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부터‘집에서도 쉬운 통증잡기’라는 새 코너를 시작합니다.‘노동자 스스로 할 수 있는 근골격계직업병 통증 치료’를 내용으로 하는 연재물입니다. 물론 근골격계직업병의 근본적인 치유는 노동조건, 작업환경 개선이지만, 현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집에서 따라해 보시고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 혹은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나 질문이 생기면 laborr@jinbo.net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그 다음 호에 질문과 답을 실어 독자들과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선전위원회
라인에서 흘러나오는 자동차 부품을 바스켓에 담아 들어 올려 옮기는 작업을 하는 A씨는 언제 부터인가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팔에 힘을 주기가 부담스럽다.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불편하고, 파스를 붙여도 뻣뻣하고 무거운 느낌은 여전했다. 작업 양을 줄이면 좀 나을 것 같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아서 A씨는 고민 끝에 테이핑요법을 배워보기로 했다.
한노보연 회원 정 경 희
테이핑요법은 1982년 일본의 카세 겐조씨에 의해 개발되었는데, 인간의 근육 수축과 유사한 테이프로 하여금 근육이 한도 이상으로 수축하는 것을 막아주고, 피부를 어느 정도 들어올려 피부와 근육 사이에 흐르는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도와주어 자연치유력이 높아져 통증이 완화되고 근육의 운동기능이 되살아나게 하는 원리이다. 그래서 테이핑요법은 자신이 불편함을 느끼는 동작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감지하고, 이에 해당하는 근육에 대한 테이핑을 실시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주의할 점은, 피부가 민감하면 가려움이나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물에 젖어도 떨어지지 않으므로 1회 부착하면 3일 정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어깨 움직임에 따라 크게 수축하는 근육과 테이핑 방법
1. 앞으로 들어올렸다 내리는 동작 (굴곡-삼각근, 오훼완근, 신전-광배근, 대원근)
1) 삼각근 팔의 윗부분 바깥쪽에 위치하는 역삼각형 모양의 근육으로 팔을 앞, 옆으로 올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팔을 구부린 채 들어올린다. Y자의 아랫부분을 삼각근의 끝부분에 고정시킨 후 팔을 뒤로 젖히게 한 뒤 삼각근의 앞쪽 선을 따라 Y자 윗부분의 한쪽을 붙인다. 팔을 다시 몸 앞으로 당겨 반대쪽 어깨를 잡게 한 후 삼각근의 뒤쪽 선을 따라 Y자 윗부분의 나머지 한 쪽을 붙인다»
2) 오훼완근 팔꿈치 윗 팔의 2/3지점에서 쇄골 아래지점(견갑골 돌기)에 부착되어 팔을 구부리고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팔을 옆으로 벌린 상태에서 2.5cm폭 15cm 길이의 테이프를 팔꿈치 윗 팔의 2/3지점에서 쇄골 아래지점까지 부착한다»
3) 광배근 아래 근육에 해당된다. 면적이 가장 넓고, 팔을 내리고 안쪽으로 돌리는 역할을 한다.
«폭 5cm, 길이 50cm의 1자형 테이프는팔꿈치 보다 윗팔 1/4지점과 장골능 후연(골반뼈의 위쪽 선 중 뒷부분)을 연결하여 붙이고,
20cm는 흉추5-6번 지점에서 그림과 같이 부착한다»
4) 대원근 팔을 뒤로 젖히는 역할을 한다.
«팔을 최대한 앞으로 뻗어 근육이 늘어난 상태에서 폭 2.5cm, 길이 15cm의 테이프를 어깨죽지에서 견갑골 아래각(견갑골의 아래 뾰족한 부분) 지점까지 부착한다»
2. 옆으로 들어올렸다 내리는 동작 (외전-극상근 삼각근, 내전-대흉근)
1) 극상근 어깻죽지 윗부분에서 어깨까지 이어진 근육으로, 팔을 바깥쪽으로 15도 정도 들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팔을 자연스럽게 내린다. Y자의 아랫부분을 극상근(날개뼈 윗 근육)의 시작부위에 붙인다. 팔을 앞으로 내밀고 머리를 숙이게 한 후, 근육의 선에 따라 테이프를 붙인다. 이때 테이프의 가운데는 약간 공간을 두고 Y자의 끝부분은 서로 겹쳐지도록 붙인다»
2) 대흉근 가슴의 앞쪽 전면을 덮고 있는 흉부 표면의 근육으로서 팔의 움직임을 지지한다. 가슴이 콕콕 쑤시고 조이듯이 아플 때 구부정한 자세를 취해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대흉근(큰 가슴 근육)을 잡아준다.
«테이프 붙일 쪽의 팔을 옆과 앞쪽으로 약간 벌리게 한 후 Y자의 아랫부분을 대흉근의 끝에 붙인다. 어깨를 뒤로 젖힌다. 테이프의 한쪽은 흉골 전면(가슴뼈 앞부분)으로, 다른 한쪽은 가슴 중앙부위를 향하여 붙인다.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팔을 최대한 뒤로 젖힌 상태에서 테이핑을 한다»
* [집에서도 쉬운 통증잡기]에서 사용한 테이프 ‘키네지오 테이프' 이며
시중 약국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이 가능합니다.
* 다음 회에는 지면상 싣지 못한 ‘3. 바깥쪽으로 돌리고, 안쪽으로 돌리는 동작’ 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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