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SK하이닉스 잇단 사고…“첨단산업·K방산 이윤 뒤 노동자 안전 방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와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반복되는 중대재해의 책임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출처: 금속노조

1일 오전 11시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는 로켓 추진제 생산공정 세척 작업 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이 사업장에서는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로 노동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서는 반도체 생산시설 가스룸에서 화재와 독성가스 누출이 발생해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금속노조는 2일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한화그룹 내 중대재해 사망자는 한화가 한국거래소에 공시한 것만 10명에 달한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참사는 단순한 개별 사업장 사고가 아니라 한화그룹 전반의 안전보건체계 붕괴가 드러난 결과"라고 비판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올해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오션, 한화오션에코텍, 한화솔루션, 한화 건설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서 중대재해 사망 사고가 잇따랐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충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날 SK하이닉스 청주 3공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첨단산업과 K-방산의 막대한 이윤 뒤에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이 가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기업은 생산 차질과 외부 영향 여부를 먼저 설명하지만, 노동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생산량이 아니라 생명과 안전"이라며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다면 시민도 안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에 지역사회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공개, 하청노동자를 포함한 안전대책 마련, 사고 및 화학물질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또 고용노동부에는 SK하이닉스 현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보은공장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출처: 금속노조

금속노조는 "2018년과 2019년 참사 이후 유가족들이 장례까지 미루며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또다시 노동자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당시 약속했던 대책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망한 노동자들 앞에서 스스로 안전 원칙을 어떻게 훼손했는지 밝히고 경영책임을 져야 한다"며 "노동조합의 사고 원인 조사 참여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 과정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1일 성명을 발표하고 "반복된 폭발 참사는 기업의 안전 경시와 솜방망이 처벌이 낳은 예고된 참사"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의 생명을 팔아 이윤을 추구하는 구조에 맞서 투쟁하고 중대재해처벌법을 더욱 강화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지켜지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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