 영국으로 향하던 핵심 공급 경로가 차단되었다. 당시 미국은 수입 원숭이의 60퍼센트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사이노몰거스 마카크(cynomolgus macaque), 즉 ‘사이노(cyno)’라 불리는 종으로, 주로 민간 부문에서 의약품과 백신 연구에 사용된다. (미국 학술 연구실에서 주로 사용되는 원숭이 종인 레서스 마카크는 대부분 미국 내에서 사육된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원숭이를 점점 더 많이 조달함으로써 공급 부족의 일부를 메울 수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은 백신 연구를 위해 원숭이를 대량으로 흡수하면서 수요를 급증시켰다.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에서 레서스 마카크와 사이노를 이용해 다양한 감염병을 연구하는 면역학자 조나 새차는 “코로나19는 창고를 완전히 비워버렸고, 우리는 아직도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에어프랑스가 연구용 원숭이 운송을 거부한 마지막 주요 항공사가 되었고, 이로 인해 연구실로 원숭이를 들여오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같은 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연구 산업에서의 수요 증가를 이유로 사이노를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했고, 이로 인해 이 동물들을 수입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었다.
그런데 2022년 11월, 2020년에 2만9천 마리가 넘는 사이노를 공급하며 중국 공급망이 막힌 공백을 대부분 메웠던 캄보디아가 대규모 밀수 스캔들에 휘말렸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미국으로 향했다. 미국 수사 당국은 수백 마리, 많게는 2천 마리가 넘는 야생 포획 사이노를 불법으로 미국에 수출하고 이를 인공 사육 개체로 허위 표시한 혐의로 여러 명을 기소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사이노 공급업체 두 곳인 이노비티브(Inotiv)와 찰스리버 래버러토리스(Charles River Laboratories)는 캄보디아산 원숭이 수입을 중단했다. 두 회사는 자신들이 수입하는 원숭이가 합법적인 출처를 갖고 있음을 보장할 새로운 절차를 마련 중이라고 <사이언스>에 밝혔다. (일부 단체는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이 원숭이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기관은 이메일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의 수입이나 수출을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시행한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일부 원숭이를 국내에서 사육하고 있는데, 전체로는 수천 마리 수준이며 대부분 학술 연구용이다. 그러나 이 시설들 역시 수요를 충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학 제도를 둘러싼 문화 전쟁,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문제 제기, 미중 갈등, 캄보디아, 글로벌 공급망 붕괴, 그리고 코로나19 충격이 모두 한데 얽혀 있다. 우리는 지금, 여러 요소가 서로 다른 속도로 충돌하며 맞물리는 불균등·결합 발전의 한복판에 서 있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분명하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집착이 아무리 황당하고 과장된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험용 원숭이 가격이 요동치는 현상 속에는 우리 시대가 겪고 있는 복합 위기, 즉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출처] Chartbook 426 Greenland v. the price of lab monkey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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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투즈(Adam Tooze)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이며 경제, 지정학 및 역사에 관한 차트북을 발행하고 있다. ⟪붕괴(Crashed)⟫, ⟪대격변(The Deluge)⟫, ⟪셧다운(Shutdown)⟫의 저자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