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동맹국들, 커지는 이스라엘-UAE 밀착 견제해야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들이 2026417일 튀르키예 안탈리아(Antalya)에서 열린 안탈리아 외교 포럼(Antalya Diplomacy Forum) 부대 행사에서 회동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이란 문제에서 벽에 부딪혔다.

이제 그가 어떤 길을 택하든, 또 그를 따라갈 만큼 어리석은 사람이 누구든, 그들은 더 큰 위험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만약 트럼프가 전쟁을 선택한다면, 그는 그것이 첫 번째 충돌 때보다 훨씬 더 많은 미국인의 목숨을 대가로 치르게 될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만약 미 해병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이란의 섬들 가운데 어느 한 곳에 상륙한다면, 그들은 엄폐물조차 없는 지형에서 드론과 미사일의 손쉬운 표적이 될 것이다.

그러한 군사 작전은 트럼프에게 갈리폴리(Gallipoli, 1차 세계대전 당시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를 가리킨다. 지금은 주로 참혹한 실패”, “엄청난 전략적 재앙이라는 비유로 많이 쓰인다.)가 될 수 있다. 만약 그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윈스턴 처칠의 결정들 가운데 하나였으며, 트럼프가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을 사건이다.

전쟁이 다시 시작된다면, 그것은 지리적으로도 확대될 것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 작전이 재개될 경우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봉쇄하겠다는 이란의 위협은 허세가 아니다.

만약 트럼프가 평화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그의 전쟁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조건 위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우선 핵농축 문제는 제외하고 생각해보자.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원했다면, 오래전에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연속된 보고서들은 체계적이고 활동 중인 핵무기 프로그램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이란의 고농축우라늄(HEU) 비축은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시절 이란과 체결된 핵합의에서 탈퇴한 이후에야 만들어졌다.

그 고농축우라늄은 협상 카드이며, 적절한 대가만 주어진다면 테헤란은 그것을 이미 제안했던 것처럼 희석하거나, 혹은 파키스탄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어렵지 않게 처분할 수 있을 것이다.

플랜 B는 없다

협상 타결에서 트럼프가 입게 될 세 가지 큰 손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권 교체는 없다. 오히려 정반대다. 트럼프는 이란 정권을 더 강화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둘째,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포기되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이란의 통제 아래에 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기둥들 위에 세워진 어떤 합의도, 트럼프가 그것을 승리라고 포장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다. 더구나 약 6,3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에 이르는 비용 대비 성과라고 주장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트럼프의 이란 공격은, 만약 모사드가 최고지도자와 군 수뇌부 암살 직후 며칠 안에 이슬람 공화국을 전복시키는 데 성공했다면, 군사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미국과 이스라엘 안보 소식통들 양쪽 모두를 통해, 최고지도부 제거를 통한 정권 교체가 애초부터 진짜 계획이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그 계획이 실패했을 때, 트럼프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에게는 플랜 B가 없었다. 그들이 실제로 했던 것처럼, 이란 폭격을 계속 이어가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매기 해버먼(Maggie Haberman)과 조너선 스완(Jonathan Swan)이 재구성한 211일 백악관 상황실 회의—그 자리에서 네타냐후가 트럼프를 설득해 전쟁으로 끌어들였다고 전해지는—내용에 더해, 이스라엘 언론인 나훔 바르네아(Nahum Barnea)와 로넨 베르그만(Ronen Bergman)은 원래의 정권 교체 계획이 세 단계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와 그의 모사드 국장 다비드 바르네아(David Barnea)는 레바논에서 42명을 죽이고 수천 명에게 장애를 남긴 삐삐 공격성공에 도취된 듯했다실제로 삐삐 공격과 그에 뒤이은 헤즈볼라 최고지도부 암살은, 오늘날 국경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이스라엘군에 지속적인 사상자를 안기고 있는 군대를 오히려 재활성화시켰을 뿐이었다.

