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을 덮친 대규모 정전의 원인으로 ‘유도된 대기 진동’이 거론되었지만, 이는 기상학에서 확립된 개념은 아니며 급격한 온도·기압 변화에 따른 대기파동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파동은 초고압 송전선에 진동을 유발해 전력망 동기화 오류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현대 전력망은 이런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극도로 취약하다. 궁극적으로는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 같은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 전환해야 기후 위기와 기술적 충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
이스탄불 시장 에크렘 이마모을루의 체포 이후 시작된 시위는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으며, 학생 주도의 시위에 노동계도 점차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튀르키예 노동계는 극심한 탄압과 제약, 낮은 조직률로 인해 일반 파업을 이끌 동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투쟁은 학생들의 선도 속에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경제적 불만이 결집된 형태이며, 노동자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저항의 흐름은 더 확대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러 종전 협상 대표 스티브 위트코프는 "지속적인 평화로 이어질 수 있는 합의가 형성 중"이라 주장했지만, 크림반도와 4개 점령지(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를 러시아에 넘기는 안을 포함한 그의 제안은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다. 위트코프는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제외한 안보 보장만 언급하며, 유럽의 ‘재확신 부대’나 ‘고슴도치 모델’ 등의 대안이 거론되고 있지만 미국의 군사 지원 확약 없이는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트코프는 푸틴과 수차례 만난 반면 젤렌스키와는 거의 접촉이 없었던 점, 그리고 미국 협상 구조 자체가 러시아와의 관계 정상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점은 키이우가 제안을 차갑게 맞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러시아에도 실질적 양보를 요구해야 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서구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미국 중심의 질서에 순응하는 방식으로 국제적 입지를 다졌고,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서구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천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자유주의적 구조조정, 저임금 이민 노동 확대, 국영 자산 민영화 등 기존 질서의 연장선에 불과한 정책을 시행 중이며, 이탈리아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멜로니의 '서구 민족주의'는 경제적으로는 자본의 논리, 지정학적으로는 미국의 전초기지 역할 강화라는 모순적 복속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를 “문명”의 이름 아래 서구 자본의 소모품으로 재편하는 위험한 경로로 이끌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을 본격화하며 EU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으며, 브뤼셀은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탈위험(de-risking)” 전략 아래 동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EU는 의약품, 원자재, 기계 등 핵심 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심각한 수입 의존도를 보이고 있어, 무역 전쟁 참여 시 심각한 산업 혼란과 공급망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U 지배계층의 친미적 정치 노선과 대외정책 기조는 자국 산업과 시민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선택마저 받아들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
3월 26~27일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연대회의는 전 세계 200여 명의 활동가와 정치인들이 모여 푸틴–트럼프의 분할 협상 가능성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민족적·사회적 권리를 지지하고자 조직되었다. 회의에서는 노동권, 여성운동, 환경운동 등 우크라이나 내부의 사회운동과 이를 지지하는 국제적 연대 네트워크의 결합 필요성이 강조되었고, 러시아의 침략 저지를 전제로 한 평화와 재건의 조건이 논의되었다. 특히 우크라이나 노동운동과 여성운동 활동가들의 생생한 증언은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웠으며, 회의는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조직화하기 위한 ‘브뤼셀 선언’ 초안 채택으로 마무리되었다.
사회적 격변기마다 전 세계적으로 등장해온 풀뿌리 민주주의 제도들은 발칸 지역에서도 ‘플레눔(plenum)’이라는 이름으로 반복 출현하며 직접민주주의의 보편적 열망을 반영하고 있다. 2008년 크로아티아의 학생운동, 2014년 보스니아의 민중 봉기, 최근 세르비아와 북마케도니아의 대중항쟁까지, 플레눔은 정당·국가 제도 바깥에서 대중이 수평적으로 자율 조직하는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플레눔이 일시적 저항의 도구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대안 체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마리보르(슬로베니아)의 시민 의회 네트워크처럼 장기적 실험이 점차 확장되고 있어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어떻게든 손에 넣겠다"며 무력 사용까지 시사하자, 그린란드 주민들과 정치인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린란드 국회의원 아야 켐니츠는 미국의 합병은 언어와 문화의 상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그린란드는 결코 판매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그린란드의 안보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며, 미국의 동맹국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 로렌스 코브는 부다페스트 LNG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미국산 LNG 장기계약을 체결해야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코브는 EU가 러시아산 가스를 미국산으로 대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미국은 이를 위한 인프라 구축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의 에너지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며, 헨리허브 가격에 연동한 계약 방식이 기존 TTF 기반보다 안정적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