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

전쟁의 데자뷔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퍼뜨려졌던 거짓말과, 이란과의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되살아난 거짓말 사이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 이라크 침공 요구가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 정보기관들과 국제기구들의 평가는 공허하게 무시되었고, 그 자리는 환각으로 대체되었다.

[브랑코 밀라노비치(Branko Milanovic)]

리카도를 지나치게? 아니면 충분하지 않게?

⟪리카도의 꿈⟫(Ricardo’s Dream) 서평

이 책은 리뷰하기 몹시 어려운 책이다. 그 이유는 주된 논지가 불분명해서도 아니고, 문장이 지나치게 복잡해서도 아니다. 내 판단으로, 이 책은 신고전파 경제학에 대한 매우 합리적인 비판을 담고 있는 동시에 전혀 감당할 수 없거나 잘못된 주장들도 함께 제시하고 있으며, 그것이 비판하는 대...

[강내희 칼럼]

시작은 창대했으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을 보고

6월 13일 금요일 이스라엘 측의 전격적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이란의 전쟁은 소모전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전격전을 개시한 직후 미국과 유럽 제국주의 국가들은 잠깐 유포리아에 싸인 듯했다. 서아시아에서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에 맞서는 ‘저항의 축’ 중심인 이란이 엄청난 ...

[코스모스, 대화]

베라 루빈 천문대가 여는 우주의 시간 연대기

루빈 천문대는 하늘의 일부분만을 정밀하게 관측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몇 밤을 주기로 남쪽 하늘 전체의 가시 영역을 빠르게 스캔한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연속적으로 촬영된 심우주 이미지들을 활용해 초신성(폭발하는 별), 소행성, 블랙홀, 은하들이 어떻게 진화하고 변하는지를 실시간으로 추적...

[마이클 로버츠(Michael Roberts)]

로키산맥에서 스톡홀름까지: 세계적 위기는 외면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 주요 7개국(G7) —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 정부 수반들이 캐나다 로키산맥 자락에 위치한 외딴 마을 앨버타 주 카나나스키스에 모여 치열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자본주의 상위 7개 경제국의 51번째 정상회담이다....

[새로 나온 책]

긴 투쟁 귀한 삶

‘노동운동’이라는 말은 낡은 표현이 되었다. 노동자는 훨씬 많아졌고 노사관계는 더욱 첨예해졌는데, 이제 그 단어는 잘 보이지 않는다. 이름난 정치인이나 비평가들의 회고나 후일담에서나 가끔 등장할 뿐. 그런데 한국의 노동자들은 여전히 오래 일하고, 불안정하다. 성별 임금격차는 어느 사회보...

[애덤 투즈의 차트북]

천년에 한 번 올 시위, 미국의 고통을 상품화하는 보험업계

미국과 전 세계의 시민 불안을 통계 모델로 정량화하고 예측하려는, 정말 놀라운 수준의 “문헌”을 발견했다.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보험업계와 보안 회사들은 다가올 혼란과 손실에 대비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준비를 해왔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십억 달...

[크리스 헤지스(Chris Hedges)]

이란과의 전쟁이라는 어리석음

신보수주의자들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에서 재앙적인 전쟁을 기획했고, 8조 달러에 달하는 납세자들의 돈을 방만하게 낭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690억 달러를 허비한 데 대해 결코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지금 또다시 이란과의 군사적 참사로 우리를 유인하려는 듯 보인다.

[21대 대선 그린워싱 보고서]

① 기후정의 렌즈로 ‘기후 정책’을 본다는 것의 의미

21대 대선 녹색당 그린워싱 감시본부 보고서를 발행하며

‘기후 담론’이 일상화된 현실에서 ‘기후’는 너무 쉽게 돈벌이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고, ‘기후’를 명분으로 하는 ‘반기후 기후 정책’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이나 ‘에너지 전환’을 약속한다고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대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고]

성폭력 가해 고발 이후 4년, "채식하며 오래오래 살다 자연사하고 싶습니다"

故 김기홍 성폭력 사건 가해고발인 J 인터뷰

2021년 2월 24일, 녹색당의 트랜스젠더 정치인 김기홍이 세상을 떠났다. 며칠 후 있었던 트랜스젠더 여군 故 변희수 하사의 죽음과 함께 트랜스젠더 차별에 저항하다 목숨을 끊은, 사회적 타살의 희생자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추모 흐름이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죽은 자에 대한 추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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