정권 교체는 실패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 암살 이후, 정권 교체는 세 단계로 계획되었으며, 그 첫 단계는 쿠르드 민병대의 지상 침공이었다그러나 이 계획은 이란 쿠르드 세력 자체에 의해 저지되었다. 네 개 쿠르드 단체가 그러한 자살적 모험과 거리를 두었을 뿐만 아니라, 바그다드와 앙카라의 압력도 작용했다튀르키예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은 이를 막기 위해 트럼프에게 전화를 걸었고, 트럼프는 실제로 그것을 중단시켰다.

두 번째 단계는 대규모 거리 시위를 일으키는 것이었고, 동시에 이스라엘 공군이 바시지 준군사조직을 공중에서 폭격하는 계획이었다.

세 번째 단계는 대안 지도부를 수립하는 것이었다그러나 트럼프는 곧 겁을 먹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내각 내부에서도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부통령 JD 밴스,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CIA 국장 존 랫클리프는 모두 정권 교체 계획에 강하게 반대했다. 루비오는 그것을 헛소리라고 불렀고, 랫클리프는 희극이라고 불렀다실제로도 그랬다.

침공 계획은 쿠르드 민병대 지도자들이 제기하자마자 거의 즉시 불안한 태도로 철회한 아이디어였다.

사담 후세인의 군대와 싸우며 검은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은 페슈메르가 소장 겸 백만장자 사업가 시르완 바르자니(Sirwan Barzani)<미들이스트아이>, 자신의 병력은 이란을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다른 쿠르드 지도자들 역시 이러한 계획과 거리를 두었다.

여러 이란 쿠르드 민병대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트럼프로부터 무기를 받았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들은 바그다드와 앙카라 양쪽 모두로부터 그러한 계획을 포기하라는 경고를 받은 상태였다.

거리 시위는 실제로 일어났지만, 그것은 친정부 시위였다. 특히 미나브의 한 학교를 폭격해 156명이 사망하고 그 가운데 120명이 어린이였던 사건은, 이란 여론을 결정적으로 이스라엘과 미국에 반대하는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전쟁 이전 이란인들은 적어도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지지 여부에서 분열되어 있었다. 그들은 서방에 특별한 원한을 품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평범한 삶을 원했을 뿐이었다.

이란인들이 성직자 정권과 미국이라는 두 극단 사이에 끼어 있다는 인식은 테헤란 중심가 시장의 상인들 사이에서 자주 표현되곤 했다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은 사라졌다.

전쟁 이전에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구호가 미사일 위에 적힌 문구였다면, 오늘날 그것은 실제 감정을 담아 외쳐지고 있다.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이란인들을 그들의 정권으로부터 구하러 온다는 생각은 끔찍한 농담으로 변해버렸다이슬람 공화국의 대안을 지지하는 여론은 바닥으로 추락했다.

논쟁에서 이길 수 없게 되자, 마지막 샤의 아들 레자 팔라비(Reza Pahlavi) 지지자들은 이제 영국에서 반전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공격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제 이란 문제는 해외 디아스포라 공동체 내부 가족들까지 세대 간 갈등으로 갈라놓고 있다.

정권 교체를 떠받치던 세 개의 기둥은 모두 실패했다. 이슬람 공화국은 공격 이전보다 오히려 이란을 더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더 중요한 것은, 이슬람 공화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드론 공격을 통해 페르시아만 연안에서 어떤 사업이 이루어지고 어떤 사업이 중단되는지를 결정하는 최종적 영향력을 여전히 자신이 쥐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걸프 지역 이웃 국가들에게 충격적인 것은, 이 수역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페르시아적공간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걸프의 거품을 터뜨리다

이란은 쿠웨이트, 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지배 엘리트들이 수십 년 동안 주변의 혼란과 단절된 채 살아왔던 화려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취약한 부와 특권의 거품을 터뜨렸다.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은 단지 석유 터미널, 인공지능 센터, 걸프 지역 호텔들의 물리적 기반 시설만을 손상시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복구 가능한 피해다그것은 부유층의 놀이터이자, 자신이 속한 주변 지역의 현실로부터 면제된 채 오직 자기 자신에게만 책임지는 공간이라는 걸프 브랜드 자체를, 어쩌면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했다 

이슬람 공화국의 압박이 가장 강하게 체감되는 곳은 바로 두바이와 아부다비다이란은 UAE를 맹렬하게 타격했다. 328일까지 이란은 UAE를 향해 398기의 탄도미사일, 1,872기의 드론, 15기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그 결과 UAE는 동맹국 이스라엘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국가가 되었다. 

