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8일(월)은 비정규법(기간제법 제정, 파견법 개정)이 시행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을 보호한다며 지난 7월 1일 소위 ‘비정규직보호법’을 시행했지만 일부 대규모 사업장에서 고용이 보장됐을 뿐 다수의 비정규 노동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 급기야 비정규법이 시행된 지 100일을 맞아 영등포경찰서는 코스콤 비정규노동자 80여명을 폭력 연행하는 기념행사를 벌였다. 10월 8일(월) 오전 10시, 사무금융연맹,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 소속 노동자들이 <고객사 기만, 비정규직 착취하는 코스콤 허위계약 폭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증권거래소 이사장 면담을 위해 증권거래소 건물로 진입하려 하자 영등포경찰서 소속 전경들은 폭력적으로 조합원 80여명을 연행해 간 것이다.
○ 또한 영등포구청 공무원들은 조합원 연행을 기다리기나 한 듯이 곧바로 전경 200여명이 비호하는 가운데 증권거래소 앞에 설치한 컨테이너 농성장을 철거해 갔고, 비와 바람을 피하기 위해 김장용 비닐과 노끈으로 얼기설기 설치한 임시 비닐 천막마저 철거하기 위해 칼을 휘두르기도 했다. 철거에 항의하기 위해 컨테이너 위에 올라가 농성하던 한 조합원은 전경들의 마구잡이 진압에 의해 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 영등포 경찰서가 폭력성을 드러낸 것은 비단 오늘만이 아니었다. 지난 9월 12일 증권노조 코스콤비정규지부의 파업출정식에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이 영등포경찰서장의 지휘를 받던 전경들에 의해 폭행당하고 사무금융연맹 소속 간부 등 14명이 폭력적으로 연행돼 이틀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 지난 10월 1일에는 코스닥 상장법인 1000사 돌파 기념식이 진행된 증권거래소에서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의 요구가 담긴 홍보물을 전달하던 증권노조 간부들이 용역깡패 수십명에게 집단폭행당하면서 거래소 밖으로 질질 끌려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영등포경찰서 간부와 전경들은 용역경비들의 폭력에는 수수방관 하면서, 비정규노동자들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폭력과 연행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 연행된 80여명의 코스콤 비정규노동자들은 8일(월) 오후6시 현재 영등포경찰서를 비롯 송파, 수서, 중부, 혜화, 강서, 은평, 양천서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 소위‘비정규보호법’시행 100일을 맞이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비와 바람을 피할 곳마저 빼앗긴 채 길거리를 헤매고 있으며 80여명의 동료들은 차디찬 경찰서 바닥에 누워 울분을 토하고 있다.
○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은 비정규보호법 시행 100일째, 코스콤 비정규직 80명에 대한 폭력적 연행에 대해 규탄하며, 경찰청장의 사과와 폭력연행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7년 10월 8일,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