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08/10월/연구소리포트] 강원대학교병원 근골격계 질환 유해요인조사 연구 보고

강원대학교병원 근골격계 질환
유해요인조사 연구 보고


한노보연 집행위원장 이훈구


1. 큰 일 이다. 想像, 그 이상의 현실

최근 이명박 정부가 공공부문을 민영화하겠다며 호들갑이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을 산업일반으로 취급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키겠단다. 공공부문의 특성인 사회구성원의 공공적 필요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느냐는 뒷전인 채로 말이다. 의료부문 역시 예외가 아니다. 더군다나 사회구성원들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일하는 병원노동자들의 힘들고 고된 현실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병원노동자 스스로조차 건강을 위협하는 고통스러운 일상의 노동 현실을 직시하고 바꿔나가기 보다는 감내하고 순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부문에 대한 민영화는 영리법인병원 허용, 병원경영지원회사(MSO) 설립 허용 등과 같은 자본조달 기전의 합법화, 당연지정제 예외 허용 등의 건강보험 예외 의료기관 제도화, 건강보험 대체재로서의 민간의료보험 활성화가 그 핵심이다. 여기에 의료민영화와 무관하다며 의료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병원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된 노동에 기름을 끼얹고 불을 댕기는 꼴이다. 대놓고 죽으라는 형국이라면 너무 심한 진단일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의료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려야 할 사회구성원들의 공공적 필요를 일선에서 제공하고 있는 병원노동자들의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참혹하다.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과도한 업무하중, 불가피한 심야노동으로 인한 생체리듬 파괴와 불건강, 병원의 수익중심 운영과 허구적인 봉사 이데올로기 등으로 인해 병원노동자들의 건강은 만신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단적인 예로 2007년 미국 병원통계연보를 보면, 미국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100병상 당 간호사수가 136.7명인 반면, 한국의 경우 27.9명으로 미국에 비해 108.8명이나 적다. 참 큰 일 이다.


2. 유해요인 조사를 해야 하는 현장의 목소리

▢ 조사 배경

강원대 병원은 2004년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를 처음 하였지만 노사간 협의를 통해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보건관리자가 부담작업에 대한 체크 정도로 현장조사를 하고 약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하여 비치해 놓은 상태였다. 이어서 2007년 6월30일까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할 2차 근골격계 유해요인 조사일이 도래하였다. 노동조합에서는 2007년 1/4분기 노사협의회를 통해 산안위원회 구성과 함께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하였다. 그러나 병원과의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속적인 요구와 논의를 거쳐 2008년에 이르러서 노사가 산안위원회를 구성하고 근골유해요인조사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이는 사용주가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할 법적 규정을 지켜야 하는 것과 함께 근골유해요인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전에 노동조합이 진행하였던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확인된 조합원들의 절실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었다. 즉, 현장 조합원들은 작업별 작업환경 변화가 심하고 강화된 노동강도로 인해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불건강을 호소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제대로 된 조사의 시급함을 인식한 것이 가장 큰 조사의 배경이자 이유였다.


3. 무엇을 위해 어떻게 했나


▢ 조사목적과 방법

조사의 목적은 강원대학교병원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의 위험요인을 포괄적으로 파악하여,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근골격계 질환의 포괄적 원인에는 생리적 원인 뿐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원인이 같이 작용한다. 이에 본 조사연구에서는 작업 중의 전반적인 작업강도 및 직무스트레스의 정도와 근골격계 질환과의 관련성 등을 파악하여, 작업방법을 작업자에게 적합하게 하고 근골격계 질환의 물리적 요인인 인간공학적 요인을 파악하여 위험 요인들을 제거, 감소케 하여 작업자를 보호하고, 건강한 노동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하였다.

