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사람

[인다방] 무대공포증

청중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관객을 사로잡고픈 욕심과 불안에서 오는 증세

<무대공포증>이란 말이 있다. “공연 전 불안증후군(performance anxiety)”이라는 전문 용어가 있긴 하지만 무대 공포증이라는 말이 실생활에서는 더 흔하다. 공연 등 무대에 서야하는 사람이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연설이나 이야기를 주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이 증상은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이마나 손에 땀이 흐르기도 하고, 또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입 안이 바싹 타들어가는 등 당사자들을 괴롭힌다. 물론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고 그 정도도 다르다.


지인들 중에 연주자들이 꽤 있는 관계로 그들의 무대를 찾아가보면 평소엔 꽤 낙천적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공연 전에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종종 보곤 한다. 다행으로 그들은 대부분 무대에 서기 전까지 기도를 올리거나 우황청심환을 먹는 정도로 극복을 하는 편이지만 술을 마시거나 약물에 손을 댄 사례들도 있고 보면 무대공포증을 이겨내는 일이 쉽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하긴, 미국의 가수 바버라 스트라이샌드는 뉴욕 센트럴 파크 공연 중에 자신의 노래 가사를 잊어버려 무려 세 곡이나 노래를 부르지 않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1967년의 일이고 그녀는 그 후 무려 27년간 라이브 무대는 절대 서지 않았다. 당시 관객이 무려 12만5천 여 명이나 됐다고 하니 그 괴로움이 오죽했으랴.


하지만 이 무대공포증의 원인은 관객의 숫자와는 큰 관계가 없다. 청중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관객을 사로잡고픈 욕심과 그렇게 하지 못할 부정적인 요소들을 스스로 자꾸 떠올림으로써 나타나는 불안 증세인 것이다. 그러니 관객의 수가 적어도 무대공포증은 얼마든지 심하게 올 수 있다. 하물며 내 친구 중 하나는 딸아이 유치원 일일교사를 하는데도 무대공포증을 느꼈노라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무대공포증은 없애는 방법은 뭐냐고? 그건 바로 긍정적 사고와 연습이다. 물론 우리네 인생에는 연습이 없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 인생을 채워갈 매일 매일에는 긍정적 사고와 연습으로 더욱 값져질 일들이 얼마든지 많지 않은가 말이다. 무대공포증을 극복하는 일. 그래서 결코 남의 일만은 아니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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