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희망

고엽제 후보냐, 전교조 후보냐

윤근혁의 교육기사돋보기⑭

‘전교조 대 반 전교조 양상’(조선), ‘서울교육감 비 전교조 후보 단일화 하라’(동아), ‘교총 비전교조 단일화 추진’(중앙), ‘보수 vs 친 전교조 이념대결 큰 관심’(문화).



지난 9일, 10일 이른바 조중동 삼총사와 <문화>가 큼지막하게 보도한 기사 제목이다. ‘신문 제목이 곧 선거운동’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다. 왜 그럴까?



10일치에 나온 <조선> 사설에 그 답이 있다.



“전교조 후보가 적은 표로도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전교조 후보는 교원평가제, 수준별 수업, 학교별 성적 공개도 반대한다. 한마디로 교사를 피곤하게 만드는 일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 누가 학생과 학부모 편에 서서 힘써줄 것인지 따져 투표로써 그 뜻을 표현해야 한다.”



그렇다. 조중동이 선거보도에서 ‘전교조’를 들먹인 까닭은 바로 위와 같은 멱살잡이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교조를 고작 ‘교사 웰빙’ 단체 수준으로 비꼰 것이다.



이는 ‘전교조 대 비 전교조’ 선거 프레임(틀)이라면 공정택 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은 따 놓은 당상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꼼수의 천재들인 셈이다. 촛불문화제에 ‘가스통’으로 맞불을 놓은 고엽제전우회 등 50여 개 단체가 공정택 예비후보를 ‘애국우파 단일후보’로 추대했다고 한다. 위 조중동 논리라면 다음과 같은 제목도 성립하지 않겠는가?



‘가스통 대 촛불 대결 양상’, ‘고엽제전우회 대 반 고엽제전우회 대결 양상’.



이번 선거는 ‘전교조’ 프레임보다는 ‘이명박 교육정책’ 프레임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친 이명박 교육정책이냐, 반 이명박 교육정책이냐’ 하는 것이 국민들의 관심사란 얘기다.



딱하기는 주경복 예비후보 쪽도 마찬가지다. 그 많은 학부모, 여성, 전문직단체가 결합해 있는 속에서 ‘전교조 후보’라고 낙인이 찍혔는데도 별다른 프레임 전환 모습이 안 보인다.



촛불민심은 냉혹한 경쟁교육론보다는 따뜻한 공동체교육론에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독자들은 동의하시는가.
덧붙이는 말

\'취재 뒷이야기\' 등 더 자세한 내용은 개인홈페이지인 윤근혁의 교육돋보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교육돋보기edu.mygoo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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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복 , 서울시교육감 , 공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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