실제 조사를 위해 노동조합과 자문단은 함께 조사사업을 위한 기획과 조사일정에 대한 논의를 하였다. 조사사업 계획에 따라서 증상조사를 위한 설문지 초안을 만들어 강원대학교병원 현장에서 검토하여, 설문조사 최종안을 결정하였다.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분석을 진행하는 한편, 주요 업무별 현장조사를 위한 현장조사단의 교육을 진행하였다. 교육내용에 준해 1개월 정도 현장조사 과정을 거쳐 현장의 문제를 함께 발굴하고 분석하여 조합원들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평가와 함께 대안을 마련하는 형태를 취하는 방식으로 일회적인 보고용 사업을 지양하고자 하였다. 가능한 한 현장의 목소리와 생생한 요구를 수렴하는 현장 노동자 참여형 조사를 지향하였고, 보고서 제출 이후에도 일상적인 현장개선과 질환치료, 예방관리시스템 마련 및 실행 등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하였다.

설문의 주요내용은 일반적 특성, 직무관련 특성, 인간공학적 평가, 단축형 직무스트레스 요인, 작업조건과 노동과정의 변화, 근골격계 관련 증상 등으로 다음과 같다.

설문지의 구성

항목 내용

일반적 특성 - 성별, 나이, 키, 몸무게, 흡연, 음주, 운동유무, 여가, 사고경험

직무관련 특성 - 입사 년도, 현 직종 근무기간
- 부서, 직위, 작업내용, 급여액
- 고용형태, 근무형태(통상근무, 3교대, 격일야간 등)
- 근무시간, 잔업시간, 특근횟수
- 육체적 심리적 상태 : 현재 느끼는 건강, 정신, 심리상태
- BORG SCALE과 각성도 설문

인간공학적 평가- 반복, 중량물, 밀기 당기기, 작업자세, 기타 등 (ANSI)
- 작업자의 움직임 단계를 관찰한 후 신체부위에 따라 (REBA)
- 작업자의 움직임 단계를 관찰한 후 신체부위에 따라 (RULA)

직무스트레스 요인 - 물리환경
- 직무요구
- 직무자율
- 관계갈등
- 직무불안정
- 조직체계
- 보상부적절
- 직장문화

작업조건과 작업과정의 변화 - 작업시간의 변동, 휴식시간 및 휴일 수
(노동강도변화) - 작업속도, 단위시간당 일의 양의 변화
- 담당하는 업무량 및 종류 변화
- 부서의 인력 변화
- 비정규직, 하청노동자수의 변동
- 자동화나 새로운 업무와 관련된 변화
- 기본급, 일의 성과에 따른 월급의 변화
- 타부서 파견
- 근무형태 관련

근골격계 관련 증상 유무 - 증상의 부위 :
목, 어깨, 팔/팔꿈치, 손가락/손목, 등/허리, 무릎/다리, 발/발목
- 증상빈도, 증상지속기간, 증상정도
- 최근 일주일동안 증상유무, 최근 일주일동안 증상 정도
- 치료유무, 치료유무에 대한 이유
- 증상과 직업과의 관련성




4. 해도 너무하다. 아니 이럴 수가!

▢ 주요 조사 결과와 의미

설문조사는 2008년 6월 현장의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배포하였다. 강원대학교병원 전체 사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거된 설문은 총 298부였다. 수거된 설문은 모두 분석에 사용되었고 이는 전체 조사 대상의 85.1%에 해당한다.
설문에 참여한 이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전체 작업자 중 여성은 213명(71.48%)이였고, 남성이 85명(28.52%)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키는 평균 163.8cm이었으며, 몸무게는 58.5kg이었다.
작업자들의 평균 연령은 33.1세, 근속년수는 7.2년이었다. 최종학력은 전문대졸 및 대졸이상이 각각 43.46%와 38.8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혼자가 153명(52.58%)이고 미혼이 138명(47.42%)으로 비슷한 비율이었다. 흡연자의 비율이 48명(16.27%)이고 비 흡연자가 233명(78.98%)로 훨씬 많았다. 그리고 168명(56.56%)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가 84명(28.77%)으로 적게 나타났다.
고용형태는 조사시점 당시 217명이 정규직이었고, 80명이 비정규직이었으며, 무응답이 1명 이었다. 직종별로는 행정직 23명, 시설기술직 7명, 의료기술직 42명, 간호조무직 29명, 약사 5명, 간호직 146명(병동 64명, 비병동 82명), 기타가 46명 등으로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일 실 근무시간을 보면 8.86시간이었다. 교대형태를 보면 통상근무자가 160명(54.61%)이고, 3교대근무자가 101명(34.47%) 격일야간근무자가 14명(4.78%), 기타가 18명(6.14%)이었다. 평균 연봉은 2836.9만원이었다.

