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도 깎였고, 더불어 장애인한테 시간당 500원 내라는 게 그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중증장애인인데, 중증장애인이 무슨 돈이 있다고 500원씩이나 받겠다는 건지 그게 의심이 되고요, 그게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중증장애인이 돈을 벌 수 있다면 500원이 아니라 천원, 만원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근데 우리나라에는 중증장애인들이 취업하기도 어렵고 사회적으로 받아주지도 않고, 만약에 장애인이 오면 돈이나 쥐어주고 빨리빨리 가라고 하는 그런 현실이기 때문에, 500원이 아니라 100원도 부모님한테 타서 겨우겨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 투쟁을 왜 시작했나 하면…
그래서 이 투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 계획이 이렇게 쉽게 끝날 줄은 전혀 예측도 못했고, (서울시건 우리건) 6개월 정도 버티면 잘 버틴다고 생각했고, 또 성과는 생각도 안하고 그냥 열심히 싸워보자고 생각했었습니다. 근데 우리 요구가 다 수용되어서 기쁩니다.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는 센터에 이익을 주는 게 아니고, 집에 있는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고,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발굴을 해야 합니다. 센터에 다니는 장애인 말고도 집에 있는 장애인, 밖에 나올 수 없는 장애인들이 많습니다. 그런 장애인들에게 활동보조인이 가장 크게 필요합니다. 집에 있는 식구들이 그 사람만 붙잡고 도와줄 수 없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하는 활동보조인 서비스 제도화가 필요합니다. 바깥에 나오는 장애인은 자기가 아니까 스스로 찾고 하겠지만 집에 있는 장애인들은 그 분위기도 모르고 자기 밥그릇도 못 찾고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활동보조인이 진짜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싸우는 과정에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데 3일째 아침에, 시청 청원경찰이 농성 물건을 다 철거를 했었습니다. 시청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고 함부로 뺏어갔다가 아주 망신을 당했습니다. 시청에서 아침에 농성 물건을 다 가져갔는데, 우리가 아침에 조금 싸우긴 했지만 오후에 우리 사람들이 다 모여서 집회를 하고 시청후문으로 가서, 싸워서 물건을 다 찾았습니다. 이때 시청 유리문이 박살이 났습니다. 노숙투쟁 15일째에도 시청에서 우리 물건을 뺏어가서 또 후문으로 들어가려고 막 싸우기 시작하다가, 한 시간 동안 싸우다가, 이렇게 싸워서는 안 되겠다 하고 다른 계획을 잡고 도로로 나가서 일렬로 도로를 다 막았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농성 물건을 다 찾았습니다. 서울시가 진짜 완전 쪽팔렸습니다. 우리가 여태껏 이동권 투쟁을 해서 이명박 시장은 우리를 조금 파악을 했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의 요구조건을 다 들어줬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는 장애인들을 제대로 파악도 못하고 사무실에서 사무 일만 보는 게 그게 다입니다.
서울시청 청원경찰이 있는데 걔네들은 자존심이 세서 우리를 가만 두지는 않았고, 또 한 번은 우리가 잔디밭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구경 좀 할까 했는데 청원경찰이 와서 “장애인은 여기 들어가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왜 여기에 못 들어가냐?”하고 옥신각신하다가 “여기에 들어가려면 전동휠체어를 버리고 들어가라”고 말을 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버리고 가라면 우리보고 엉금엉금 기어가라는 말 아닙니까?” 하고 얘기했더니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잔디밭이 얼마나 소중하기에, 장애인보다 잔디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청원경찰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왜 한강대교를 그렇게 기어갔냐 하면요…
집에 있는 장애인들이 활동보조인이 아니고, 식구들이 자기 식구니까 도와준다 하더라도 이게 언제까지 이대로 쭉 나갈 수는 없습니다. 집에 있는 식구들도 짜증이 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집에 있는 장애인들은 누가 보살펴줄지, 사실 보살핀다는 말도 틀린데, 어떻게 되었건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나서 동생이 나를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활동보조가 가장 절실하고 필요합니다.
(남 앞에서 기어가는 건) 진짜 쪽팔린데, 집에서 기어 다니기도 동생이나 형이나 보기에 쪽 팔리다고 생각이 드는데, 집에는 식구들이니까 그나마 조금 낫지만….
이번에 한강대교는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데, 장애인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떤 장애인은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가고, 또 어떤 장애인은 굴러서 가고, 또 어떤 장애인은 지렁이가 쭉쭉 기어가는 모습으로 기어가고, 또 어떤 장애인은 엉덩이로 기어가고, 그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 장애인이 진짜 쪽팔린 거 다 갖다 버리고 그렇게 한 것은 활동보조 서비스 제도화, 그것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그 사람들이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나중에 몸이 더 나빠져서 활동을 못하면 그 사람들은 갈 데도 없고 집에 있는 식구들도 받아주지도 않을 거고.
시설에 가면 좋죠. 근데 진짜 시설이란 게 개처럼 밥만 먹고 똥 싸고 그런 게 시설입니다. 바깥에서 활동을 잘 하다가 시설에 들어가면 진짜 그 장애인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만약에 일반 사람이 사고 나서 장애인이 된 것과 똑같은 생각이 들 겁니다.
지금은 그나마 조금이라도 전동휠체어를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 속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 치는데 활동보조인이 있으면 그것보다 좀 더 쉽게 편하게 자기 수명이 더 오래 오래 지속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한강대교를 여섯 시간을 기었습니다. 쪽 팔리는 거 다 팽개치고 미래를 위해서 장애인들이 그렇게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누가 시킨다고 그렇게 할 장애인이면 그게 헛되고 자기 생각이 없다고 봅니다. 이번에 중증장애인들이 자기 자존심을 다 버리고 한 게 가장 큰 성과고요, 진짜 그 다리에 기어가는 모습이 우리나라에 진짜 가장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만큼 가장 절실하기 때문에 우리들이 했습니다.
출처: [월간]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