그 영향은 극적이었다. 두바이와 아부다비 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200억 달러 이상이 증발했고, 18,4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골드만삭스는 부동산 거래가 전년 대비 37%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아르마니(Armani), 부르즈 알 아랍(Burj Al Arab), 파크 하얏트(Park Hyatt), 세인트레지스(St Regis)를 포함한 두바이의 대표적 호텔 7곳은 약 2,000개 객실 개보수를 이유로 문을 닫고 있다.

걸프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물류 회사를 운영하는 러시아 국적의 타티아나(Tatiana)는 두바이에서 기존 기업들과 잠재적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얼마나 빠르게 변했는지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처음 2주 안에 사람들은 여기서 사는 게 더 이상 가치 없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특별히 공포에 질린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를 가치가 없다고 느낀 것이다.” 기업들은 갑자기 자산을 현금화하기 시작했다.”

두바이 브랜드를 떠받치고 이것을 오히려 좋은 소식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은 비수기이며, 시설 개보수의 기회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시기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구식 자유주의의 겉치레를 두른 독재 체제인 UAE, 두바이의 세계적 이미지를 훼손하는 파괴 장면을 촬영하는 외국인 거주자들에 대한 탄압을 시작했다최소 70명이 체포되었다. 영상을 공유할 경우 26만 달러 이상의 벌금과 최대 1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이러한 공격은 두바이의 관광 산업과 아부다비의 석유 생산만 마비시킨 것이 아니다. 알 타윌라(Al Taweelah) 제련소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이후 알루미늄 생산도 중단되었다.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의 생산 중단과 카타르의 카탈룸(Qatalum) 제련소 감산이 겹치면서, 연간 생산능력 300만 톤이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이는 중동 전체 알루미늄 생산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호르무즈 해협은 단지 석유, 가스, 비료의 병목 지점만이 아니라, 세계 알루미늄 시장의 병목 지점이기도 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두바이 금 시장도 빛을 잃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투자자들이 보험 보장 문제와 긴급 상황에서 금을 실제로 인출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를 키우면서, 싱가포르는 두바이에서 1,446킬로그램의 금괴를 반출했다. 두바이의 보석 수출은 80~90% 감소했다.

퓨어 데이터 센터 그룹(Pure Data Center Group)UAE와 바레인에 있는 자사 데이터센터 두 곳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은행 및 결제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이후, 이 지역 투자 계획을 보류했다최고경영자 게리 보이타셱(Gary Wojtaszek)CNBC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데이터센터 투자 기회에 대한 결정이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불타고 있는 건물 안으로 뛰어들려고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UAE를 겨냥한 공격은 우발적인 것도 아니었고 사전 경고 없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었다. 이란은 자신들의 말을 들으려는 누구에게든 그렇게 하겠다고 이미 경고해왔다.

UAE: 이스라엘 이해관계의 전진 기지

이란 소식통들은 <미들이스트아이>, 이란 정보기관이 UAE의 역할이 단순히 미국 기지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한 관계자는 이란 정보기관은 UAE가 이란에 대한 작전을 위해 자국 공군 시설 일부까지 제공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부다비가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 이해관계를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해왔다고 덧붙였다그는 여기에는 기만 작전(”도 포함되어 있다고 시사했다. 즉 이란의 소행처럼 보이도록 꾸며진, 오만과 최소 한 개 이상의 다른 국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위장 공격 말이다.