1) 근골격계질환 증상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 결과 강원대학교병원의 근골격계질환 증상 유병률(증상을 가지고 있는 %)은 다음과 같았다.
기준 1 적용 유소견률은 250명(83.89%)이었고, 기준 2 적용 179명(60.07%), 기준 3 적용 88명(29.53%), 기준 4 적용 77명(25.84%)으로 매우 높은 유소견률을 보였다. 이는 금속 제조업 사업장의 평균적인 유소견률을 약간 상회하거나 비슷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기준 1에 해당하는 경우는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며, 기준 2에 해당하는 경우는 당장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하며, 기준 3에 해당하는 88명은 치료가 필요하며, 기준 4에 해당하는 77명에 대해서는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매우 심각한 유소견률을 확인하였다. 이는 강원대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하여 시급한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즉, 기준 2, 기준 3, 기준 4의 유소견을 보이는 이들은 정밀진단이 필요하고, 진단결과 확인한 상병에 대해 치료가 필요하며, 예방을 위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직종별 및 교대형태별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은 비병동 간호사, 병동 간호사, 기타, 간호조무사 등의 순으로 심각하였다. 행정직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이지만, 행정직 역시 개인적 유병상태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지경이었다.

교대형태별 유병률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특히 심한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3교대와 격일 야간 등의 근무를 하는 노동자들이었다. 이는 교대근무가 근골격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는 바, 교대근무자들의 노동조건 개선에 보다 각별한 배려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통상근무자 역시 낮지 않은 유병률을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통상근무자의 노동조건 개선 역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강조컨대, 노동조건의 개선은 일상적이고 지속적으로 현장노동자의 목소리에 얼마나 귀기울이고 참여를 하여 실행에 옮기느냐에 달려있다.


2) 주요 인간공학 평가 결과 요약

작업별 인간공학 현장조사 평가결과

부서 작업명 REBA RULA

중앙공급실 이오가스소독물품 팩 만들기 6 -
수술실 패키지소독 및 운반 9 -
소독물품운반 12 -
내시경실 대장내시경검사 시 보조업무 12 -
위내시경검사 시 보조업무 11 -
물리치료실 환자운동치료 14 -
환자를 검사침대로 옮기기 13 -
세탁실 세탁물이동 11 -
세탁물수거1 14 -
세탁물수거2 12 -
수술실 환자를 수술대로 옮기기 13 -
수술기구세척 8 -
수액운반 등 13 -
수술시 필요장비 이동 11 -
약제과 약조제작업 3 -
영상의학과 수술중 이동식 투시촬영업무 13 -
환자를 검사 테이블로 옮기기 13 -
일반촬영튜브 조작 8 -
외래진료과 환자 소변 잔류량 측정검사 10 -
환자망막검사 10 -
진료보조업무 9 -
의료소모품실박스옮기기 13 -
불출물품정리 13 -
의무기록실 챠트꽂고 빼기1 8 -
챠트꽂고 빼기2 11 -
일반병동 혈압측정 9 -
채혈 10 -
시트교체 9 -
원무과 및 심사청구업무 - 4
진료지원실 접수업무 - 6
중환자실 환자기저귀교체 13 -
환자시트교체 11 -
소변량체크 및 소변주머니 비우기 9 -
진단검사 검사결과입력작업 - 6
의학과 파이펫팅작업 - 7
현미경작업 - 4
식당 식당바닥청소 12 -
환자배식 11 -
조리재료운반 13 -
조리재료씻기 11 -
조리업무 12 -
환자이송팀 환자를 휠체어에서 침대로 옮기기 14 -
환자를 이동카에서 침대로 옮기기 14 -
환자이동카운행 12 -


- 위 인간공학 평가결과는 다음 ANSI 체크리스트 점수 설문분석을 보완코자 직접 현장조사를 한 작업장요인에 대한 위험성 평가결과이다. 유해요인이 높은 작업이 대부분으로 주요 유해요인에 대하여는 추가적인 재조사와 즉각적인 개선이 필요하였다.

