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의 노조 탄압도 모자라 경제 위기를 빌미로
또 다시 노동자 생존권을 말살하겠다고 나선
악질 자본 하이텍!!」
글 :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 지회장 김혜진
지난 8년간 노조탄압을 자행해온 하이텍 자본은 7월 1일 ‘매출 감소’를 이유로 전 직원을 대상으로 7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휴업을 진행하겠다며 노동조합과 협의하자는 공문을 보내왔다. 역시 노조탄압의 선봉장(!)다운 태도가 아닐 수 없다. 늘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강행해온 하이텍 자본이 느닷없이 노조와 협의를 하자는 어울리지 않는 제스쳐를 취해왔지만 이 역시 하이텍 노동자들에 대한 더욱 가혹한 탄압을 앞두고 합법적 외피를 써보고자하는 하이텍 자본의 가당치 않은 꼼수에 불과하다.
하이텍 자본은 지난 10년간 기록을 갱신하면서 흑자행진을 계속해 왔고 2008년에도 매출액 507억 원에 188억 원의 엄청난 당기 순이익을 냈다. 뿐만 아니라 그중 30억 원은 주주인 박씨 일가에 현금 배당을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2009년 2700억불 매출을 계획했으나 2500억불 달성도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서 전체 직원을 상대로 6개월 여 간의 휴업을 감행하겠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이텍 자본은 뻔뻔스럽게도 노동조합에게 ‘협조를 당부(?)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 하이텍 자본은 ‘주식에 대한 현금배당은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고, 생존권을 파괴시키고 말 정리해고의 수순 밟기인 휴업을 노동자들에게 이해하고 받아들여 달라며 ‘당부’라는 이름의 ‘협박’을 하고 있다.
하이텍 자본은 자신들의 계급적 본능으로 돈 버는 방법을 안다. 아니, 노동자를 더욱 쥐어짜는 방법을 알고 있다. 저들은 우선, 휴업을 통해서 우선 ‘고용유지 지원금’이라고 하는 정부의 눈 먼 돈(이 또한 노동자 피눈물이다!)을 긁어오겠다는 것이다. 둘째, 구조조정의 수순 밟기로 휴업을 진행하려는 것이다. ‘회사가 어렵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희망퇴직 등을 모집하고 나아가 하이텍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측의 구조조정 계획은 있지도 않은 유휴인력(?)을 감축하겠다는 계산을 넘어 현재 하이텍 노동자들의 자리에 비정규-저임금 노동자들로 채우겠다는 파렴치한 계획이다. 더군다나 이 경우 휴업은 희망퇴직 모집과 함께 하이텍 자본이 정리해고를 하기 전, ‘해고를 회피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했다’고 하는 근거로 악용될 것이다. 셋째, 이번 휴업은 극심한 노조탄압 속에서 그동안 노동조합 조합원들에게 차별적으로 자행되었던 탄압과 달리 전체 하이텍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이텍 자본은 이를 근거로 이 휴업은 노조탄압, 노동자 탄압용이 아니라 경제위기 상황에서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인식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난 8년간 극심한 노조탄압 과정에서 얻은 ‘악질자본, 노조 탄압의 선본장 하이텍 자본’이라고 하는 딱지를 떼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이라며 합법적으로 조합원들을 정리해고 함으로써 노동조합을 쓸어버릴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98년 IMF경제 위기를 빌미로 전체 사원의 30%를 정리해고하고 사무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20%씩 반납 받고 그것도 모자라 정리해고를 합법화 하겠다며 하이텍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파괴시켰던 하이텍 자본이 정작 자신들 임원 급여는 인상하고 막대한 흑자를 보았던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10년이 지난 오늘 189억의 흑자 기록, 주주에게 30억 현금을 배당하는 속에 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이 ‘휴업’ 무엇을 향하고 있는 것인지 또한 우리는 분명히 알고 있다. 경제 위기를 빌미로 더욱 착취를 가속화하겠다는데 혈안이 된 것 이외에는 어떤 이유도 없다는 것을 말이다! 노동자 생존권 파괴를 통해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 있어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는 파렴치한 하이텍 자본! 저들은 우리에게 ‘노동자 자본가 사이에 결코 타협은 없다’라고 하는 노래가사가 진실임을, 이 자본주의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우리가 생존권을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을 혹독한 탄압으로 우리에게 인식시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하이텍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파탄으로 몰아갈 휴업을 저지하고 구조조정을 분쇄하는 투쟁과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 민중에 대한 혹독한 탄압에 저항하는 투쟁을 새롭게 조직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