이란은 또한 UAE 내부의 인공지능 인프라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 선정 작업을 위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지원에 활용되었다고 믿고 있다한 외교관은 만약 이란이 침공당한다면 UAE 역시 침략국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말했다

UAE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하는 데 있어 다른 걸프 국가들보다 훨씬 더 깊숙이 개입하게 된 것은, 바로 한 사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UAE 대통령 무함마드 빈 자이드(Mohammed bin Zayed), 흔히 MBZ라는 약칭으로 불리는 인물이다영국 공립학교 교육을 받은 이 왕세자는 지난 20년 동안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데 있어,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누구보다도 더 큰 피해를 끼쳤다. 베냐민 네타냐후와 모사드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MBZ 역시 그 바로 뒤를 잇는 인물이다.

MBZ는 아랍의 봄을 짓밟았다. 그는 이집트 최초의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는 데 자금을 대고 조직했으며, 이후 튀니지에서도 같은 일을 벌였다그는 리비아, 예멘, 수단의 내전에 자금을 지원하고 무기를 제공했다. 또한 예멘 시민사회 인사들을 암살하기 위해 용병 저격수들을 고용하기도 했다그는 다르푸르(Darfur)의 전범인 헤메드티 형제(Hemedti brothers)에게 자금을 대고 무기를 공급해왔다. 문자 그대로 수백만 명의 아랍인들이 이러한 전쟁들로 고통받았다. 그러나 MBZ에게 그것은 아무 일도 아닌 듯 지나가는 문제였다.

네타냐후가 이스라엘의 국경 확장을 추진하듯, MBZ 역시 자신의 작은 토후국을 리틀 스파르타(Little Sparta)”로 만들려 한다. 즉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군사적·금융적 영향력을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까지 확대하려는 것이다 

MBZ는 자신의 전략을 이스라엘 모델에 맞추어 설계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이스라엘식의 강력하고 조직화된 로비 체계를 가장 먼저 모방한 인물이었다. 그는 그 로비를 이용해 당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사우디 왕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을 부각시키고 트럼프 가문과 연결시켰다.이는 당시 CIA가 리야드에서 가장 선호하던 인물이었던 강력한 왕세자 겸 내무장관 무함마드 빈 나예프(Mohammed bin Nayef)의 축출과 실각으로 이어지는 필수적 전 단계였다.

그러나 멘토와 제자는 이후 예멘 문제를 둘러싸고 극적으로, 그리고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갈라섰다.

 UAE의 지원을 받는 남부과도위원회(Southern Transitional Council, STC) 지도자 아이다루스 알 주바이디(Aidarous al-Zubaidi)는 자신의 세력이 사우디 남부 국경의 항구를 장악하려다 무리수를 두자, UAE에 의해 예멘에서 철수되었다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는 수단, 리비아, 예멘에서 UAE가 구축한 국제적 대리 민병대 네트워크에 맞서, 그들의 군사적 적대 세력에 자금과 무기를 제공하며 대응하고 있다.

MBZ, 판돈을 더 키우다

그러나 MBZ는 물러서는 사람이 아니다.

지난주 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발표했다. 이는 단순히 산유량 할당이라는 족쇄에서 벗어나겠다는 수준을 넘어서는 움직임이었다그것은 가장 아픈 지점을 겨냥해 이웃 사우디아라비아를 타격하고, 60년 동안 기능해온 카르텔을 붕괴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었다.

이는 MBZ가 다시 한번 모든 것을 건 도박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라는 두 거대한 이웃국가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약함의 신호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 결과 아부다비의 석유 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관광, 인공지능, 산업 등으로 경제를 다변화하려던 기존 시도들을 모두 내던지는 것은, 아부다비보다 석유 의존도가 낮은 다른 토후국들에게도 결코 달갑지 않은 일이다.

두바이 통치자이자 UAE 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Mohammed bin Rashid)는 암시적 표현을 즐겨 쓰는 시인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단 하나의 의미만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그것은 곧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었다조국 안에서 다른 관리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관리는 신뢰할 수 없다… 공적 업무에서의 이기적 성공은 신뢰에 대한 배신이다… 왜냐하면 조국은 분리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빈 라시드는 이렇게 적었다.

또 다른 OPEC 회원국인 알제리 역시 이를 달갑게 보지 않았다.