- 개별적 작업환경에 대한 개선을 하기 위해 근골격계 질환 유해 요인 위험도, 노동자 증상정도와 사업장의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하여 장단기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

- 전반적으로 모든 부서에 걸쳐 작업대 및 작업도구 등의 개선과 인력충원을 통해 업무량을 줄이고 직무스트레스를 낮출 작업여건의 개선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표. 4 ANSI 체크리스트 점수(설문조사) 결과

항목 평균 표준편차 무응답(명)

반복 점수 0.47 0.81 104
중량물 점수 1.18 1.27 96
밀기/당기기 점수 0.67 0.92 108
중량물 이동 점수 0.54 0.84 131
자세 점수 8.99 2.99 101
기타 점수 8.69 2.62 169
총점수 21.11 6.41 208



ANSI 체크리스트에 대한 이해부족과 설문참여의 불균등으로 인해 총점을 얻을 수 있도록 답한 이들은 98명이었다. 표 ANSI 체크리스트 점수에 대한 설문에 응한 이들의 총점 평균은 21.11점으로 위험성 초과작업에 해당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직종별로는 간호조무사, 의료기술직, 간호사, 기타, 약사 등으로 순으로 위험성 초과작업을 하고 있는 바,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시설기술직, 행정직 등도 저위험성 초과작업에 해당하는 점수 분포를 보였다. 이는 전직종에 걸쳐 상지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ANSI 점수와 근골격계 질환과의 관련성을 분석한 아래 표 5의 결과에서 보듯이 반복, 중량물, 밀고당기기, 중량물이동, 자세, 기타, 총점 등에 대해 정상소견자보다 유소견자의 점수가 높다. 특히 중량물, 자세, 기타, 총점 등의 점수에서 유의미한 통계결과를 얻은 바,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정상소견자도 총점이 18.533점으로 상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위험성 초과작업  55 을 하고 있는 바, 소견 유무와 상관없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 5. ANSI 점수와 근골격계 직업병과의 관련성

항목 정상 유소견자 p-value

반복 점수 0.3692 0.5194 0.2233
중량물 점수 0.8971 1.3284 0.0226

밀기/당기기 점수 0.4921 0.7559 0.0627
중량물 이동 점수 0.3818 0.6250 0.0502
자세 점수 8.0156 9.4662 0.0013
기타 점수 7.7917 9.2222 0.0024
총점수 18.5332 2.400 0.0022



3) 직무스트레스 평가

표 6.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단축형, 남성)

항 목 강원대 평가기준 점수의 의미
병원 하위 25% 하위 50% 상위 50% 상위 25%

직무요구 56.1 41.6 이하 41.7-50.0 50.1-58.3 58.4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요구도가 높다
직무자율 46.3 41.6 이하 41.7-50.0 50.1-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자율성이 낮다
관계갈등 38.7 - 33.3 이하 33.4-44.4 44.5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관계갈등이 높다
직업불안정 45.1 33.3 이하 33.4-50.0 50.1-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업이 불안정하다
조직체계 53.9 41.6 이하 41.7-50.0 50.1-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조직이 체계적이지 않다
보상부적절 46.9 33.3 이하 33.4-55.5 55.6-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보상체계가 부적절하다
조직문화 40.1 33.3 이하 33.4-41.6 41.7-50.0 50.1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조직문화가 스트레스 요인이다
단축형총점 46.9 42.4 이하 42.5-48.4 48.5-54.7 54.8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다
물리환경 48.7 33.3 이하 33.4-44.4 44.5-66.6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물리환경이 나쁘다



표 7.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단축형, 여성)

