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Allison Saeng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금요일 연례 고용 증가율 벤치마크 수정치의 잠정 수치를 발표했다. 2년 연속 대규모 하향 조정을 거친 뒤,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1년간의 잠정 수정치는 고용 7만 9,000명 감소로 나타났다. 앞서 2025년 3월까지 1년간 고용은 89만 8,000명, 2024년 3월까지 1년간 고용은 59만 8,000명 하향 조정됐다.
이번 수정 폭이 작아 대규모 수정이 이뤄졌을 때만큼 주목할 만한 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가지 눈여겨볼 점이 있다.
1. 수정 폭이 작아진 데에는 이민 감소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2. 제조업 고용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 부문의 일자리 감소 폭이 더욱 커졌다.
3. 소매업 고용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건설업 고용은 상향 조정됐다.
이에 관해 살펴보기에 앞서 이번 수정이 무엇인지 잠시 설명할 필요가 있다. BLS는 매달 약 12만 개 기업과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급여 지급 대상 근로자가 몇 명인지 조사한다. 이 조사인 사업체 고용조사(CES)를 토대로 매달 발표하는 고용 통계를 작성한다. 실업률은 이와 별도로 실시하는 가구조사를 토대로 산출한다.
CES는 표본 규모가 매우 큰 조사지만 어디까지나 표본조사이므로 고용의 모든 변화를 완벽하게 포착하지는 못한다. 특히 폐업해서 조사에 응답하지 않은 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나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 기업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를 놓칠 수 있다. 또한 조사 대상 기업이 경제 전체를 완벽하게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언제나 어느 정도의 표본오차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BLS는 각 주의 실업보험 신고 자료를 취합한다. 거의 모든 노동자가 실업보험 적용 대상이기 때문에 이 신고 자료를 이용하면 미국 전체 고용을 사실상 전수조사에 가깝게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발표한 수정치는 각 주의 신고 자료를 모아 작성하는 분기별 고용·임금 총조사(QCEW)를 토대로 산출했다. 각 주가 더욱 완전한 자료를 취합하면서 QCEW 수치도 추가로 수정하기 때문에 이번 수정치는 잠정치다. 다만 잠정치와 최종치의 차이는 일반적으로 크지 않다.
2026년 수정 폭은 왜 이렇게 작아졌나?
사실 2026년 수정 폭은 대부분의 연도와 비교하면 상당히 일반적인 수준이다. 전체 고용의 0.05%를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 과거를 보면 2022년에는 5만 6,000명 상향 조정했고, 2021년에는 불과 7,000명 하향 조정했다.
대부분의 해에는 수정 폭이 비교적 작다. 예외는 대개 경제가 전환점을 맞는 시기다. 주택 거품 붕괴로 2008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서 2009년에는 고용을 90만 2,000명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체 고용의 0.7%에 해당한다. 반대로 주택 경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6년에는 고용을 75만 2,000명, 즉 전체 고용의 0.6%만큼 상향 조정했다.
2022년에도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했고 이러한 흐름이 2023년과 2024년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최근의 대규모 하향 조정을 경제의 뚜렷한 전환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내가 들어본 설명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이 기간에 이민자가 대거 유입됐고,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합법적인 취업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고용주들이 CES 조사에서는 이들을 근로자로 신고했지만, 이들의 체류·취업 자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주 실업보험 당국에는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두 통계 사이의 격차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다. 이후 트럼프가 취임한 뒤 이민자가 급감하면서 수정 폭도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줄어들었을 수 있다.
이민자 증가가 실제 원인이었다면 미등록 이민자를 가장 많이 고용한 업종에서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 나타났어야 한다. 자료를 간단히 살펴보면 이러한 견해를 어느 정도 뒷받침한다. 호텔·음식점업은 전체 하향 조정률 0.6%보다 높은 0.9%를 하향 조정했고, 비내구재 제조업(식품 가공과 의류)도 0.9%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 설명을 제대로 검증하려면 더욱 세분화한 업종별 자료를 살펴봐야 한다. 그래도 지금까지 내가 접한 설명 가운데서는 이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제조업 고용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 제조업 종사자는 전체 근로자의 8.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40년 동안 제조업의 임금 프리미엄도 대부분 사라졌다. 제조업의 노동조합 가입률이 이제 민간 부문 전체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제조업 일자리는 여전히 주요 정치 쟁점이다.
CES에 따르면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제조업 일자리는 6만 8,000개 감소했다. 이번 수정으로 6만 7,000개를 추가로 줄이게 됐으며, 이에 따라 이 12개월 동안 제조업 일자리는 총 13만 5,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전체 고용의 약 1.1%에 해당한다.
모든 제조업 분야가 똑같은 타격을 입은 것은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비내구재 제조업 고용은 3만 8,000명, 즉 0.8% 감소했다. 식품 제조업 고용은 3.6%, 의류 제조업 고용은 6.6% 감소했다. 이 역시 이민 감소로 설명할 수 있는 결과다. 고용주들이 과거 이주 노동자들이 맡았던 일자리를 채울 사람을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구재 제조업 고용은 3만 명, 즉 0.4% 감소했다. 반면 소폭 증가한 분야도 있었다. 금속가공제품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9,400개 늘어 0.7% 증가했고, 전기장비 제조업에서는 7,100개 늘어 1.7% 증가했다.
소매업은 큰 타격, 건설업은 예상보다 양호
CES 자료에서는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소매업 고용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일자리가 2만 2,000개 감소해 전체의 0.1%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벤치마크 수정으로 감소 폭이 15만 4,600개 더 늘어나게 됐다. 이는 소매업 전체 고용의 1.0%를 조금 넘는다.
아직 어느 분야에서 이러한 일자리 감소가 발생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건축자재·정원용품점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하나다. 기존 통계에서도 이 기간 이 업종의 일자리가 3만 9,200개, 즉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점도 일자리 1만 2,100개, 즉 3.0%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번 수정으로 건설업 일자리는 6만 2,000개 늘어났다. 건설업 전체 고용의 0.8%에 해당한다. CES에서 이미 집계한 3만 8,000개 증가분까지 더하면 2025년 3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건설업 일자리는 총 10만 개, 즉 1.3% 증가한 셈이다. 괜찮은 증가세이기는 하지만 2023년과 2024년에 기록한 증가 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주목할 만한 변화가 하나 더 있다. 정부 부문 고용을 9만 9,000명, 즉 0.4% 상향 조정했다. 정부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이다.
결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2024년과 2025년에 이뤄진 대규모 수정은 경제 상황에 대한 우리의 평가를 상당히 바꿔놓았다. QCEW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고용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느리게 증가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생산성 증가율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높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일자리가 적었다는 것은 총 노동시간도 적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크게 바꿀 만한 내용이 아니다. 고용 증가 규모로 따지면 한 달에 6,000명도 안 되는 차이다.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은 반올림하면 사라질 정도로 미미하다. 게다가 별도의 가구조사를 통해 실업률과 고용률 자료도 파악하고 있다. 이 수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출처] Jobs Revisions Show Small Loss, Manufacturing Among Big Loser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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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베이커(Dean Baker)는 1999년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를 공동 설립했다. 주택 및 거시경제, 지적 재산권, 사회보장, 메디케어, 유럽 노동 시장 등을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화와 현대 경제의 규칙은 어떻게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드는가' 등 여러 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