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0 | 1월 |기타]어떤 노동자의 편지

대우조선에서 두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둘 다 비정규직이다.
조선업종은 산재가 많기로 유명하고, 특히 사망사고가 많다. 한 해에 수명에서 수 십명의 노동자들이
떨어져 죽고, 질식해 죽는다. 조선업종의 산재사망사고는 항상 노동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노사대립
의 중심원인이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조선업종의 정규직 조합원들의 산재사고는 대폭 줄기 시작했고,
산재문제는 노동조합의 중심이슈에서 멀어져 갔다. 과연 조선업종의 기업주들이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했기 때문인가?
절대로....
정규직 대신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조선업종의 산재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다.
자본은 위험하고 힘든 작업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산재예방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기 시작했다.
정규직 노동조합은 비정규직의 산재사망 사고에 대해서 정규직 조합원이 당했을 때 보다 훨씬 소홀히
다루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정규직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간의 작업상의 위계...
정규직 -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차별은 첫째로 고용안정성, 둘째로 임금과 근로조건의 차이가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작업상의 위계다.
정규직 노동자들은 쉽고 편하고, 심지어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위치에서 일을 한다.
비정규직은 힘들고, 위험한 작업을 하고, 정규직 보다 훨씬 높은 노동강도의 일을 한다.
이러한 작업상의 위계는 조선업종에서 가장 심한 듯하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비슷한 양상들이 있다. 소위 3D직종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고,
노동강도가 훨씬 쎄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작업상의 위계는 정규직 - 비정규직 노동자간의 동류의식과 연대의식을 결정적으
로 파괴한다. 그리고 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식을 부패시킨다.
작업상의 위계를 통한 정규직 -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과 분열, 자본은 이것을 최대한 활용한다.
.....조선업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산재사망사고, 단지 산재문제 바라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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