항 목 강원대 평가기준 점수의 의미
병원 하위 25% 하위 50% 상위 50% 상위 25%

직무요구 66.2 50.0 이하 50.1-58.3 58.4-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요구도가 높다
직무자율 51.6 50.0 이하 50.1-58.3 58.4-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자율성이 낮다
관계갈등 36.6 - 33.3 이하 33.4-44.4 44.5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관계갈등이높다
직업불안정 43.9 - 33.3 이하 33.4-50.0 50.1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업이 불안정하다
조직체계 56.5 41.6 이하 41.7-50.0 50.1-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조직이 체계적이지 않다
보상부적절 51.5 44.4 이하 44.5-55.5 55.6-66.6 66.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보상체계가 부적절하다
조직문화 41.9 33.3 이하 33.4-41.6 41.7-50.0 50.1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조직문화가 스트레스 요인이다
단축형총점 50.1 44.4 이하 44.5-50.0 50.1-55.6 55.7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다
물리환경 56.6 33.3 이하 33.4-44.4 44.5-55.5 55.6 이상 점수가 높을수록
물리환경이 나쁘다



강원대병원 응답자 중 여성노동자의 직무스트레스 단축형 총점이 50.1점으로 상위 50%에 속하여 직무스트레스가 높고, 물리환경은 56.6점으로 상위 25%에 속하는 수준으로 매우 안 좋은 상황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직무스트레스 단축형 총점이 46.9점으로 하위 50%에 속하고, 물리환경이 48.7점으로 상위 50%에 속하는 남성노동자에 비해 여성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무스트레스와 나쁜 물리환경에서 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표8.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과 근골격계 직업병과의 관련성

항목 정상 유소견자 p-value
물리환경 49.702 57.270 0.0002
직무요구 58.805 66.092 0.0002
직무자율 49.450 50.426 0.5687
관계갈등 38.169 36.553 0.1878
직업불안정 42.042 45.690 0.0757
조직체계 53.236 57.380 0.0255
보상부적절 47.249 51.961 0.0245
조직문화 39.602 42.495 0.0108
단축형총점 47.269 50.320 0.0002


위의 표는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과 근골격계 직업병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물리환경, 직무요구,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조직문화, 총점 등에서 정상소견자보다 유소견자의 점수가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반면 직무자율, 관계갈등, 직업불안정 등의 항목에서는 상대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은 통계결과를 얻은 바, 이는 노동자 스스로 전반적인 병원 운영시스템에 나름 순응하고 있으며, 다른 직업에 비해 안정적이라고 여기면서 관계갈등도 수용할 만하다며 견디거나 왜곡된 인식에 기초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직종별로 직무스트레스 총점은 간호조무사, 병동 간호사, 비병동 간호사, 의료기술직, 약사 등의 순으로 높았고, 물리환경은 비병동 간호사, 병동 간호사, 간호조무사, 약사, 의료기술직 등의 순으로 좋지 않은 물리환경에서 일하고 있음이 나타났다.

직종별로 각 직무스트레스 항목 결과치에 대한 노동자 스스로 내부토론과 꼼꼼하게 살피고 재구성하는 노력을 통해 구체적인 직무스트레스 요인을 찾아내고 대책을 만들기 위한 입열기와 나누기 그리고 함께하기 등이 필요하겠다.

교대형태별로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은 다음과 같았다.
통상근무자의 경우 직무요구, 관계갈등, 조직체계, 총점, 물리환경 등의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스트레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계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다른 근무형태의 노동자들도 보다 높았다.
3교대 근무자의 경우는 직무요구, 직무자율, 관계갈등, 조직체계, 조직문화, 총점, 물리환경 등의 많은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직무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3교대 근무자들의 경우, 직무스트레스를 높다고 한 항목 중 관계갈등과 조직체계을 제외하고 대부분항목에서 다른 근무형태의 노동자들보다 높게 나타났다.
격일야간/기타 근무자의 경우에는 직무요구, 직무자율, 관계갈등, 직업불안정, 조직체계, 총점, 물리환경 등의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직무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업불안정과 조직체계 항목에서 다른 근무형태의 노동자들도 높은 스트레스를 보였다.

