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서독 정부가 비밀 채널을 통해 약 20억 마르크를 이스라엘에 제공해 네게브 디모나 핵시설 건설을 사실상 지원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는 홀로코스트에 대한 도덕적 책임과 이스라엘을 서방 진영의 전략적 거점으로 보는 인식 속에서 아데나워 총리와 벤구리온 총리 사이의 비밀 합의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는 “네게브 개발 대출”로 처리됐지만 사용처 보고가 요구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이 자금이 이스라엘 핵무기 프로그램 형성의 핵심 재원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을 둘러싼 전쟁이 확산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른 국제 분쟁과의 연결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유가 상승과 서방의 관심 분산을 통해 전략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국제 지원이 약화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 전쟁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연결된 전장’으로 변하면서 글로벌 권력 경쟁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럽 경제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EU는 비축유 방출, 에너지 절약 정책, 재생에너지 확대 등 대응 수단이 있지만 중동 에너지 공급 의존과 글로벌 시장 구조 때문에 단기간에 충격을 막을 실질적 선택지는 많지 않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전환과 공급 다변화가 유럽 경제의 취약성을 줄이는 핵심 전략으로 강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유가 상승을 촉발해 러시아의 핵심 수입원인 석유 수익을 증가시켜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동시에 이란 전쟁은 국제사회의 관심과 미국의 군사 자원을 중동으로 분산시켜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란 전쟁은 에너지 시장 변화와 군사 자원 분산을 통해 러시아에 전략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유럽이 관심을 보인다면 러시아가 다시 에너지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협력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정치적 결정이 관계 단절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유럽의 수요가 있다면 가스와 에너지 공급을 복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유럽 국가들은 공동된 대응을 내놓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독일·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공동 성명을 냈지만 국제법 문제나 군사 개입 수준에 대해서는 입장이 엇갈렸고, EU 내부에서도 정권 교체를 언급한 집행위원장과 신중한 회원국 외교장관들의 입장 사이에 차이가 드러났다. 이러한 혼선은 각국의 역사·국내 여론·안보 전략이 서로 다르고, 동시에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으려는 계산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럽은 전략적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안보·군사 정책에서 여전히 통일된 행동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현실이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다.
스페인 정부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자국 내 공동 운영 미군 기지 사용을 거부했다. 이는 영국·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이 미군 작전을 지원하는 것과 대조되며, 유럽 내부의 외교적 분열을 드러냈다. 이 결정으로 스페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한 반발과 경제적 보복 위협에 직면했지만, 국제법 준수와 긴장 완화를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6년 프랑스 핵억지 전략을 수정하며 핵탄두 수를 늘리고 유럽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전진 억지(dissuasion avancée)’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의 핵 위협, 미국의 유럽 방위 축소 가능성, 중국과 영국의 핵무장 확대 등 변화한 국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일부 프랑스 핵전력을 유럽 국가에 배치해 공동 억지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다만 핵 사용 결정권은 여전히 프랑스 대통령에게만 있으며, 이러한 전략 확대는 향후 막대한 재정 부담과 정치적 논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지만, 이란은 여전히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가며 장기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이 사용하는 패트리엇·THAAD 같은 요격 미사일 재고가 이미 우크라이나 지원과 다른 지역 배치로 크게 줄어든 상태라는 점이다. 특히 값비싼 요격 미사일로 저가 드론까지 대응하고 있어 방어 자원이 빠르게 소진될 위험이 있으며, 반대로 이란은 대량의 드론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전이 이어질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방공 체계가 먼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를 약화시키고 자신이 포함된 다극 세계질서를 만들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중국 의존이 커지고 여러 중견국들의 견제에 직면했다. 전쟁은 장기 소모전으로 변했고 러시아 경제와 인구 구조도 강대국 역할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다극 질서는 실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러시아가 중심 강대국으로 부상하기보다는 영향력이 제한된 중견국에 가까운 위치에 놓였다는 평가가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