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6/5월] 우리도 인간답게 살고 싶을 뿐이다

- 화물연대 베스킨라빈스분회와 아세아시멘트 분회 투쟁을 말한다 -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 이렇게 힘들줄 알았다면 차라리 노동조합 안하고 그냥 살아갈걸 그랬다. 불합리한 배차에도, 과적에도, 연월차휴가도 없이 그저 시키는 대로 배송을 하였다. 심지어 명절에도 배송을 위해 출근하여 매장에 아이스크림을 배송하였다. 화물노동자도 명절에 부모님을 찾아 뵙고 성묘도 하고 세배도 하고 싶은 인간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주장하는 순간 화물노동자한테 돌아오는 것은 일방적 계약해지뿐이다.
배스킨라빈스 화물노동자들은 인간다운 삶의 쟁취를 위해 2005년 10월 3일 파업에 돌입, 화물노동자의 통제수단이던 평가제를 폐지, 불합리한 배차를 노동조합에서 담당, 근로조건에 대한 변경은 베스킨라빈스와 운송사, 화물연대 3자의 합의하에 변경하기로 합의하였다.
그러나 합의서의 잉크도 마르기전에 배스킨라빈스는 성실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 아니라 화물노동자의 생존을 짓밟는 행위만 일삼았다. 공장 진입로 주변의 토지를 매입하고, 주변 카센터 땅을 매입하고, 심지어 웃돈까지 얹어주면서 이사를 종용하고, 사전에 집회신고를 하였다. 음성공장뿐만 아니라 베스킨라빈스 본사, 샤니 본사 및 직영매장까지 사전에 집회신고를 하였다. 또한 비조합원을 중심으로 사전에 광주와 기흥지역 냉동창고에 물량을 확보하고 안성지역 공장에서 몰래 제품을 생산하는 등 노동조합을 깨려고 하는 준비만 하였다. 또한 하루 2000만원씩 지급하면서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폭력사태를 조작하고 조합원들을 위협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일방적 계약해지에 항의하여 물량을 싣는 것을 중단하고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사측은 “계약해지된 사람들하고는 할 이야기가 없다”는 말만 하고 면담을 거부하였다. 배스킨라빈스 물류팀장은 삽자루로 조합원의 차량을 파손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게 자행하였고, 이에 항의한 조합원이 구사대의 폭력에 머리를 다치는 등 폭력이 판치고 있다. 조합원은 현재 지입형태로 물류회사와 계약되어 있는 상태이다. 차량은 엄연히 조합원의 사유재산임에도 차량을 파손하고, 구사대를 동원하여 공장밖으로 이동하려는 차량을 막고, 조합원을 상대로 업무방해라는 터무니없는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
과연 누가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인가?
회사측이 동원한 용역깡패는 성실교섭을 촉구하는 파업투쟁 결의대회 장소에 가족과 어린아이가 있음에도 쇠덩이와 돌을 집어 던져 조합원이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다. 경찰도 용역깡패가 집어던진 쇠덩이와 돌에 맞아 경찰중대장을 비롯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공권력조차 용역깡패는 무시하고 있다.
한편,경찰은 베스킨라빈스와 용역깡패를 옹호하고 오히려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중인 화물노동자에게 소환장을 남발하고 일주일만에 지회장과 분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등 철저히 자본의 노예임을 자처하고 있다. 3월 16일 평화적인 집회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집회현장을 지나가던 60대 후반의 마을주민이 경찰에 밀려 배수로에 빠져 다리인대가 늘어나는 등 주민들의 피해까지 유발하고 있다. 마을주민이 배수로에 빠져 인대가 늘어나는 사고에도 경찰은 병원에 후송할 생각은 커녕 조합원 차량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조차 막아 다치신 할아버지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한편 제천지회에서는 아세아시멘트 화물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까지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신고된 집회시간 전에 움직였다는 이유로 조합원을 강제연행하고 사진을 조작하여 무리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폭력경찰의 모습이다.
아세아시멘트 화물노동자들의 경우 운송단가 인상과 노동탄압 중단, 2003년 대정부투쟁과정에서 해고된 조합원에 대한 복귀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 화물연대 충북강원지부는 마치 70년대 박정희정권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노동조합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계약해지와 용역깡패와 폭력경찰이 동원되어 가족들을 협박하고 감시하고 화물연대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
화물노동자는 정리해고가 아니라 계약해지이고 사업자등록증에 의한 개인사업자라는 친절한? 근로감독과장의 말은 화물노동자들의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단순한 요구에 대한 정권과 자본의 답변인 것이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기본적인 요구조차 무시되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서 화물노동자들은 투쟁 할 수밖에 없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그날까지..투쟁!!

### 베스킨라빈스 분회와 아세아시멘트 분회는 해고자 원직복직과 운송료정상화, 화물연대 인정등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하였다. 4월 19일 아세아시멘트분회 조합원 8명이 시멘트공장 내 높이 72미터 저장고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고, 이어 20일 새벽6시에는 배스킨라빈스분회 조합원 4명이 성남공단에 위치한 샤니 본사 내 높이 30미터 굴뚝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
덧붙이는 말

백형록 / 민주노총 충주시 대표자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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