표9-1. 교대형태별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 (1) 평균 (±표준편차)

부서 직무요구 직무자율 관계갈등 직업불안정
통상근무 61.3(17.2) 48.2(14.4) 38.5(11.0) 42.4(16.6)
3교대 69.4(12.9) 52.8(11.3) 34.8(11.0) 45.2(16.5)
격일야간/기타 56.3(15.2) 51.6(17.7) 37.6(7.4) 51.7(18.7)


표9-2. 교대형태별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수준 (2) 평균 (±표준편차)

부서 조직체계 보상부적절 조직문화 단축형 총점 물리환경
통상근무 56.1(15.8) 48.2(16.5) 41.5(15.2) 48.2(9.6) 51.2(17.7)
3교대 55.4(12.8) 53.4(16.5) 42.1(13.2) 50.7(7.4) 60.5(15.2)
격일야간/기타 56.8(17.1) 52.2(18.5) 38.1(10.5) 50.3(9.1) 50.8(13.7)



4) 작업조건(노동강도)의 변화

설문을 통해 확인된 주요하게 개선해야 할 작업조건은 첫째, 인력부족 둘째, 임금체계 개선 및 불충분한 임금 셋째, 과도한 업무량 넷째, 불충분한 휴식 및 식사시간 다섯째, 비정규직 고용 및 전환배치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 등으로 꼽을 수 있겠다.

이는 강원대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작업조건으로 인해 겪고 있는 심각한 수준의 근골격계 증상 유병률 이외에도, 각성도 및 육체적 힘듦 정도(BORG SCALE) 등으로 드러나기도 하였다. 아래 표 10와 표 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 10. 업무가 육체적으로 얼마나 힘든지/심각한 피로를 느끼지 않기 위해 줄여야할 작업량

항목 평균 표준편차 무응답(명)
업무의 육체적 힘듦 13.21 2.77 14
줄여야 할 작업량 29.12 (%) 17.85 89



위 표 10은 육체적 힘듦 정도를 표시하는 BORG SCALE 상 13점은 힘듦을 의미하는 바, 강원대병원 노동자들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힘듦 정도는 평균 13.21점으로 육체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였고, 육체적으로 심각한 피로를 느끼지 않으려면 현재의 업무량을 29.12% 줄여야 한다고 하였다.

아래 표 11은 작업시작과 종료시 각성도를 분석한 내용이다. 사람 개개인 마다 편차가 있겠지만, D&E / 주간 근무시에는 시작시에는 평균 2.70으로 또렷한 각성상태로 시작하지만 종료시에는 평균 4.57로 멍한 상태이다. 반면 야간 근무시에는 시작시에도 평균 4.12로 또렷치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여 종료시에는 평균 7.03으로 졸립지만 곯아 떨어질 정도는 아닐 정도가 되는 각성도를 보였다. 야간노동이 불가피한 병원의 공공적 특성에 비춰 각별한 배려와 대책마련이 필요하지 싶다.


표 11. 작업 시작과 작업 종료시 각성도

항목 평균 표준편차 무응답(N)

D&E / 주간 근무시작업시작시 2.70 1.55 45
작업종료시 4.57 2.03 52
야간 근무시작업시작시 4.12 1.63 178
작업종료시 7.03 1.67 180



5. 현장에서 확인한 해결방안 및 제안

▢ 개선방향과 방안

유해요인 설문조사와 현장조사의 분석 결과를 보면, 강원대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들의 근골격계 질환 유소견률이 금속 제조업 수준과 같은 정도이고, 대부분의 업무가 재조사 및 즉시 개선이 필요할 정도로 매우 심각하였다. 상대적으로 남성노동자들보다는 여성노동자들이 과도한 업무량과 부족한 인력으로 인한 육체적 하중이 매우 높았고, 근골격계 질환과 정신적 어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직무스트레스 수준도 심각한 수준으로 조사되었다. 그렇다고 남성노동자들이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었다. 직종별로는 간호사들이 가장 높았고, 상대적으로 낮았던 행정직 노동자들 역시 시급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였다.

그동안 병원의 공공의료서비스 노동에 종사하는 병원노동자가 근골격계 질환과 직무스트레스로부터 사각지대에 방치되어왔다는 것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고 여겨진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기 보다는 강원대병원이 환자들의 치료에 적정하고 올바른 서비스노동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듯,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수 있다는 인식을 곧추세워 병원노동자의 건강권역시 소중하게 살피고 보듬어야 한다.

