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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역에서는] 삼성반도체 노동자 집단 백혈병 산재인정 촉구를 위한 4.21 피해자 증언대회

[09 | 05월호]

삼성반도체 노동자 집단 백혈병 산재인정 촉구를 위한 4.21 피해자 증언대회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들 중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한 5명의 산재인정을 촉구하는 피해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 故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가 유족으로 참여하였고 현재 투병중인 김옥이씨와 삼성전자 LCD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려 투병중이며 지난 달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한 한혜경씨가 함께 하였다. 황상기씨는 “내 딸 유미가 백혈병에 걸렸을 때 삼성에서는 치료비를 대줄테니 우선 퇴사하라고 했다. 그 후에는 유미의 병이 산업재해가 아니라 개인 문제라며 우리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라고 말하며 “우리 유미의 병이 정말 유미만의 문제였다면 몸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하게 될 때마다 어떻게 알고 찾아와 시종일관 산재 아니라는 얘기를 떠들어 댔던 것이냐”며 삼성의 행태를 비판했다. 과거 삼성 반도체에서 일했던 故 황민웅씨의 아내 정애정씨는 “방진복은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일하며 면 소재의 장갑을 통해 각종 액체들이 다 스며들고 방진복 안은 땀 범벅이 되어 완전히 녹초가 되어버리기 일쑤였다”며 삼성반도체의 작업환경에 대해 증언하였다.

현재 투병 중인 김옥이씨는 “나는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며 수년간의 12시간 맞교대에도 지각 한 번 안했던 사람이다. 나뿐만이 아닌 내 주변에 일했던 많은 동료, 후배들이 이런 병에 걸렸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 ”이라 지적하며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받고 싶다. 산재를 조속히 인정해달라”고 근로복지공단에 요구했다.
삼성전자 LCD 사업부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씨는 지체장애 1급판정을 받은 상태로 어머니가 대신해 짤막하게 발언했다. 어머니 김시녀씨는 “내가 내 딸 건강으로 장사하려는 것으로 보이느냐”며 “다른 것 바라지 않는다. 제대로 치료받고 내 딸이 예전의 반만이라도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울먹였다.

현재, 근로복지공단은 1~2년 동안 끌어온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5명에 대한 처분을 5월 중으로 내리겠다고 알려온 상태이다. ‘영업비밀’로 둘러싸인 반도체 산업에서 일하다 죽고 병드는 노동자들이 더 이상은 생겨나지 않도록 근로복지공단은 5명의 산재를 즉각 인정하고 빠른 치료를 보장해야 할 것이다.

※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홈페이지-자료실(www.kilsh.or.kr)에 오시면 4.21 증언대회 자료집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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