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을 가시거든 파란통 아주머니들도
한번쯤 생각 해 주시길...
ktx열차를 기다리는 파란통 아주머니들!
추석때 노동을 가장 많이 하는 노동자(?)를 꼽으라면 주부 일 것이다. 물론 남성노동자들도 추석을 가족과 같이 하지 못하고 힘겨운 노동을 해야만 하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생각 되지만 가장으로서의 위치에 처한 여성의 노동과 가사노동을 추가해서 해야만 하는 노동자가 있다면 추석때 가장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 아닐까? 그래서 이번에 명절에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서울역에서 ktx객차 청소를 하는 여성노동자들을 만나 보았다.
사진 . 글 금속노조 충남지부 위니아만도지회 교선부장 한노보연 회원 백승호
이분들은 이틀에 하루(홀수날) 일 한다. 일 하는 날은 16시간(아침 7시~밤11시)을 기본으로 청소일을 한다. 일당은 하루에 3만원이고 근무하는 날은 16시간을 근무함으로 6만원으로 계산 된다. 그리고 다음날은 하루를 쉰다. 한달을 만근하면 얼마를 더 준다고 한다. 아마도 월차비나 퇴직금을 분산하여 계산해주는게 아닐까? 조금은 독특한 근무 형태이며 임금도 조금은 독특하게 적용 받는다.
아주머니들이 하는 일은....
우선 ktx열차가 역내 플랫폼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모두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신속하게 객차로 들어가서 객실 내에 손님들이 버린 휴지와 바닥에 떨어진 음료들등 지저분한 것들을 제거하고 간단한 청소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객차사이에 화장실과 휴지통을 말끔이 치우면 끝이다. 주어진 시간은 20여분이다. 주어진 시간 안에 객차 1개를 마무리하고 부득이한 경우 2개의 객차를 맡는다고 한다.
ktx가 서울역에 하루에 대략 평일에는 57회(왕복114회), 주말에는 60회(왕복120회)씩이나 들어왔다가 출발한다고 한다. 그러면 ktx열차가 들어오는 평균 시간이 20여분이 채 되지 않는다. 다음기차가 오기 전에 청소를 빨리 마쳐야 그나마 휴식시간을 보장 받을 수 있다.
아주머니들은 ktx가 들어오는 첫차부터 막차까지 객실청소를 하고 계신다. 20여분 안에....하루에 최소한 60번 가까이...
때로는 목숨을 건 철길 건너기를 하기도 한다.
가끔은 약속했던 플랫폼으로 열차가 들어오지 않고 급작스럽게 바뀌기도 한다고 한다. 그러면 시간을 단축하기위해 철길을 건너야 한다. 비록 저 멀리 기차가 오고 있지만 그래도 공포를 없애기에는 역 부족이다.
그리고 파란통은 잊어서는 안된다. 중요한 노동의 수단이기에....
후기; 9월호는 서울역에서 ktx열차를 청소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ktx열차의 객실청소를 맡고 계신 아주머니들은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청소를 하셨다. 나름대로 서울역에서 근무한지 5년을 자랑하고 계셨으며, 역시 ktx와 함께 나타나신 분들이다. 하루 노동시간이 무려 16시간. 엄청난 장시간 노동을 하고 계시지만, 표정을 보면 그다지 어두움을 발견 할 수 없었다. 아주머니들은 의외로 밝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말 하지 못한 불만은 분명히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