심각한 현실을 직시하고,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 그리고 현장개선을 통해 병원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진전시키려는 다양한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어떠한 제도나 시스템도 일터에서 일하는 이들의 참여 없이는 도입취지를 실현하거나 제대로 정착시키기가 쉽지 않다. 병원노동자의 건강권이 소중하다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노사가 힘과 지혜를 모아 다치지 않고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일터를 만들어 나가는 첫발을 제대로 딛어야 한다. 강원대병원 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조직하고 쌍방향 소통을 진전시키는 만큼, 일터는 건강하게 바뀔 것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와 요구에 큰 틀의 대응방향과 세세한 개선의 지혜와 답이 있음을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1) 작업여건의 개선 필요

강원대학교병원은 2000년 5월 지방공사의료원에서 강원대학교병원으로 승격되면서 신축건물을 지어서 2005년 3월경 250여 병상으로 시작하여 중간에 20여 병상을 증설하고 현재까지 운영을 하고 있으며, 사용하던 구관건물을 150여 병상 및 외래, 검진센터 등으로 리모델링하여 2009년 2월에 개원할 예정이다. 2005년 신축 건물로 이전을 했지만 병원이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물품구입을 최소화 하면서 사용하던 작업집기 등을 기존의 것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현장에서 작업하는 노동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서 작업대 등이 개선되고 작업 공간 배치 등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하였던 것이 현재의 작업여건을 열악하게 만들었다.
2009년 개원할 예정인 구관건물의 경우에 좀 더 현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처음부터 효율적인 작업공간의 배치와 인체공학적인 작업대 등의 배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또한 현재 사용 중인 작업공간의 재배치와 작업대 등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작업환경 개선에 최대한 반영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2) 현장 인력충원

설문과 현장조사 과정을 통해 현장노동자들은 작업여건 개선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지만, 더욱더 요구도가 높았던 사항은 인원충원이었다.
병원의 규모가 커지면서 점차적으로 진료과도 증설되고 세분화 되면서, 의료진의 수도 증가하였으나, 그에 따른 간호직, 조무직, 의료기사 등의 인력들은 소폭으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동시에 의료진의 요구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외래진료 전 검사나 처치 등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1인이 진료보조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병동 간호사의 경우에는 이직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훈련된 여유인력이 없어서 신규인력을 훈련되지 않은 상태로 근무시키게 됨에 따라서 적응하지 못하고 신규인력이 빠져나가고, 경력자는 힘들어서 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검사부서에서는 검사량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인이 업무를 담당하므로 해서 업무의 하중이 증가되고 있다. 여타 부서도 대부분 같은 상황이었다.
이에 적정한 인력수급 계획을 세워서 인력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적정한 인력충원으로 노동강도와 직무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인력충원 못지않게 노사합의에 기초한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작업조건을 개선해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3) 안정적인 조직체계의 확립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2000년 국립대학교병원으로서 개원이후에 병상증축 등 전반적인 여건이 미흡함에 따라서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어 경영정상화에 급급하다보니 직원들에 대한 처우나 노동여건들이 타 국립대병원의 수준과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짐에 따라서 노동자들의 근무의욕도 감소되었다.
또한 2005년에 신축병동으로 이전하여 외래진료과가 증설되면서 의료진들이 늘어나고 환자 또한 급증하였으나 의사 외의 인력은 소폭으로 증가하여 노동강도가 강화되었으며, 간호등급 관련하여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이 지방의 간호인력을 흡수하면서 대학병원이지만 규모면에서나 처우면에서 지방 중소병원 수준인 강원대학교 병원의 간호인력의 이직율이 늘어나게 되었고, 병원의 과반 정도를 차지하는 간호인력의 노동강도가 강화되었다.
병원이 발전되어 가는 과도기이기에 조직의 체계 등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보니 부서간의 업무분장이나 업무조정이 미흡하게 되면서 비효율적인 작업시스템 속에서 노동강도가 가중되어 있기도 하다. 이에 안정된 조직체계를 확립하여 부서마다 또는 개인마다의 업무분장이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그에 따른 작업시스템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특히 신규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충실한 훈련시스템의 마련을 통해 일정하게 여유인력을 확보하면서 높은 이직률 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중요하다.

