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7/9월/지금 지역에서는] 대한항공 정비노동자 의문사

지난 7월 10일 낮 12시 30분경 대한항공 김해정비공장에서 고(故) 최광진 과장이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하지만 경찰과 대한항공 측은 이 사고를 단순자살로 규정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고인은 평소 회사에 매우 충실했으며, 업무에 있어서도 유능했고, 사고 당시 7살 난 딸과 임신 8개월의 부인이 있었으며, 죽기 바로 직전 유서나 어떠한 단서도 남기지 않고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사고 당일 출근할 때에도 밝은 모습으로 출근하였다고 한다.

경찰은 부검도 하지 않고 단 3시간 만에 사건을 종결시켰고, 사고 현장의 증거물(고인이 평소 들고 다니던 USB 메모리 등)도 없애버렸다.
대한항공 사측과 노동조합은 “장례만 빨리 치루면 유족들이 원하는대로 뭐든 협조하겠다”며 장례를 종용했다. 이 때문에 유족들은 시신
을 화장했고, 이로써 의문사와 관련한 결정적인 증거가 사라졌다.

그런데 이후 대한항공 사측 직원이 고인의 빈소로 찾아와서 유족인 처남을 위로하기 위해 입을 연 첫마디가 “산재가 안 돼서 어떡하죠?”라는 것이었다.
또 처음 했던 약속은 무시한 채, 현재 임신한 몸으로 한 달 넘게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고인의 부인을 대한항공 임원과 직원 부인들까지 동원하여 공갈, 협박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대한항공 사측은 부인의 1인 시위에 대해 “근거 없는 사실을 언론에 유포하고, 공공장소에서 1인 시위를 해서 돈을 뜯어내려 한다.”며 유족들을 파렴치한으로 몰고 있으며, 1인 시위의 배후에는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가 있다며 온갖 루머를 퍼뜨리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고(故) 최광진 과장 의문사 진상규명 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있는 상태이며, 8월 21일 10시경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의 의문사를 제기했으며, 강서경찰서에 이번 사건을 원점에서 다시 재수사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현재도 대한항공 사측은 “1인 시위, 언론 보도 호소 등 모든 투쟁을 중단하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겠다.”며 유족들을 회유하고 있지만, 유족들은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이 최우선이다. 그 전에는 그 어떤 것도 필요없다.”며 단호히 거절하며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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