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자치지역 로자바(Rojava)는 이슬람국가(IS) 격퇴와 여성 중심의 민주적 자치 모델을 구축했지만, 터키의 군사 압박과 시리아 정세 변화, 국제사회의 관심 약화 속에서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인터뷰는 로자바의 핵심 성과로 여성해방과 다민족 자치, 풀뿌리 민주주의를 꼽으면서도 외부 군사 개입과 경제 봉쇄, 국제적 고립이 자치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필자들은 로자바의 미래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정치적 인정, 그리고 중동의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로서 자치 실험을 얼마나 보호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원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성폭력 관행인 '치네오(chineo)'를 증오범죄로 규정해 처벌하는 첫 법안이 추진되며, 원주민 여성들의 오랜 인권 투쟁이 제도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활동가들은 치네오가 식민지 시대부터 이어진 인종차별과 성차별, 토지 수탈이 결합된 구조적 폭력이라며 일반 성범죄가 아닌 집단적 증오범죄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원주민 여성에 대한 성폭력의 역사적·구조적 특수성을 처음으로 법적으로 인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법 개혁과 사회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의 2026년 세계노동권지수에 따르면 노동권을 최고 수준으로 보장하는 국가는 한 곳도 없었으며, 전 세계 노동자의 권리는 표현의 자유와 단체교섭권, 파업권 제한 속에 지속적으로 후퇴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주를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노조 탄압과 노동운동가 체포, 폭력이 증가했으며, 기업과 정부가 국가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이유로 노동권을 제약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보고서는 노동권 약화가 민주주의와 사회적 불평등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노동권 보호를 경제정책과 민주주의 회복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홍콩 경찰은 독립서점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서점 관계자 5명을 국가보안법상 선동적 출판물 판매 혐의로 체포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서점 단속을 벌였다. 당국은 정부와 사법기관, 경찰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출판물을 판매했다고 주장하지만, 현지에서는 2019년 민주화 시위 이후 표현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를 더욱 위축시키는 조치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때 중국 본토의 금서가 유통되던 홍콩의 출판 환경은 국가보안법 시행 이후 급격히 위축됐으며, 독립서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영난 속에서 잇따라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러시아는 EU와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동 생산 협정을 체결한 직후 키이우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여러 지역에서 화재와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협정은 우크라이나의 전장 경험과 EU의 산업 역량을 결합해 드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기술력과 생산 기반을 활용해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침공이 4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양측의 공습이 격화하면서 민간인 피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러시아의 공격으로 전국에서 최소 13명이 사망하고 약 50명이 부상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행정을 담당해 온 정부기구를 해산하고 통치에서 한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지만, 군사조직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제 권력 이양 여부를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이 지원하는 기술관료 중심의 새 행정기구가 재건과 민생을 맡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이스라엘의 승인 없이는 실질적인 통치 전환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한 정치적 신호라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가자지구의 미래는 무장 해제와 통합된 치안 체계 구축, 이스라엘의 수용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헝가리 의회가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임명한 타마시 슐료크(Tamás Sulyok) 대통령의 임기를 종료하는 헌법 개정안을 가결하며 정권 교체 이후 구체제 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페테르 머저르(Péter Magyar) 총리가 이끄는 티서(Tisza)당 정부는 대통령 교체와 함께 사법 개혁, 부패 조사기구 신설, 의원 임기 제한 등을 추진하며 오르반 시대에 구축된 권력 구조를 해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통령이 개정안 서명을 거부할 경우 탄핵 절차가 추진될 예정이어서, 상징적 직책인 대통령직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 영국 외교관 알래스터 크룩은 미국과 이란의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이 재점화됐으며, 미국의 압박에도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 공습과 이란의 보복이 반복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이 심화돼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으며, 미국의 군사적 여력도 장기전에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에너지 위기에 더해 미국 AI 시장 거품이 꺼질 경우 금융시장까지 흔들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 전략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가 모로코가 점령 중인 서사하라에서 촬영되면서, 국제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점령지를 영화 제작이 사실상 정상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비평가들은 대형 영화 제작이 모로코의 영유권 주장을 간접적으로 정당화하고, 수십 년째 독립을 요구해 온 사하라위(Sahrawi) 주민들의 현실을 가리는 문화적 세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영화 산업이 촬영지의 정치·역사적 맥락을 외면할 경우 문화 콘텐츠가 식민 지배와 점령을 은연중에 정당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에티오피아의 대형 르네상스댐(GERD)을 둘러싼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의 물 분쟁이 홍해와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을 둘러싼 군사·지정학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지역 안보 갈등의 한 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집트는 에티오피아의 홍해 진출을 저지하기 위해 에리트레아·소말리아·지부티 등과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국의 중재를 기대하며 에티오피아에 법적 구속력이 있는 댐 운영 협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자원 문제를 넘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긴장, 수단 내전, 홍해 항로 안보가 맞물리면서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새로운 무력 충돌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