4) 직무스트레스 관리

직무스트레스 설문에서는 남녀 모두의 경우에 스트레스 요인 중 직무요구도, 관계갈등, 조직체계, 물리환경에서 높게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에는 직무자율성이나 직업불안정, 조직문화 등은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반면 여성의 경우에는 직무자율, 보상부적절이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스트레스가 높은 요인중 직무요구도는 업무량의 증가와 함께 업무가 다기능화 되었음을, 관계갈등이나 조직체계 등은 조직의 전략 및 운영체계 그리고 합리적 의사소통 등의 결여가 존재한다는 것을, 물리환경은 작업방식과 작업환경의 부적합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직무스트레스의 요인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집행되는 의사소통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사업장 관리 및 운영 전반에 있어서 직무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한 예산 및 인력 투여와 함께 다양한 운영방안 개선이 필요하다.

5) 근골격계 질환자 찾기와 치료 그리고 예방대책 만들기

근골격계 질환 증상에 대한 높은 유병률을 확인한 설문조사 결과는 노동조건 개선 및 작업환경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기준 2, 기준 3, 기준 4 등의 증상을 호소한 노동자들에 대해 신속하게 환자찾기에 힘을 쏟아야 한다. 누적성 질환이기도 한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의학조치를 최대한 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 기준 4에 해당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즉시 문진 등을 거쳐 정밀조사를 해야 한다. 정밀조사에 준해 확인된 상병에 대해 치료와 재활 그리고 원직복귀에 대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곧바로 실행해 갈 수 있도록 만전의 준비가 필요하다.
환자찾기와 치료 및 재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앞서 정리한 네 가지의 제안 내용이외에도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예방관리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요관찰자와 질환자들의 참여와 동의를 전제로 하여 노사합의하에 공평무사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병원이 사회구성원들의 공공의료 필요에 조응하다 병들고 다친 병원노동자들의 건강을 소중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6. 현장, 지역, 부문에서 병원노동자의 건강권 쟁취를 위한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

▢ 실천제안

1) 유해요인조사 결과와 해결 방안에 대해 강원대병원 현장주체들과 소통하기
구슬이 서 말 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유해요인조사에서 확인하고 분석한 고된 노동의 현실에 대해 강원대 병원 노동자들의 공동 요구로 만들기 위한 일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 출발은 조사결과에 대한 조합원 교육, 선전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결과에서 확인한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해당 노동자들 스스로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개선리스트를 정리하고, 꼭 필요하고 시급한 개선꺼리를 바꾸기 위한 실천기획을 만들고, 함께 행동하면서 현장을 바꿔 나갈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것이 좋겠다.

2) 지역의 병원노동자들과 의료부문 노동자들의 건강권 찾기
소위 재벌병원이 주도하고 있는 병원의 대형화와 고급화 경쟁에 밀려, 기존 병원들이 외형적인 시설개선을 위한 자금 확보에 급급하여 인력충원을 통한 의료서비스의 공공성 확대와 질 향상은 뒷전이었다. 왜곡된 경쟁구조와 수익중심의 의료기관 운영에 맞서 병원노동자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 만들기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공공성 확대와 질 향상에 기여할 주체와 의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차원에서 병원노동자들끼리 공동 활동의 물꼬를 트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좀 더 편하고, 쉽고, 안전하게 일할 병원 만들기 운동의 시작과 확산을 위해서.

3) 의료부문 민영화 막고, 의료 공공성 쟁취하기
의료부문 민영화에 맞서 사회구성원들이 누려야 할 의료서비스의 공공적 필요를 진전시키고, 의료서비스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 쟁취를 위한 주체의 참여와 행동을 만들고 확대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무상의료 쟁취, 공공의료 쟁취가 그저 좋은 주장에 그치고, 정책대안적 담론에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이들과 논리에 맞선 현장, 지역, 부문의 병원노동자 주체들의 당사자 운동이 힘을 얻어야 한다. 병원 노동자들의 직접행동으로부터 지역에서 좋은 의료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회구성원들과 공동행동을 만들 때, 의료부문의 민영화를 막고 의료공공성을 확대 심화시킬 힘을 벼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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