압델마지드 테분(Abdelmadjid Tebboune) 알제리 대통령은 월례 언론 인터뷰에서 UAE의 탈퇴를 별 의미 없는 사건이라고 부르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카르텔의 핵심 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리야드와 아부다비 사이의 균열이 영구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 사우디의 온라인 선전 인물 콜럼버스(Columbous)”—대체로 MBS의 미디어 책임자인 사우드 알 카흐타니(Saud al Qahtani)로 추정되는 인물—는 사우디 에너지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사우드(Abdulaziz bin Salman Al Saud)의 과거 연설 영상을 다시 게시했다. 그 영상에서 그는 석유 시장에서 도박하는 자들은 우리가 혹독하게 고통받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UAE 방송 진행자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모래 속에 머리를 박고 있는 타조에 비유한 이후 나온 반응이었다.

월요일 이란이 푸자이라(Fujairah) 석유 허브를 타격한 이후, 과거 동맹국들 사이의 설전은 다시 전면적으로 폭발했다.

거대한 도박

OPEC 탈퇴는 MBZ에게 거대한 도박이다. 그의 토후국이 얼마나 취약한지, 군대 규모가 얼마나 작은지, 경제가 외국인 용병과 이주 노동자들에게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동맹인 트럼프가 얼마나 변덕스러운 인물인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테헤란에게 이미 강한 타격을 받은 뒤에도 리야드를 계속 겨냥하는 이유에 대한 유일한 설명은, MBZ의 다음 움직임이 이스라엘과의 군사 협정 체결 발표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다른 어떤 지역 강국도 이 토후국을 물리적으로 보호해줄 수 없다. UAE 스스로도 그것을 해낼 수는 없다.

사실 이 군사 협정은 이미 현실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스라엘이 UAE를 지원하기 위해 스펙트로(Spectro)라는 레이저 시스템을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스템은 20킬로미터 거리에서 접근하는 드론을 탐지할 수 있다. 또한 단거리 로켓과 드론을 공중에서 증발시키는 또 다른 레이저 시스템 아이언 빔(Iron Beam)도 제공되었는데, 이 시스템은 레바논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처음 배치된 바 있다.

이 시스템들을 운용하기 위해 이스라엘 인력도 함께 파견되었다. 이 사안에 대해 보고받은 한 인물은 <파이낸셜 타임스>현장에 투입된 병력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이저 시스템과 함께 이스라엘은 아이언 돔 미사일 방어 체계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보냈다.

이스라엘과 UAE 사이 군사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양국 간 군용 항공편 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항공 추적 웹사이트들에 따르면, 분쟁 기간 내내 군 수송기들이 이스라엘 네바팀(Nevatim) 공군기지와 UAE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그러나 UAE와 이스라엘 간 군사 협정을 공식 선언하는 것은 네타냐후,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어떤 이스라엘 지도자에게도 국경 밖의 군사 기지와 교두보를 제공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거점으로부터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이란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트럼프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스라엘은 이란의 정권 교체라는 궁극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계획에 대한 UAE의 점점 더 노골적인 개입은, 그 자체만으로도 수십 년 지속될 수 있는 갈등을 초래하고, 페르시아만 양안에서의 전후 재건을 시작 단계부터 질식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파키스탄, 튀르키예 등 이 지역의 핵심 외교·군사·경제 행위자들은 이러한 계획이 전개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 이 지역의 인구 대국들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 UAE를 억제하기 위한 지역 안보 협정을 구축해야 할 현실적이고 긴급한 공동 이해관계를 갖게 되었다.

[출처Saudi Arabia and its allies must curb the growing Israeli-Emirati axis

[번역] 이꽃맘

덧붙이는 말

데이비드 허스트(David Hearst)는 <미들이스트아이>의 공동 창립자이자 편집장이다. 그는 중동 지역 문제와 사우디아라비아 분석에 관한 논평가이자 연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태그

중동 전쟁 이란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UAE 트럼프 OPEC

의견 쓰기

댓글 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